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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각기 가진 습성과 성품이 다른 것은 참 신비로운 일입니다. 각기 비슷한 면 한구석을 가지고 있는가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아는 나와 진짜 내가 전혀 다르다고 말합니다.

 

아마 나도 다른 이들의 생각과 다른 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봤자 사람의 생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겁니다. 그래도 겉모습은 날로 후패하여 가는데 철이 없는 학생처럼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를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가끔은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따라 운전을 하고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시도해봅니다. 여행을 가도 치밀한 계획보다는 가고 싶은 곳을 따라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즐거워하고 여행지에서는 기필코 그곳에서 나는 음식을 먹으려고 애를씁니다. 그러다보니 이곳 캐나다의 생활 속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게됩니다.

 

이전에 칼럼을 통해 이야기했지만 온세상 음식들이 다 들어와 팔리는 캐나다에서 생전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을 보게되는 슬그머니 시도해봅니다. 물론 가벼운 마음에 살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하니 주로 마트에 나와 있는 간식이나 음료들이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그리 크게 실패해보지 않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또 포르투갈에서 나온 음료를 먹으면서 시현이가 묻습니다.

 

“아빠는 이 세상에서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어디를 제일 가고싶어?”

 

머리속에 떠오르는 곳들은 자연의 장엄함이 있는 곳들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숲이 있는 남아메리카의 원시림이나 저 북극이나 남극처럼 사람의 손길이 다아본 적이 없는 곳, 아니면 오랜 문화 유적들이 있는 곳들까지 하나하나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러다가 이야기는 먹고싶은 것들로 연결되고 그런 이야기의 흐름은 결국 고향으로 향하게됩니다. 세상의 아름다운곳과 맛있는 것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항상 그것은 두번째에 자리할 뿐입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곳이며 나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그들과 함께 먹던 음식들입니다.

 

시현이에게 이런 대답을 합니다.

 

“아빠는 가족들이랑 같이 가는 한국의 시골 항구가 가장 가고싶어.”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여행가서 어김없이 들르던 한국의 소박하고 정겨운 항구들과 그곳에서 맛본 음식들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아마도 그곳에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겁니다.

 

오늘이 한국에서는 추석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고 부모님을 찾아뵙느라 분주합니다. 먼곳에서 그저 들리는 소식만을 의지해서 고향에 전화를 합니다. 저 너머 들리는 부모님의 음성이 이제는 조금씩 힘이 약해지시는듯한 착각을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들을 보고 맛있는 것들을 먹어도 결국 어머니의 손으로 만든 음식을 이기지 못한다는 진리가 새삼스럽습니다. 어머니의 손맛이나 그 사랑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잊어가는 시간들에대한 보상이기도 할겁니다.

 

함께 이 먼곳에서 교회로 세워져 가는 여러분들에게 같은 가족으로 나누는 사랑을 전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을 사람들이 바로 식구라고 하고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참 사랑스러운 가족이자 동역자들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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