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4 14:25

타인과 함께 사는 삶

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ove.jpg

 

“오베라는 남자”라는 베스트셀러가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이야기를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60이 된 어느 북유럽의 중년의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고지식하고 다른사람과의 교류나 관계없이 주어진 삶을 원칙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책에서는 그를 무채색의 사람으로 묘사합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원칙을 벗어나는 일에 화를내고 자기의 삶은 스스로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관심도 없고 즐거운 것도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그가 아내를 만나 사는 동안에는 그 인생에 아름다운 색들이 칠해졌습니다.

 

아내가 먼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다시 무채색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은 조금씩 변해벼렸고 그는 그 안에서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그는 여전한 모양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어느날 그는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그의 인생에 유일한 소망이 죽은 아내를 만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내 주변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하지만 그때마다 그의 주의를 끌고 방해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아무리 죽더라도 참견할 것은 참견해야하고 원칙은 지켜야하는 그에게 이웃이 생긴 것입니다. 사사건건 그에게 이런저런 부탁을 하는 이웃 덕분에 그는 죽을 기회를 놓치고 그들과 어울려 사는 삶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자기의 죽은 아내가 좋아 했던 것임을 기억해 냅니다.

 

죽어서 아내를 만났을 때 기쁘게 해주기 위해 죽기전에 한가지 일씩을 해가던 그가 비로소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삶을 배우게 됩니다. 덕분에 시가이 흐른 그의 장례식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 슬퍼하고 사랑과 정이 많았던 사람 오베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또 영향을 받습니다. 때로는 나의 의견과 원칙이 너무 강해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기도 하고 또 그들로 인해서 나의 삶이 흔들리기도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혼자 삶을 살아가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아주 친절하고 친교적인 사람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살 수 있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귀찮은 일이 되기도 하겠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그것은 우리에게도 기쁨을 줍니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부담스럽고 어려운 주문이나 율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기쁨과 행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좋은 말과 태도는 좋은 사람을 만나 웃음과 가쁨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 그 사람들의 삶에 좋은 것을 주고 싶어집니다. 그들의 어려움을 보고 눈물을 보면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러하셨던 것 처럼 우리도 그렇게 서로에게 사랑을 나누는 존재로 부르십니다. 

 

나는 사랑하는 삶이 참 부담스러웠습니다. 내게 그런 성향이나 재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각기 다른 표현들도 언젠가는 그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을 배웁니다. 할 수 있다면 받는 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주어야 하겠지만 혹시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전하는 마음은 언젠가 전달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마음이 자녀들에게 묵직한 사랑으로 전달 되는 것처럼 빠르고 부드럽지 않더라도 사랑하며 사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타인과 함께 사는 삶

    “오베라는 남자”라는 베스트셀러가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이야기를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60이 된 어느 북유럽의 중년의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고지식하고 다른사람과의 교류나 관계없이 주어진...
    Date2016.06.14
    Read More
  2. 지나간 일은 지나간대로

    요즘 한국 대중가요중에서 저에게도 좋은 위로가되는 노래가 있습니다. 꽤 오래전에 나왔던 노래이지만 최근 어떤 드라마의 OST로 나왔다가 인기를 얻어 여러 가수들이 다시부르기해서 불렀던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 가...
    Date2016.06.08
    Read More
  3. 내가 선 자리에서

    나는 설교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준비하여 설교하는 일을 맡은 사람입니다. 또한 성도들을 섬기는 목회자입니다. 그들의 삶과 신앙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교회로 세워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자주 역사상 위대한 설교자들을 생...
    Date2016.06.02
    Read More
  4. 꽃 때가 아니어도

    안디옥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벌링턴에 있는 꽤나 큰 식물원인 Royal Botanical Gardens를 하루 다녀 욌습니다. 여러개의 가든들이 각기 테마를 가지고 꾸며져 있어서 꽤 볼거리들이 많은 곳인데 아직은 날이 이른 모양이었습니다. ...
    Date2016.05.24
    Read More
  5. 낯섦의 즐거움

    어느새 봄이 여름을 향해 가는 시기입니다. 꽃도 피고 나무잎도 녹색으로 푸릅니다. 좋은 날씨에 동네를 걷기도하고 강변에 산책을 하기도 하면서 모처럼의 행복을 누립니다. 이런 자연이 주는 평안을 누리면서 이번 여름에도 어디 캠핑이라도 가야겠다는 생...
    Date2016.05.19
    Read More
  6. 별 헤는 밤

    아내가 오늘 새벽예배가 끝나고 가는 길에 시 낭송한 것을 틀었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었습니다. 요즘 하루에 한번은 듣는다고 하면서 살짝 감상에 빠집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
    Date2016.05.11
    Read More
  7. 자녀를 위한 기도

    어린이주일입니다. 캐나다에서 어린이주일이 어디있느냐고 할 수도 있고 어떤 분의 말 처럼 일년이 다 어린이를 위한 날인데 굳이 어린이 날을 기념할 필요가 있느냐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우리를 부모로 만드시고 세우셨기에 누군가의 아...
    Date2016.05.03
    Read More
  8. 날게 하소서

    2007년 새해 첫날 신문에 이어령선생이 글을 기고하면서 “벼랑 끝입니다. 날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침체된 시기를 넘어가면서 또 사회적으로도 힘겨운 일들이 많았던 시기를 지나가면서 모두가 날개를 달...
    Date2016.04.27
    Read More
  9. 봄은 옵니다

    “춘래불사춘”이란 말이 있습니다. 봄이 오기는 왔으나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중국의 4대 미녀중 한명인 왕소군이란 여인의 처지를 그리며 쓴 시에 나오는 말입니다. 당대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후궁이었지만 정치적 이해를 따라 ...
    Date2016.04.19
    Read More
  10. 하나님의 형상

    얼마전에 한국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라는 인공지능과 한국의 이세돌이라는 프로 바둑기사가 대북을 가진 것입니다. 결국 4승 1패로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승리를 하면서 우리들은 어느새 인공지...
    Date2016.04.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