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개관

2017.07.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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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김요환 목사 
설교일 2017-01-25 

4권 민수기 개관

 

1. 명칭과 저자

 

1) 명칭

민수기는 광야의 책, 인구조사의 책, 시련과 봉사의 책이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광야에서의 생활을 기록하였고 인구를 조사한 것을 기록하고 있는 본문때문이다. 히브리어 성경의 제목은 ‘베미드바르’(광야에서)이다.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Septuagint)은 ‘아리스모이’(수들)이다. 즉, 백성의 수를 계수했다고 해서 계수(計數)의 책이라고 부른다. 한글성경은 70인역의 이름을 따라 백성의 수를 계수한다고 하여 민수기(民數記)라고 하였다.

 

2) 저자

기독교의 정통은 민수기(오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의 저자를 모세라고 한다. 비록 민수기 자체는 저자에 대하여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지만 민33:21, 36:13에 모세가 여호와의 명대로 그 노정의 진행 과정을 다 기록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2. 기록 연대와 대상

 

1) 기록 연대

다른 오경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민수기가 언제 쓰여졌느냐 하는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그러나 민36:13에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니라"고 했다. 이것은 광야 여행이 끝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세가 생존시에 민수기를 기록하였기에, 출애굽한지 40년의 광야 생활이 끝나는 마지막에 기록하고 있다고 본다.

 

2) 기록 대상

민수기의 모든 사건들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랑하는 동안에 생겼던 역사적인 것들로서 결코 반복되는 것들이 아니다. 이제 광야의 어려운 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지나간 날의 모든 사건들이 한낱 과거의 것으로서 잊혀지기 쉬웠다. 또 한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도 그들은 과거의 선조가 광야에서 그러했듯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불순종에 빠지면 이웃에 근접하고 있는 이방의 우상 숭배와 풍습에 빠지기 쉬웠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제 약속의 땅으론 들어가는 출애굽한 후대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체험하지 못했기에 그들 선조의 광야 40년의 기간을 통한 역사를 교훈 삼게 하기 위해 기록케 하신 것이다. 즉 그들 선조들의 순종과 불순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제 새로운 세대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 새 세대들과 그 후손들을 대상으로 민수기가 기록되었다.

 

3. 기록 목적

 

1) 역사적인 목적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모압평지(느보 산)까지의 유량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이 여정은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이후 제2년 2월 1일부터(민1:1) 제40년(신1:3) 11월 1일까지의 약 39년간의 광야 생활의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발생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속 은총을 설명해 주는 반면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성을 보여 준다. 특히 민수기의 인구 조사에서 애굽에서의 생활이 몸에 익었던 이미 성숙한 장년 무리들은 결국 그들의 불순종으로 인해 다 멸망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오직 광야의 유랑 속에서 성장한 새로운 세대만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게 되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불신앙과 불순종은 약속의 기업을 받을 수 없음을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

 

2) 교훈적 목적

첫째, 광야의 모든 어려움과 위험 속에서도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버리지 아니하고 끝까지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 준다. 청·장년들만 60만이 되는 엄청난 인원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러나 그들은 사전 정보나 지식이 없었고 광야생활에 대비한 준비도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불과 구름기둥으로 모든 택한 백성들의 앞길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보여 주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 속에서도 계속 불평과 불신앙으로 하나님을 배반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을 보여 주며, 그들이 그러한 민족적인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들에게 간섭하시고 지배하시며 결국에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 마는 하나님의 전능성과 구원의 섭리를 가르쳐 준다.

 

셋째, 애굽에서 나올 때 가지고 나왔던 이방의 풍속과 생각, 습관 등은 광야의 어려움과 연단을 통해 다 사라지게 하셨다. 그리고 광야에서 새롭게 성장한 새로운 세대들만이 그 모든 연단을 거쳐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된 약속을 받기 전에 필연적으로 시련과 연단이 따름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조건은 순수한 신앙과 순종만이 유일한 조건임을 가르치게 한다.

