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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고국은 추석 명절을 보냅니다. 우리야 이제는 추석보다 추수감사절이 더 익숙한 곳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추석은 풍요로움과 함께 고향을 생각나게합니다.

저야 고향은 시골이지만 어려서부터 서울서 자란데다가 아버님이 명절이락 고향을 내려 가시기 어려운 목회자 이셨기에 추석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가끔이나마 내려간 고향에서 큰아버님댁이 있는 시골 마을 정취가 그립습니다.

늘 조용한 마을이어서 버스라곤 하루에 한번 밖에 들어 오지 않는 곳이었지만 명절이 되면 각지에 나갔던 가족들이 돌아와서 많은 차들로 북적이다가 함께 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풍경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작은 추억입니다.

누군가 이런 풍경을 떠올리며 현대 교회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교회란 아버지의 집이며 사랑의 공동체인데 요즘 우리들의 모습은 마치 명절에 찾는 고향 같은 모습이라고 한탄을 했습니다. 

저마다 일주일에 한번씩 북적이며 찾아 오지만 이내 그 반가움을 뒤로하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는, 그래서 교회는 또 일주일간 적막한채로 남아 있는것 같다고 말입니다.

고향이 삶의 터전이었던 것처럼, 또 그곳에서 사람들의 사랑이 나뉘고 관계가 이루어졌던 것처럼 교회도 함께 사랑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곳인데 언젠가부터 주일에 잠간 얼굴을 비추고 곧 돌아가는 곳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아마 그분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동의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보다 더 삶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라고 항변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한 가족이 된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의 품을 늘 그리워 하는 이들이 모였고 서로가 삶의 터전 가운데서 함께 사랑을 나누며 믿음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내가 바라는 것보다는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만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되어 가는 시행착오를 격을 뿐이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우리가 은혜를 나누고 누리다가보면 조금 더 풍성한 관계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반갑다고 인사할 뿐만 아니라 서로의 삶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또 위로하고 필요한 부분을 말없이 채워줄 수 있는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한다지만 교회는 늘 한가위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가지고 함께 사랑을 나눌 뿐만 아니라 매일 매주가 그 북적거리는 즐거움과 교제가 있는 공동체이기를 소망합니다. 그저 한번 왔다가 가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서로를 향한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이고 싶습니다.

늘 이 땅의 삶을 사는 동안 우리는 함께 마음을 나눌 이웃과 가족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 사랑을 나누며 그 기쁨을 나눌 이들이 필요합니다. 저희 런던제일교회가 그런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서로를 볼 때 사랑을 나누고 함께 기쁨과 아픔을 공유하는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일상의 삶을 나누며 그 안에서 함께 길을 걸어가는 그러나 그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누리고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이기를 원합니다. 매 주일마다 추석과 같은 풍성함이 넘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도 나눔도 헌신과 은혜도 넘치는 교회를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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