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영 선교사

 

  • 파송 국가: 미얀마
  • 파송일: 2011년 4월 25일
  • 파송 기관: 총회세계선교회 (Global Mission Society)
  • 파송 교회: 대한 예수교 장로회 신남교회
  • 협력기관: 사단법인 세선회

 

미얀마 S.D.U. (Shinnam Dagon University ) Mission Center 사역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을 바탕으로 성경에 입각하여 미얀마 복음화와 그리스도인의 삶으로의 변혁을 목표로 2013년 9월에 미얀마 양곤시 북다곤에 선교센터를 건축하였습니다.

교회개척, 기숙사 사역, 방과 후 학습 사역을 주된 사역으로 하고 있습니다.

 

교회개척
주변 인근지역 어린이, 청소년, 어른들과 특히 다곤대학교 학생들의 복음화를 위해 사역하고 있습니다. 매주일 미얀마 개혁 장로교 신학교 (Myanmar Reformed Presbyterian School of Theology) 전임전도사를 초빙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숙사 운영
다곤국립대학교가 센터 인근 5분 거리에 있는 관계로 다곤대학교의 우수한 인재 (상위 8% 이내)들을 위한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법학과 학생 4명이 기숙하고 있으며, 더 많은 학생들을 모집하여 앞으로 이들이 미얀마의 법조계에 훌륭한 크리스챤으로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훈련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학교
매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주변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교실에서 매일 만나는 어린이들을 주일학교로 인도하며 그들의 부모들까지 복음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런던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안녕하세요?

 

부족하고 연약한 저를 위하여 그리고 미얀마의 다곤 센터를 위하여 성도님들께서 시간과 정성으로 후원을 해주시고 계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기도편지는 보통 2달에 한번씩은 쓰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쓴 기도편지와 오늘 쓴 기도편지를 첨부합니다.

 

시간 나시면 읽어주시고 혹 기도중에 생각나시면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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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화요일 오후 세면기 아래 쪽 작은 구멍 밑에 흙먼지가 유독 많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간도 가끔씩 세면기 속에서 사는 작은 벌레들이 자기들의 집을 청소할 때 흙들을 밖으로 떨어뜨리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흙들이 쫌 많다고 무심히 생각하고 흙들을 물로 쓸어버렸습니다. 그날 밤에 잠을 자고 새벽예배를 드리려고 방문을 열리는 순간 “헉” 방문과 책장 사이에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습니다.급하게 전도사님의 도움으로 뱀을 잡았는데 뱀 머리가 작고 까만색인 50센티 미터 정도로 독을 가진거라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독이 있는 뱀과 하루 반나절을 같이 보내고 잠까지 잤으니..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에 세수하고 방문을 넘어오다가 침대 밑에 급하게 몸을 감추는 새끼 뱀을 또 발견했습니다. “아~ 오늘밤은 또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온 방과 부엌을 다 뒤지고 작은 구멍이랑 구멍은 다 막고 이제 몰래 들어온 뱀은 없다고 마음을 추스르고 잠을 청했지만 잠을 제대로 자는 둥 마는 둥...우기가 끝나고 비가 안오니 낮에 쬐는 강한 햇빛을 피해 서늘한 곳을 찾다가 제방까지 들어온 모양입니다. 그 문제의 세면기의 물나가는 파이프가 밖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속으로 들어 온 것으로 생각이 되어집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는 이제 좀 긴 끈을 봐도 지레 놀라기도 하고 새벽에 눈떠서는 후레쉬로 구석구석 다 비춰보고 침대에서 내려오고 화장실에 갈 때도 차근차근 다 살펴봅니다.

 

센터 주변의 현지인 집은 나무로 얽기섥기 엮어서 우기 때 수시로 물에 떠다니는 물뱀들이 쉽게 들어오기 때문에 늘 우리 교인들의 집을 걱정했지 벽돌로 튼튼하게 지어진 제 방 그것도 거실에서도 안쪽에 있는 제 방에 뱀이 들어와 앉아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안해봤는데 이런 일이 있고 보니 긴~밤에 뱀에 물리지 않게 살펴주신 하나님 또 새끼뱀을 바로 발견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뱀 이야기를 쓰다보니 얼마 전에는 모기가 10마리도 넘게 들어왔는데 모기향이 다 떨어져서 모기들을 모기체로 잡고나니 2시 반이었습니다. 3시간 정도 자고 나서 새벽예배부터 하루를 시작하니 하루종일 머리가 어질어질!!