 

4. 민수기의 중심 내용과 신학적 주제

 

민수기의 내용은 크게 두 세대의 비교로서 구성된다. 한 세대는 시내산에서 새로운 행진을 위해 실시되었던 인구 계수시(1:1~46)에 20세 이상 되었던 자들로서 광야의 시련과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대한 불평과 불신앙으로 광야를 유리하다가 죽은 '구세대'들이다. 반면 또 한 세대는 첫번 인구 계수에 20세 이하였던 자들로서 광야의 시련 속에서 성장하여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새로운 세대'들이다. 이들은 두번째 인구조사(26:1~56)에서 전쟁에 참여하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받는 세대인다.

 

이 두 세대의 비교를 통해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땅은 불평과 불신앙이 아닌 오직 순종과 믿음을 통해서만 주어진다는 것이 민수기의 중심 내용이다.

 

신학적 주제는 다음 세 가지가 민수기 전체에 두루 퍼져 있다.

 

1)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모세를 통해서)

민수기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신다. 모세의 말은 그런 의미에서 신적권위를 갖는다. 이스라엘은 모세에게 보이는 반응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가 드러난다. 민수기는 백성들의 반응을 기준으로 순종(1~10장), 불순종(11~25장), 새로워진 순종(26~36장)으로 구분된다.

 

2) 심판하시는 하나님

민수기에서 이스라엘의 불순종은 곧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한다. 비록 그들이 하나님의 크신 권능으로 구원을 얻었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범죄하였을 때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진노하신다.

 

3)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

이스라엘은 광야에서도 범죄하고 실패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시고 그 후손 이스라엘에게 언약하신 것을 신실하게 지키신다.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언약하신 것을 기필코 지키셔서 그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다.

 

5. 개요 (Outline)

 

1:1-10:10 시내 산에서의 인구조사와 가나안을 향한 출발(광야 1세대)

    1:1-4:49 시내 산 출발 전의 인구조사

    5:1-10:10 부정한 사람, 나실인, 기타의 예절

 

10:11-25:18 시내산에서의 모압 평지까지의 광야생활(불순종의 기록)

10:11-12:16 시내산 출발과 이스라엘의 불평

13:1-14:25 가나안 정탐과 이스라엘의 불신앙

14:26-20:29 계속되는 불평과 지도자에 대한 반역

21:1-35 구리 뱀 사건

22:1-25:18 발람 사건과 바알브올에서의 반역

 

26:1-36:13 모압평지에서의 두 번째 인구조사와 새로운 세대(새로운 순종과 출애굽 2세대)

26:1-32:42 두 번째 인구조사와 가나안 정복준비

33:1-49 애굽에서 모압까지 광야 여정의 요약

33:50-36:13 가나안 땅을 고대하며 기업을 나눔

 

두 번의 인구계수는 모두 60만이 넘는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열악한 광야에서 그들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수 있다. 40년의 광야생활동안 그들은 인구가 줄어들지 않았다.

 

 

                                                                                                                                                                        

 

아래는 민수기를 개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정리된 자료를 찾아 올립니다.

 

 

 

 

시내산 출발준비(민1-10장)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 머문 시기는 대략 11개월이 넘는 기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에 시내산에 율법 언약을 세우고(24:1-11), 십계명 등 율법 규례(20:1 23:33)와 성막 규례를 받아(출25-39장) 그 이듬해 1월 1일에 성막을 지었다(40:1-33). 그 이후 회막에서 하나님께 레위기 말씀을 받았으며(1:1), 출애굽 제2년 2월 1일에 민수기의 처음 말씀을 받았다(1:1).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행군하기에 앞서 준비 과정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다.

 

1. 민수기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형

 

①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이 갈해서 불평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반석을 지팡이로 쳐서 물을 내게 해서 온 백성으로 마시게 했는데, 사도 바울은 이 반석이 곧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전10:4).

그리스도의 특성을 나타내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반석의 물을 공급해 주듯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주셨음을 설명한다.

 

②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으로 하나님께서 불뱀들을 보내어서 물어 죽게 하셨는데, 이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들어서 누구든지 불뱀에 물린 자는 그 놋뱀을 쳐다보면 살게 하셨다. 이 사건을 주님께서는 자신이 십자가에 높이 들리어 죽는 것에 비유하셨다(3:14).

