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루 박남은선교사님 편지

2020.05.09 11:25

lfkpc 조회 수:9

사랑하는 김 요환 목사님과 런던 제일교회 교우님들께

 

샬롬~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런던 제일교회 교우 여러분들과 가정의 안정과 평안을 기원 드립니다.

 

전 세계가 COVID 로 공포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인  캐나다 역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작은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희 남미 지역의 뻬루는 다른 대륙에 비하여 COVID 가 좀 늦게 감염이 시작 되었지만, 지금은 감염자와 인명 피해가 가파른 추세로 확산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8주간 동안 대통령의 특령으로 강제 자가격리 조치가 선포되어 시행되는 중이지만, 살길이 막막한 서민 계층의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재래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량 감염이 확산되어, 감염자 숫자가 세계에서 13번째, 남미에서는 브라질에 이어서 2번째로 많게 집계 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수도인 리마를 방문 하였다가, 비상 사태 선언으로 일제히 교통이 전면 마비 되면서 발이 묶인, 지방 주민들이 정처없이 걸어서 귀향길을 향해 걷는 모습이 TV 에 중계 되기도 하고, 아주 먼 지역의 주민들은 공군 기지로 밀려 들어서, 기지 본부를 점거 하면서 자기들 고향으로 데려다 달라는 농성을 벌이는 모습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교도소 내에서도 COVID 가 확산 되어서 교도소 내부의 폭동 소요가 점점 강경해 지고 있는데, 반면, 경범죄로 수감된 죄수들이 대량 방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어수선한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구호품을 빼돌리는 지자체 시청 공무원들 수천명이 검찰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사회 전반의 보안 유지를 하고 있는 군,경 병력들이 사용하여야 할 마스크와 기타 COVID 안전 기구들을 빼돌리는 경찰 지도부들의 부폐한 모습도 파혜쳐 지고 있습니다. 

COVID 환자 치료를 위한 침대 가격을 3배, 혹 그 이상 부풀려 납품하는 의료 기기 판매 업자들이 성행 합니다....모두가 패악한 인간들의 모습이 속속히 드러나 보여 집니다. 

 

뻬루 정부에서도 긴급 구호 보조금으로 각 가정당 미화 100여불에 달하는 기금을 풀고 있는데, 이 보조금을 받으러 늘어선 긴~ 줄이, COVID 의 확산을 더 부축이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운행도 철저하게 규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렵게 허가서를 발부 받아 8주만에 오늘 처음으로 차를 몰고 저희들 식품과 현지 목사님들 가정에 구제할 식품 구입을 위해 마켓을 방문 하였습니다. 

거의 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물품을 구입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슈퍼 마켓에는 물품이 풍성하게 구비 되어 있었지만, 서민들에게 지급된 기초 보조금 으로는 턱 없이 높은 가격으로 그저 그림의 떡으로 한숨만 내 쉬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 2월말에 Lima 지역에 계획된 행사가 있어서 하산 하였다가, 비상 선포로 얼떨결에 이곳에 묶여 현재 리마 선교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Huasao 의 새생명 교회에는 하이메 목사와 교회 leader 들이 교회 전반의 일들을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달전에는 저희 새생명 교회의 지교회가 위치한 Patabamba 지역에 한 가구당 15kg 정도의 50개 식품 꾸러미를 준비하여 배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2차 지원을 Patabamba 와 Huasao 마을에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주일 예배와 수요 성경공부는 online 으로 진행하고 있고, 주일학교와 학생, 청년부는 문서 통신으로 매주 성경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 5월 11일이면 총 8주간 선포 되었던 비상 명령이 다시 2 주간 더 연장 된다는 뉴스가 오늘 오후 전해 졌습니다.  

뻬루 정부도 더 이상의 물리적인 견제를 지탱하지 못하는 마지막 한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경찰들 역시도 이번 COVID 자가 격리 기간중에 시민 통제 근무를 하던중에 40여명이 감염되어 사망하였다는 소식이 전해 지면서, 마을 어귀에 촘촘히 보이던 군인, 경찰들도 이젠 거의 유명무실한 존재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모든 통제가 합법적으로 해제될 예정인 2주후가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뻬루에는 오늘로,  61,847 명의 확진자 그리고 1,714명의 사망자가 WHO 에 보고되어 있습니다.

매일 늘어가는 사망자의 숫자는 다음주 부터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들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의 환자들은 산소 한번 마셔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들이 TV 에 소개되는 처참한 상황에 와 있습니다.  하물며, 지방의 국회위원도, 자신이 거주하는 지방의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는 침상에서 의료 조치도 받지 못한체 죽어가는 모습이 보도 매체를 통하여 전역에 전파 되면서, COVID 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이 퍼지고 있습니다.   지방의 열악한 의료 체계로 병원 마당에서 진료를 기다리다가 차 안에서 죽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요즘, 흔하게 들려 옵니다.

 

뻬루 교계에서는 신앙적인 자중과 회개의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산발적으로 들리고는 있지만, 특별하게 하나의 구심점으로 모여서, 이끄는 개체가 없음이 개탄 스럽습니다.

아직도, 개신교의 힘이 하나로 뭉쳐 지기엔 시기상조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양하고 활발한 social network 활동을 통하여 주일마다, 예배와 성경공부가 이어지는 모습은 다행스러운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에는 뻬루보다 더 많이 사망하신 분들이 계시는데......제가 너무 뻬루의 아픔만을 푸념으로 넋두리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픔과 두려움 가운데, 우리들과 함께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에 마음이 든든하고, 감사하고, 기뻐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거리와 환경을 초월하여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나누며 기도로 함께 중보 할 수 있음에 큰 힘이 됩니다.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누며 중보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 사랑하는 사람들을 COVID 로 갑자기 떠나 보낸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위하여.

2. 온 세계가 맞고있는 이 어려운 상황을 악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의 소리가 그들의 마음에서 울려 퍼지도록.

3. COVID 사태로 이어지는 경제적인 쇼크와 어려움들이 서민들의 삶에서 무난히 해결될 수 있도록.

4. 속한 시일안에 COVID  백신이 연구 개발 되어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5. 이번 COVID 사태를 통하여 인간의 교만하였던 삶의 회개와 온 인류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계기가 되도록

 

금년은 저희 부부가 안식년을 맞는해 입니다.  

계획으로는 7월말 까지 이미 예정 되었던 사역들을 진행하고, 후반기에 안식년(월)을 가질 예정 이었으나, 이번 COVID 사태로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금년 후반기 상황을 주시하면서, 계획을 재 정리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는, 벤따니야 현지에서 급하게 도와야 할 주위의 현지 교역자 가정들을 대상으로 구호 작업을 미약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상 사태 해제 이후 COVID 사태 진행을 관찰하면서 현지에서 필요한 일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김  목사님을 비롯하여 런던 제일 교회 교우 한사람 한사람의 삶에 좋으신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기원드리며...

오늘은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5월 8일

 

뻬루, 벤따니야에서  박 남은, 성숙 선교사 드림

Nicolas Nameun & Sara Sungsook Park
Missionary to Peru

nameunpark@gmail.com
999 228 863 cell 

Apartado 737, Cusco, PE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