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0:14

날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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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이야기

                                                                                                   김요환목사

살면서 여러가지들이 변하지만 요즈음 저의 말하는 투나 내용이  좀 달라지는 것을 봅니다. 늘 진지한 말을 하기를 좋아해서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격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목사로 섬긴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면서 사람들을 대하거나 성도들을 대하면서 훈련이 되어져 가는 모양입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 할때 늘상 바로 진지하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시작 하곤했었는데 요즘은 조금 편앙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법을 배웁니다.

덕분에 누군가와 만나서 말문을 틀 때 쉽게 날씨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도 관계가 조금은 친밀하지 않기 때문일겝니다. 그래서 누구나 잘아는 주제이자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때론 의미를 가지지 못한 날씨 이야기를 하는것이 관계에 어떤 유익이 있을까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런 인사나마 하는 것이 전혀 대화가 없는 편보다 나으리라는 믿음으로 또 그 인사가 깊은 대화로 이어지기도 하기에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는 대화, 인사를 또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역시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날씨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않되는 일입니다. 적어도 그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가정이나 삶에 관심을 가질 때에 그와의 대화도 풍성해지고 관계도 깊어지는 것일겁니다.

저는 이런 인사를 생각해 보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는 어떤 인사들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혹시라도 나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서 이런 날씨 이야기만 하고 마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대화도 함께 사는 사람들과 할 이야기가 많은 것 처럼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도 자주 기도하기를 힘쓰는 사람들이 기도할 제목이 많은 것을 봅니다.

자주 하나님을 만나지 않고 그 말씀을 읽지도 않으며 기도하기를 즐겨하지 않다가 보면 하나님께 기도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어색한지 모릅니다.  그저 날씨 이야기를 하듯이 나의 주변 이야기를 하고 그만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상태가 되고 맙니다. 그러다가보면 더 기도하기 힘들어지고 기도할 시간을 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관계와도 참으로 흡사해서 금방이라도 야단이 날것 처럼 친한 사람들 사이도 어느순간 잠시 소원해지면 금방 별다른 대화도 없이 지내게 되는 것 처럼 하나님 앞에서도 뜨거운 마음으로 열심을 품고 신앙생활하다가도 어떤 일을 격고 나서 일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게 되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대할 때 만큼은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누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그 시작은 날씨 이야기 처럼 사소하고 또 나의 일상의 소소한 것으로 시작한다손 치더라도 그 기도가 이르는 곳은 적어도 하나님의 관심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기를 바라고 그분의 시선이 다아 있는 곳을 바라보며 기도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대화하시기를 기뻐하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계획을 알리시기를 즐거워하시는 분이라고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성경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의 뜻을 아는 것은 그 말씀을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 수록 우리는 하나님과의 대화가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사귐은 바로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서로 참으로 친한 친구들을 만나면 그 친구와 있는 그 시간 만으로도 행복한 것처럼 하나님과의 관계도 조금씩 친밀해지면서 그분과 함께 있는 것이 기뻐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대화의 깊이가 깊어지면 나중에선 이심전심의 지경에 이르게 되기도 할 것입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그분과 깊이 대화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일이 훨씬 수월해지는 경험을 또한 하게 될 것입니다.

날씨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 관계로는 결코 서로의 관심을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함께 무엇인가 중요한 일들을 도모해 나갈 수 없습니다. 적어도 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지고 있을 때에 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대화에서 이제는 날씨 이야기를 하는 단계를 벗어 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뜻에 관심을 가지고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그분도 나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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