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4 10:34

희망회로

조회 수 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ummit-2197659_960_720.jpg

 


희망회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 청년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말이랍니다. 오늘도 여전히 힘겨운 현실을 바라보면서 매일 희망회로를 돌려서 용기를 얻는 다고 말합니다.

 

예전에 마인드커트롤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스스로를 격려하는 말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해야 힘겨운 현실을 살아 갈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매일 야근에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서 “그래도 야근으로 받은 수당이 있기에 일하지 않고 친구를 만나는 사람들 보다 이익이다.”라고 희망회로를 돌렸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이들은 결혼하지 못하는 현실을 오히려 혼자 지내면 생활비를 아낄 수 있으니 좋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위로하는 말로 현실을 이겨내는 것을 자기들끼리 희망회로를 돌린다고 표현합니다. 마치 희망을 만들어 내는 회로를 가동해서 만들어 내듯 힘겨운 자신의 삶에 스스로 희망을불어 넣는 청춘을 보는 것이 안스럽습니다.

 

어디 청춘만 그렇게 힘이 들까요? 노년의 삶은 그 자체로 어렵고 힘겹습니다.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자식을 바라보느라 힘겹고 직장에서 일터에서 땀흘리며 수고하는 이들에겐 또 그렇게 살아가는 하루가 힘겹습니다. 

 

그래서 어떤 인디밴드는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노래합니다. 자꾸 힘내라고만 말하는 세상에서 이제는 꼭 그렇게 억지로 힘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줍니다. 그저 오늘 그렇게 하루를 쉬어도 된다고 힘을 내서 바쁘게 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노래합니다.

 

길을 가다가보면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많은 거리를 걸어야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 길을 다 가야만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목적지만을 생각하다가보면 오늘 내가 걷고 있는 길이 너무 힘들기만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내가 걷는 길을 잘 바라보며 걷기를 소망합니다.

 

조금 쉰다고 더 나아지거나 천천히 간다고 오히려 더 빨리 가게 되지는 않습니다. 힘내라고 말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상황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희망회로를 돌려도 현실이 변하거나 어려움이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을 살아야합니다.

 

모두가 같은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어서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는 삶은 그 하루가 각자 가진 힘겨움을 지고 걷는 걸음일 겁니다. 그런 걸음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위로자라는 이름을 가지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함께 하시기 위해 걸으신 길에서 오히려 소망을 얻습니다. 그분이 그렇게 십자가를 지시고 걷던 골고다의 길도 참 힘겨웠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길이 처참하고 슬픈 좌절의 길은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아프고 힘겹지만 사랑하는 우리를 위해 한발 한발 힘있게 걸으시며 우리를 용서하시고 영광을 향해 걸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걸음이 나를 향한 걸음이셨기에 오늘 그분의 걸음 위에 내 발자국을 올려 놓기를 원합니다.

 

아직은 그 영광을 다 알지 못하고 그 사랑을 가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분이 가신 길에 함께 서기를 소망합니다. 아주 못난 모습으로라도 그분과 같은 길을 걷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희망회로를 돌려서라도...


  1. 관계, 그리고 기쁨

    소설가 신경숙씨의 수필 중에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 있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그는 글에서 소중한 사람이지만 그 관계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말합니다. 그 사람을 대할 때는 소홀했다가 다시 이전의 아름다운 관계로 돌아가지 ...
    Date2017.05.10
    Read More
  2. 하나님의 기쁨

    오래전에 설교하면서 든 예화가 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나와 같은 연약한 존재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기쁨을 누리실까하는 고민이 있을 때였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내가 하고 있는 삶과 사역의 모습이 다른 이들과 비교해 보아 더 멋지거나 열심이 있어 보이지...
    Date2017.05.03
    Read More
  3. 위로는 어렵다

    나태주 시인은 어딘지 내가 모를 곳에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곤 그가 지금 나와 함께 있지 못하지만 그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그런데 그 건네는 말이 담담합니다. ‘부디 아프지 마라’ ...
    Date2017.04.26
    Read More
  4. 누름돌

    인터넷 신문에 기고된 글을 읽다 누름돌에 대한 단상을 적은 글을 읽었습니다. 어릴적 궁금했던 누름돌이 지금 자기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풀어 놓은 글이 즐거웠습니다. 누름돌이란 예전에 장독에 김치를 담글 때에 김치를 다 담그고 나서 그 독 ...
    Date2017.04.19
    Read More
  5. 희망회로

    희망회로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 청년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말이랍니다. 오늘도 여전히 힘겨운 현실을 바라보면서 매일 희망회로를 돌려서 용기를 얻는 다고 말합니다. 예전에 마인드커트롤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말이라고 생...
    Date2017.04.14
    Read More
  6. 강이 흐르며 생명을 살린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동산에 네개의 강이 있었다고 알려줍니다. 그 강들은 에덴에서부터 사방으로 갈라져 나와 흐르면서 땅을 적시고 그곳에 생명을 살리는 근원이 되었습니다. “강이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
    Date2017.03.28
    Read More
  7. 함께 걷기

    맥캔지선교사가 살았던 황해도 소래의 집, 그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일전에 아이들과 함께 노바스코샤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묘하게 한국의 경치를 닮은듯한 지형들과 아름다운 페기스코브 등대와 루넨버그라는 예쁜 도시를 보았습니...
    Date2017.03.14
    Read More
  8. 가지치기

    작년 봄이 오기전에 집 앞에 있는 뽕나무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워낙 가지가 잘 자라기도 하거니와 땅으로 가지가 자라는 능수뽕나무여서 자란 가지가 땅에 닿기에 잘라주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나무는 매년 가지를 잘라주어야 잘 자라고 건강하다고 ...
    Date2017.03.09
    Read More
  9. 비현실적인 쉼

    한 청년이 미주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자건거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즐겁게 읽었습니다. 벌써 3년째 길 위에서 자기의 젊음을 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저 자기의 삶을 살면서 조금 더 가치있게 의미있게 사는 길을 찾고자 ...
    Date2017.03.02
    Read More
  10. 기본에 충실하기

    예전에 한국에서 입시가 지나면 늘 회자되는 인터뷰들이 있었습니다. 그해 대학입시에서 최고점을 맞았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신문이나 방송과 인터뷰를 하면서 하는 말들말입니다. 한결같이 하는 말이 “교과서에 충실했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
    Date2017.02.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