 

③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 기간 동안 만나를 먹고 살았는데, 이 만나는 곧 생명의 떡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친히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양식이라고 말씀하셨다(6:32). 광야에서 만나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육적인 배고픔을 해결하여 그들로 하여금 그 모든 여정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주었듯이 참된 영의 양식이 되시는 예수께서 그 영혼들을 먹이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④ 모압 왕 발락이 예언자 발람을 불러서 이스라엘을 저주케 할 때 그의 예언 속에서 야곱에게서 '한 별'과 '한 홀'이 나올 것을 예언했다. 이것은 이 땅에 구원의 별로서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영원한 통치에 관한 예언이었다. '별'이나 '홀'은 왕권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는데, 이에 대한 실재적인 사건은 다윗을 시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왕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지칭한다(2:2 1:8 2:27)

 

⑤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기간 동안 불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였듯이 모든 성도의 목자가 되시는 예수그리스도를 이 구름기둥과 불기둥에 예표하셨다. 즉 주님께서 성도의 모든 앞길을 인도하는 목자로서 자신을 비유하셨다(10:11).

 

2. 각 지파의 진영과 레위기파의 임무(민2-4장)

 

이스라엘인들이 군대 계수에 이어 행한 두 번째 일은 각 지파별로 성막을 중심 하여 진영을 짜는 일과 행군 순서의 배정(2:1-34) 그리고 레위 지파의 인구 계수(민 3장)및 업무 분담(민 4장) 등의 일이었다. 이스라엘인들의 진영을 동서남북 각 방향에 따라 지파별로 정한 것은 가나안 땅으로의 행군시 효과적인 숙식과 생활을 위함이었다. 그러면 이 진영은 무엇을 중심으로 정하였으며, 하나님께 선택된 지파는 무슨 지파인가? 그리고 그 지파의 세 자손인 고핫, 게르손, 므라리 자손들의 사역은 무엇인가?

 

1) 레위 자손의 임무

레위 지파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의 범죄시(32:1-24)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행위(32:25-29)의 결과로 축복을 받아 하나님께 선택되었다(3:5-10). 그 결과 그들은 아론과 같은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바 되어서 하나님을 위해 성막을 중심으로 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쟁에 나가는 군대 계수에서 빠졌고(1:4-15), 특별히 따로 계수되어 성막일을 수행하도록 되었다(3:1-15). 레위 지파는 크게 레위의 세 아들(6:16)인 고핫 자손과 게르손 자손 그리고 므라리 자손으로 구분된다.

고핫 자손의 일은 성막의 지성소와 성소의 성물을 운반하고 정리하는 일이었으며(3:4-20), 게르손 자손의 일은 성막의 앙장이나 휘장, 덮게 등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일이었다(3:21-28). 그리고 모라리 자손은 성막의 널판들과 띠, 기둥, 받침 및 말뚝 등을 옮기고 설치하는 일을 하였다(4:29-33).

 

2) 하나님을 중심한 삶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진영을 치는 것과 레위 지파의 업무 분담은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활하며, 교회 안에서 각자의 은사에 따라 맡은 일을 질서 있게 행해야 할 것을 암시해 준다. 성도들은 과거 주님을 믿기 전에는 영적으로 죽었고(2:1,5), 이세상에 속한 자들이었다(15:19 17:14,16). 그러나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영적으로 거듭나(3:6) 천국 백성이 되었고(2:19),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로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벧전1:1 벧전2:9). 따라서 성도들은 하나님만을 중심 하여 살고, 언제나 무슨일을 행하든지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야 한다(3:17). 한편 레위인들이 업무를 분담하여 행했듯이 그리스도인들도 받은 은사에 따라 교회 안에서 질서 있게 사역을 감당해야 하겠다(12:3-13 고전12:4-11 고전14:33,41)

 

3. 기타 정결예법과 시내산 출발(민5-12장)

 

이스라엘의 각 지파별 업무 부담 위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주신 규례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1) 시내산 출발

부정한 자들은 진 밖에 내어 보낼 것(5:5-10), 부부간의 청결 예법(5:11-31), 하나님께 헌신하여 일하는 나실인의 규례(6:1-21) 등이다. 그리고 7장에는 성막 건립시 각 지파의 족장들이 헌신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8장에는 성막의 등불을 켜고 성취하는 제도에 이어(8:1-4) 레위인들의 헌신 의식이 엄급 되어 있다. 9장에서는 유월절의 특별법(9:1-14)과 구름의 진행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이스라엘의 행군 상황(9:15-23)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10장에는 행군과 기타 회중(1-10), 소집 등의 신호를 위한 은나팔 제도(10:1-10)와 이스라엘의 가나안 행군(10:11-36) 등을 기록하고 있다.