 

전에는 쥐가 한 마리가 들어와서 새끼 2마리를 가스레인지 밑에 낳아 놓은 걸 발견했는데 요즘도 쥐들이 하도 구멍을 뚫어대서 부엌 천장이 여기저기 구멍을 막아논 자국들로 지저분하고 지난번에는 작은 개미가 귓속에 들어가서 급하게 인터넷을 찾으니 물이나 오일을 넣으라 해서 무식하게 오일을 귓속으로 3스푼이나 넣었던 생각도 납니다. 하~ 미얀마에서 살아가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더 익숙해지리라 생각하지만 어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이드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밥을 먹는데 정전이 돼서 후레쉬를 켜고 밥을 먹다가 불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다 생각하고 밥을 계속 먹는데 밥 속에 집게 벌레 같은게 한 마리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그거를 끄집어내고 다시 밥술을 뜨는데 만약 불이 안들어 왔다면 그것까지 같이 먹었을겁니다. 요즘처럼 곡식을 추수하는 기간이 되면 인근 지역 엄청난 넓은 논에서 날아드는 수 많은 날벌레 들로 불을 켜고는 밥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불을 끄고 먹는데 그래도 벌레들이 국에 들어가면 우리들은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밥을 먹게 되지요. 다만 어떤 벌레들은 냄새가 지독한데 그걸 씹게 되면 바로 알게 됩니다.

  

이제는 벌레 얘기는 고만하고~ 지난번 하늘나라로 떠난 징모모퉁의 엄마는 마음을 많이 추스르고 이제는 주일예배에 늘 참석합니다. 큰딸 모밍이랑 어린이 예배부터 와서 참석하고 가끔씩 사탕이나 과자를 준비해서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어른 예배도 빠지지 않고 잘 드리고 있습니다. 징모모퉁 엄마는 몇 달 전에는 자신의 옆집에 사는 아줌마까지 전도를 해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러 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 새로운 아줌마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들이 셋이 있는데 큰 아들은 우울증 마음의 병이 들어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고 있고 둘째 아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고 이 아줌마는 HIV에 걸려 있다 했습니다. 막내아들도 10살 정도 되는데 그 아이도 HIV에 걸려 있답니다. 남편도 이 병에 걸려서 죽었다 합니다. 늘 힘이없고 얼굴이 새까맣게 그늘져서 저는 단순하게 잘 못먹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가정사에 그런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인생의 완전 막다른 길에서나마 하나님을 찾고자 발걸음을 대딛고 있습니다.

센터 인근 주변마을과 우리 교인들의 가정 또한 순탄하고 평온한 가정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주일학교 어린이들 가정이 편무 편모 조부모와 살고 있는 어린이들도 많고 어떤 어린이들은 부모가 재혼에 재혼을 거듭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기숙사 학생들 5명 중에서도 한 학생만 부모 밑에서 자란 가정출신이고 나머지 두학생은 편부편모 그 나머지 두학생은 이혼한 상황입니다. 확실히 같이 지내보니 가정에서 부모의 자리가 얼마나 아이들의 인성에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많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이 확실히 밝고 건강하고 여러 스트레스를 좀 더 쉽게 이겨나가는 것을 봅니다.

  

셋아웅텟이라고 우리교회 8학년(14살) 학생이 있습니다. 작년 2월에 우리교회에 처음 나와서 지금껏 열심히 나오고 있고 지난 주에는 세례까지 받은 학생입니다. 이 어린이는 현재 조모와 이모와 자신의 동생들 4명 친척1명과 이렇게 8명이 단칸방 하나에서 살고 있습니더. 부모는 신발 만드는 일을 하느라 다른 곳에서 막내 동생이랑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어린이는 그나마 부모들의 사이가 좋아 다행입니다만 신발 만드는 벌이가 시원찮아 작년에는 우리 센터에서 6개월의 월세를 내주었습니다. 셋아웅텟의 동생들은 모두 우리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고 방과후 학교의 학생들입니다. 다들 머리도 좋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부부가 사이가 좋으면 자녀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들의 자녀들이 사는 곳의 월세도 제대로 내주지 못하는데 과외공부를 시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그나마 건강하지만 당뇨와 혈압 큰 이모는 성의 정체성으로 작년에는 어느 여자랑 같이 살다가 헤어지고 들어와서 이제는 결혼은 안하겠다고 하고 둘째 이모는 유부남과 눈이 맞아 살다가 아이하나를 낳아서 셋아웅텟 단칸방에다가 맡겨놓았고 셋째 이모는 어릴 때 낙마 사고로 듣기는 하는데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 가정을 보면 미얀마의 축소판 가정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땅 이 척박한 땅에 주님의 사랑이 물댄 동산처럼 풍성해지기를, 상처받고 있는 뭇영혼들과 의에 주리로 목마른 자 들이 주님의 사랑을 흡족히 누리도록 미력하지만 부족한 제가 주님의 사랑을 비추는 일에 성실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미얀마 박순영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