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1 09:45

일상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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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의사소통을 하는것 공부를 하고 놀때에 내가 하는 말이 아닌 다른 언어로 말하고 들어야하는것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입니다. 특별히 이민의 땅에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어떤분들은 너무도 즐겁게 그 어려움을 도전의 기회로 삼고 또 용기있게 적응하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로 인해서 조금은 의기소침해하고 또 마음에 소심함을 지니게 되는 것을 봅니다.

 

캐나다에 처음와서 아이들은 불과 한달만에 학교를 가야했습니다. 지금이야 다들 엄마 키보다 더 커진 녀석들이지만 그때만해도 시내가 2학년 시현이는 유치원에 다닐 때였으니까 영어는 고사하고 우리말도 잘 못할 때였습니다.

 

어떤분들은 아이들은 그 적응이 빠르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두 언어를 배워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적응이 빠르다고 녀석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도 의사소통의 부재에 힘들어하고 나아가서는 두려움과 힘겨움을 느끼고 했습니다. 심지어 놀때에 조차도 그 놀이에 온전히 빠지지 못하고 결국에는 다른 아이들과 노는 시간에도 의기소침해 지기도 합니다.

 

시내와 시현이가 학교를 처음 가던 때를 떠올려봅니다. 시내와 시현이가 서로 다른 만큼 녀석들의 적응방법도 다릅니다.

 

비교적 활달한 시내는 자기방식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가능하면 친구들과 자주 부대끼고 선생님의 눈에 들기위해 애를 씁니다. 그것이 시내에게 힘겨운 일일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고마왔는지 모릅니다. 가끔 속상한 표정으로 올때도 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자기 길을 걸어 가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 시내라해도 스트레스를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잠잘때나 학교갈때에는 여전히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학교 가는 것이 늘 즐겁지는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다닌 학교도 제게 그랬던것 보면 유전(?)일까요?

 

작은 녀석인 시현인 좀 더 조용하지만 더 힘들어했습니다. 자기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것을 참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도 시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건 집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시현이가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학교엘 가기 싫다고 말합니다. 가끔 학교에서 말 한마디 하지않고 보내는 날이 있고 그날도 그렇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천성이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시현이는 자기 안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른인 우리도 그런데 녀석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결국 아내가 시현이를 데리고 함께 수업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그렇게 엄마와 함께 한달간을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이야 우리말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것 같아 오히려 불안하지만 그런 일을 통해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던 마음을 떠 올려 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기회와 삶의 변화속에서 자기들이 이길 수 있는 힘도 주시기를 기도하고 그와 더불어 나에게와 우리 가정에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소명이 무엇인지 이 땅에서 살아가도록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기도하곤 했습니다.

 

벌써 훌쩍 시간은 가버렸지만 여전히 그 길위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오늘도 불확실한 삶의 길 위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그 넉넉하시고 완전하신 은혜를 사모합니다. 잠시 눈을 감습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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