 

2) 기타 정결예법의 교훈

이는 이스라엘의 광야 행군중과 이후에 지킬 규정으로서 성도들이 이땅에서 나그네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항상 정결하고 거룩해야 함을 암시해 준다. 특히 성적 정결의 유지(민5장)를 말해 주며, 나실인의 규례의 경우에는 하나님께 헌신한 자는 그분의 뜻에 따라 영적 권위를 순복하고 거룩히 일해야 함을 보여 준다(6:1-21). 한편 유월절의 특별법(민9장)은 구원을 기념케 하기 위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자비를, 이스라엘의 행군은 천성을 향한 성도의 여정을 암시해 준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예정 행군 준비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영적 군사와 신앙적 집단으로 무장하여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기 위한 모습을 보여 준다. 이는 오늘날 애굽으로 상징되는 세상에서 구원받은 성도들이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중심한 유기체적 집단과 영적 군사로서 하나님의 전신갑주와 능력으로 무장하여 어두움과 사단의 세력을 물리치고 천성으로 나아가야 함을 교훈해 준다.

 

광야의 실패(민11-20장)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한 후 시내산에서 약 11개월 정도 머문 후 출애굽 제2년 20일에 가나안 땅을 향해 나아갔다(19:1 10:11). 그들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부여받은 후 미처 가나안 땅을 얻기도 전에 광야에서 실패하는 삶을 살았다. 그들의 이와 같은 삶은 이 땅에서 비 신앙적 요소들로 인해 고난당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예시해 준다.

 

1. 섞여 사는 무리로 인한 실패(민11장)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향한 행군에서 범한 실패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아마 그들은 거칠고 메마른 광야 행군중 의·식·주 문제 등으로 불만족한 심정을 토로하며 원망하였던 것이다(11:1). 이런 원망은 홍해 도하 직후부터 비롯되었다(16:2,3). 그런데 이들의 원망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1)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

특히 '이스라엘 중에 섞여 사는 무리'(11:4)의 탐욕으로부터 원망이 비롯되었다. 즉 출애굽할 때 이스라엘 중에 섞여 사는 이방인들이 성화되지 못한 세속적인 욕망을 채우지 못함으로써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도 영향을 받아 역시 원망하게 된 것이다(11:4-6).

 

2) 거룩한 삶의 유지

이스라엘인들이 섞여 사는 무리들로 인해 원망하는 죄를 범한 것은 성도들이 죄의 영향을 얼마나 쉽게 받으며, 육신적 삶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경고해 준다. 성경은 조그만 누룩이 온 덩이를 오염시킨다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무사 안일과 자만함을 버리고 세상 사람들의 불의와 불경건의 풍조에 오염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

 

2. 아론과 미리암의 실족(민12장)

 

이스라엘이 광야 행군 중 지체된 또 한 가지 이유는 모세의 형과 누이인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원망한 사건 때문이었다(민12장). 그들은 무엇 때문에 모세를 원망하였는가? 그 원망으로 미리암의 걸린 질병을 무엇이며, 또 어떻게 미리암의 질병이 치유될 수 있었는가?

 

1) 아론과 미리암의 원망

그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가 이스라엘 여인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않고 이방 여인인 구스 여인을 아내로 취함으로 그를 원망하게 되었다(12:1).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진노하사 미리암에게 문둥병이 들리게 하셨다(12:9.10). 자신들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종'을 비방하고 원망한 징계로 주어진 죄값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범죄함을 알고 죄를 회개하고 뉘우치자 미리암의 문둥병이 치유되었다(12:11-16).

 

2) 권위에 대한 도전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원망한 것은(민12장) 그들이 모세에게 위임한 영적 권위를 간과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마 그들은 자신들이 모세의 형과 누이라는 점, 즉 육신적으로 윗사람이란 점을 생각하고 모세의 행위를 비난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모세의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께 도전하는 행위였던 것이다.

