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0:14

세상을 덮는 눈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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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덮는 눈 처럼

김요환 목사


이번주 런던을 덮은 눈으로 온 땅이 다 하얗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회사들도 공공기관들도 다 휴업을 하고만 한 주였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불편을 주기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눈이지만 그래도 저에게 이번 주는 때론 감사이고 또 은혜를 묵상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억지로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세상을 덮은 눈을 통해 온 세상의 죄를 덮는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립니다. 다만 우리 현실의 불편이 그런 묵상을 허락하지 않을 뿐이지요.

조용한 새벽에 함께 나눈 이사야서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이 천지만물의 창조자이시며 주관자이신 것을 선포하시고 그 아래서 우리의 어리석음에 머물러 있는 우리들을 책망하시고 또 긍휼히 여겨 구원을 허락하시는 것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의 구세주로 오신 것을 기념하는 성탄의 계절에 다시한 번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해 봅니다. 참으로 거룩하지도 않고 자기의 실력으로 세상을 살아가다가 결국은 죄로 옷입고 마는 추하고 못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절절하신 사랑을 묵상합니다.

죄악으로 가득하여 더러워진 세상을 참아보지 못하시고 그 죄를 쓸어 버리시기를 원하시지만 그 죄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으셔서 오히려 사랑으로 은혜로 죄를 없이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다가 더 깊은 감격이 일어나지 않음으로 속상합니다.

너무도 익숙하고 너무도 자주 들어서 그저 나의 구원 받은 은혜가 아니 나의 죄인됨이 도무지 나의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고 나의 삶에 어떤 변화도 주지 못하는 삶을 보면서 또 좌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런 나에게 또 다시 큰 눈을 통하여 깨닫게 하십니다. 온 세상을 덮어 더러운 것을 가리고 그 사이에 자기의 삶을 위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시는 이번 큰 눈을 통해 하나님이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시면 우리의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깨닫습니다.

그 하나님이 손을 욱직이실 뿐 아니라 직접 인간의 초라하고 제약이 많은 육체를 입으시고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을 사시다가 죽으심으로 나의 죄를 씻으셨음을 묵상하게 하는 한 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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