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6 14:08

사람을 만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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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이란 시인의 시중에 방문객이란 시가 있습니다. 그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목사라는 삶이 참 많은 이들을 만나며 살아가는 삶이어서 매일 매일 누군가를 만나고 또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들의 고민과 한숨을 듣기도 하고 그들이 가진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주 그들이 가진 신앙의 고백들을 듣게됩니다. 그 정도가 차이가 있고 믿음의 모양이 다르지만 분명히 그 안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가 살아온 시간들이 말속에 담겨 전달되고 그의 생각과 배운 것들이 행동 가운데 드러납니다. 그래서 길게 이야기하다 보면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조금은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만남은 섯부른 판단으로 이어지기도합니다. 그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 없이 그의 말과 행동을 내 나름의 이해로 받아들이고 나면 그의 인생을 때로는 송두리채 오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직접 들은 이야기와 물어본 것들을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을 만듭니다.

조금은 더디지만 한 사람의 일생을 만들어낸 그 삶과 마주하는 것은 결코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이 이렇듯 쉽지 않은 일이기에 우리는 또 아주 자주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내 가치 기준을 온 세상에 다 적용시켜 버리고는 그들을 나의 잦대로 재어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도 나를 향해 같은 잦대를 들이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좋은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에 조심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인생을 만나는 존경을 가지고 그 사람의 삶을 만나는 겸허함을 가지고 대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엄숙하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시간을 가지고 겸손하게 사람을 만나고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다가 보면 서로 살지 못한 삶을 만나게 되고 서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하물며 사람의 만남도 그러한데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야 말로 말로해서 무엇하겠습니까?

 

물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에 그분의 터럭만큼이라도 알수 있다는 것은 거짓일겁니다. 그럼에도 그분을 만나는 기도의 자리, 예배의 자리는 그분의 거룩하심을 온전하게 대면하는 자리임을 생각합니다.

 

그 영원하심과 영광스러움을 예배의 자리에서 기대하며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 풍성하심과 은혜로우심을 기도의 자리에서 대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하나님을 알아가며 만나갈 수록 우리 안에 그분의 성품이 풍성하게 자라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나의 전심을 다해 그분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서서 그분의 행하신 일과 우리를 향하여 준비하신 은혜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를 원합니다.

 

우리 옆에 있는 성도들을 알아가는 일에도 같은 마음이기를 원합니다. 성도를 알아가듯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사랑하듯 성도들을 사랑하는 교회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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