3. 가나안 정탐꾼들의 불신앙(민13,14장)

 

이스라엘인들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 땅에 12명의 정탐꾼들을 파송하여 정탐케 했다. 그 결과 그들의 보고 내용은? 반면 갈렙과 여호수아는 어떠한 보고를 했는가? 그리고 상반된 보고로 가져온 결과는?

 

1) 가나안 정탐

가데스 바네아에서 각 지파의 두령들이 40일 동안 가나안을 정탐하였다. 그 정탐 결과ㅓ여호수아와 갈렘을 제외하고 모두 하나님의 약속, 즉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는 약속을 믿지 못하고 불신앙적인 행위로 가나안 땅을 얻지 못하리라 하였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에 동조하여 불신앙적인 모습을 취했다. 그 결과 그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모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심판을 받게 되었다.

 

2) 불신앙의 결과

가나안 땅 정탐꾼과 이스라엘인들은 하나님의 언약, 즉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리라는 말씀을 믿지 못하고(17:8 6:8), 불신앙적인 행동을 하였고, 그로 인해 심판을 받게 되었다.

이는 이 땅에서 성도들이 불신앙적인 삶을 살 때 하늘의 안식과 축복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4:1-11). 불신앙은 모든 죄의 요람이요, 열매이다.

 

4. 고라 일당의 반역(민15-20장)

 

이스라엘 광야에서 실패한 모습 중 또 하나는 고라와 나단 일당이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여 반역을 행한 일이었다(민 16장). 그들의 반역의 죄목은 무엇이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리고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20:11,12).

 

1) 불신앙적인 요소들

그들의 반역의 내용은 육신적 신분, 즉 종교적으로 선택된 레위 지파라는 점과 이스라엘(야곱)의 육신적 장남인 르우벤 지파라는 점을 들어 "회중이 다 거룩하라"(16:3)는 근거를 들어 하나님이 세운 이스라엘이 지도자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거부하고 그 권위에 도전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250명이나 되는 그들 일당이 모두 진멸당하게 되었다(16:31-45). 그리고 회중들이 물이 없음을 원망하자 모세는 총회를 모으고 그들 앞에 원망과 혈기로 반석을 두 번 치는 과오를 범하였다. 그로 이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2) 권위에 대한 반역의 무서움

고라 일당이 모세와 아론을 반역한 것은 한 부류의 인간이 다른 한 부류의 인간에게 대항하거나 권력을 찬탈하려 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하나님의 위임권을 받지 못한 자가 하나님의 위임권을 받은 자를 무시하고 대적하여 그 권위를 업신여기고 반역한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곧 하나님께 대한 반역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거 광야 여행 중 하나님께 대한 불신으로 쓰라린 인생을 경험했다. 그들은 유월절 어린양의 보혈로 구원받고 출애굽 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해 나아갔지만, 일상적인 삶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 대한 불신과 말씀의 불순종으로 패배하는 삶을 살았다. 이 사실은 오늘날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성도들도 이 땅의 삶의 여정 속에서 믿음으로 온전히 순종의 삶을 살아야 영생의 언약을 성취 받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광야의 승리(민21-36장)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가나안 여정에서의 삶은 거의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들은 시내산에서 출발한 후 원망과 불평죄를 범하였으며(민11:1-6), 결정적으로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 즉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리라는 약속을 믿지 않아 광야에서 약 40년 동안 방황하며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비극을 맞이하였다(민13,14장). 그러나 출애굽 제1세대들이 광야에서 죽고, 제2세대들이 성장함에 따라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다.

 

1. 불신앙에서의 승리(민21:1-9)

 

이스라엘은 출애굽 제40년에 에돔 땅의 거치른 광야를 지나가던중 식물과 먹을 물의 없음으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다. 그 결과 그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징계는 무엇인가?

 

1) 이스라엘의 불신앙

하나님은 그들을 불뱀으로 징계하시었는데, 다시 모세의 중보기도로 인해 놋뱀을 만들게 해 백성들을 치유하셨다(민21:4-9). 이 사실은 이스라엘인들이 광야 40년 동안 줄곧 원망하는 불신앙적인 삶을 살아왔음을 보여 준다(행7:42). 그리고 한편으로 하나님은 불신앙적인 이스라엘을 오래참음으로 용서하시고 계셨음을 나타내 준다.

 

2) 놋뱀의 의미

하나님이 광야에서 불뱀에 물린 이스라엘을 치유하시기 위해 놋뱀을 만드신 사건(민21:4-9)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을 예시해 준다(요3:14,15). 즉 이스라엘이 장대 위의 놋뱀을 쳐다봄으로 불뱀의 독으로부터 구원되었는데, 이는 십자가에서 대속적 죽음을 당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믿는 자마다 죄의 세력인 사망에서 구원받아 영생을 얻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속 사역으로 인도해 주고 계셨음을 암시해 준다.

 

2. 아모리 바산 왕에 대한 승리(민21:10-22)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방황 생활을 끝내고 가나안 땅에 이르는 시점에서 방해자가 나타난다. 그들은 누구이며,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어떻게 되었는가?

 

1)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

이스라엘은 그들을 대적하는 아모리 왕 시혼(민21:21-32)과 바산 왕 옥(민21:33,35)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물리쳤다. 이것은 그들이 가나안 사람 아랏 왕을 이긴 후(민21:1-3) 최초로 얻은 승리였다. 이와 같은 것은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고 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언약(창17:7-14)에 근거하여 역사 하신 결과였다.

 

2) 언약의 하나님

하나님이 가나안 정복을 위해 행군하는 이스라엘 앞에서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멸하신 것은(민21:21-35)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기 위한 방편으로써 하나님이 언약의 하나님이심을 엿보게 한다. 즉 하나님은 아부라함 이후(창17:7-14) 이스라엘에게 주시겠다고 언약하신 그 말씀을 성취하시기 위해 그곳 가나안 땅의 왕들을 진멸하심으로 언약의 성취를 보여 주신 것이다. 이런 사실은 오늘날의 성도들로 하여금 진실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더욱 온전히 믿어 약속의 축복을 얻게 하는 교훈을 준다.

 

3. 발락과 발람에 대한 승리(민22-25장)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모리 왕과 바산 왕을 진멸하고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로 들어갈 수 있는 '모압 평지'에 이르게 되었다(민22:1). 그런데 이곳에서 이스라엘은 모압 왕에 의해 대적받았다.

 

1) 모압과의 승리

발락은 재물로 거짓 선지자 발람을 사주하여 이스라엘을 저주케 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저주 대신 축복을 하는 수모를 당하게 되기도 했다(민 22-24장). 그리고 발락에게 이용되어 이스라엘을 해롭게 한(민25:1 계2:14) 발람은 결국 이스라엘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다(민31:1-12).

 

2) 은혜의 하나님

이스라엘이 발락의 대적에서 구원받은 것은(민 22-24장)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으로 은혜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 중 하나님 앞에서 많은 실수를 하고 의로운 행동을 하지도 않았으나 하나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민23:8). 오히려 이스라엘을 강한 대적자들에게 승리케 하셨다. 이 사실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은 그들이 연약할지라도 보호하신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4. 절기와 도피성 제도(민26-36장)

 

하나님은 이스라엘인들이 이제 곧 가나안 땅에 이르게 될 시점에 이르자 이전에 시내산에서 언급하셨던 제사와 절기들을(레 23장) 재차 말씀하셨다. 이 제사와 절기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그리고 도피성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1) 절기

시내산에서 언급한 제사와 절기들로는 매일 드리는 상번제(민28:2-8), 안식일(민28:16-25), 칠칠절 또는 맥추절(민28:26-31), 나팔절(민29:1-6), 속죄일(민29:7-11), 초막절(민29:12-38) 등이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제사 규례와 절기법들을 말씀하신 것은(민 28,29장) 그분이 경배받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엿보게 한다.

 

2) 도피성 제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인들이 실수로 살인케 되었을 때 복수하려는 자로부터 목숨을 부지할 수 있도록 두피성 제도를 설정해 주셨다(민35장). 이런 사실은 하나님이 당신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인들의 생명을 귀히 여기시어 억울하게 죽임당하는 것을 막으시기 위해 역사하심을 보여 준다.

 

이 땅에서 구원받은 성도들의 삶은 나그네의 삶이다(벧전2:9). 성도들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구원을 받은 자로서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들이며(빌3:21), 이 땅에서는 그리스도를 의지해 믿음으로 살아가는 자들이다(갈2:20). 성도들은 이런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여러 축복과 은혜를 의지함으로 승리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