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개관

2017.06.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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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김요환 목사 
설교일 2017-01-04 

창세기 개관


1. 명칭과 저자

 

1) 명칭

본래 구약성경의 대부분은 책이름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모세오경은 각각의 책 첫머리에 나오는 단어를 따서 그 책의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창세기도 첫 단어인 ‘베레쉬-트’(‘태초에’)가 사용되었는데, 그 뜻은 시작(beginning), 기원(origin), 세대(generation)등을 의미한다. 그 후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역(LXX)에서는 본서의 명칭을 게네시오스(genesio")라고 불렀는데, 이는 창2:4의 '때에 천지의 창조된 대략이'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영어성경의 창세기를 가리키는 'genesis'란 단어는 헬라어 게네시스(genesi")를 번역한 것이며, 한글개역성경은 '창세기'라는 명칭으로 번역하였다. 창세기는 이 "대략/족보"라는 말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기술해 주고 있다. 

 

2) 저자

창세기의 저자는 오경의 기록자인 모세이다. 창세기 자체가 저자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구약성경 자체가 오경의 기록자가 모세임을 증명하였고(출17:14 출24:4-8 레4:12 레6:11 민5:2-4 신31:9 수11:15 왕상2:3), 신약성경 역시 오경이 모세의 저작임을 증명하였다(마8:4 막1:44 눅5:14 요5:47), 이렇듯 오경이 모세의 저작이 분명하다면 출애굽기에 나타난 역사가 창세기 역사의 연속이라는 점과, 출애굽기와 마찬가지로 창세기 역시 동일한 시각과 고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출애굽기의 저자 역시 창세기의 저자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애굽어 사용과 요셉의 역사 이야기에 묘사된 애굽인의 생활 양식에 대한 세밀하고 정확한 지식은 모세의 교육과 경험에 일치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역사(창세기 역사)를 기록하는데 있어서 모세보다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이다.

 

2. 기록 목적과 연대

 

1) 기록목적

창세기는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계시(啓示/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를 들려준다. 그리고 하나님은 창조이자 구속(救贖/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별히 출애굽하여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는 이스라엘백성들에게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어떻게 주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그 근원을 알려주고자 한다.

 

창세기는 다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 할 수 있다.

① 세계의 시작부터 인류의 기원과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떠나기까지 (1:1-11:26);

② 족장시대로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요셉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11:27-50:26).

 

2) 기록연대

창세기의 정확한 기록 연대를 추정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출애굽부터 모세가 죽기까지의 사이에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출애굽부터 모세가 죽기까지의 사이에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출애굽 사건을 언제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견해가 있지만 개혁주의 성경학자들은보통 주후 1400년대로 받아 드리고 있다. 그 때의 애굽의 투트모세 3세(Thutmose Ⅲ, B.C.1504-1448)는 이스라엘의 강퍅한 탄압자였다. 그 아들 아멘호텝 2세(Amenhotep Ⅱ B.C.1450-1420) 때까지 애굽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탄압과 강제 노역이 계속 되었다. 따라서 아멘호텝 Ⅱ세 때 출애굽 사건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약 주전 1446년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는 출애굽 후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120세에 세상을 떠났다(신34:7). 그러므로 본 서의 저작 연대는 주전 1446년부터 1406년 사이에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3. 창세기의 주제/신학

 

1) 지속되는 하나님의 창조와 재창조의 사역

창세기는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사역과 그로 말미암아 청지기로 창조되고 세워진 인간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죄악으로 창조세계가 죄와 악으로 가득하게 되었고 이를 고치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기록된 인간의 족보는 ‘죽었더라’로 끝이 나지만 그 안에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더라’는 족장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죄악된 세상을 고치시기 위하여 이 땅을 심판하시고 깨끗케 하시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을 주심으로 창조의 완성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확인시켜 주신다. 이 구원의 언약은 아브라함을 통해 언약하시고 이루시는 장면을 통해 우리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 하나님의 언약(주권적)

하나님은 창조하신 이 세상을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고 여전히 주권을 가지고 통치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주권적으로 구원의 언약을 주신다. 

창세기 12장과 15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와 언약하심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약속하신다. 이 구원의 약속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며 완성하시기까지 멈추지 않으시고 점진적으로 이루어 가실 것이다. 그 구원의 언약이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구체적으로 완성되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취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언약은 인간의 실패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주권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완성되어간다. 때로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 놓여지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통하여 선하신 뜻을 이루시고 구원의 언약을 완성하신다. 그래서 창세기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너희는 하나님의 언약과 주권을 믿고 순종하느냐고 말이다.

 

3) 소명

창세기는 ‘부르심에 관한 책’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나님은 소명의 대상들을 하나님의 주권으로 택하시고 부르시며 그들에게 언약하신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언약, 복주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뜻이다. 이 부르심에는 후회하심도 변개하심도 없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4. 구조상의 특징 및 내용 분해

창세기는 구조상의 특징으로 볼 때, ‘족보’ 또는 ‘계보’를 뜻하는 ‘톨레도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낱말은 모두 11군데에 나타나는데, 그 중에 다섯 군데는 어떤 특정한 이야기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 여섯 군데는 족보를 소개하는 데 사용된다. 이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괄호는 개역에 번역된 낱말임).

<이야기 소개의 경우>

2:4    창조 이야기의 결론(천지의 창조된 ‘대략’; 大略)
6:9    노아 홍수 이야기(노아의 ‘사적’; 事蹟)
11:27 데라 가족의 이야기(데라의 ‘후예’; 後裔)
25:19 야곱 이야기의 시작(이삭의 ‘후예’)
37:2  요셉 이야기의 시 (야곱의 ‘약전’; 略傳)

<족보 소개의 경우>

5:1    아담의 자손들(아담 자손의 ‘계보’; 系譜)
10:1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들(셈과 함, 야벳의 ‘후예’)
11:10 셈의 자손들(셈의 ‘후예’)
25:12 이스마엘의 자손들(이스마엘의 ‘후예’)
36:1  에돔의 자손들(에돔의 ‘대략’)
36:9  에서의 자손들(에서의 ‘대략’)

이와는 별도로 창세기는 주요 사건이나 인물별로 다음과 같이 내용을 분해할 수 있다. 

■ 1-2장    천지창조와 에덴 동산
■ 3장      선악과: 아담과 하와
■ 4장      살인: 가인과 아벨
■ 5장      아담의 자손
■ 6-10장  홍수 심판과 노아의 자손
■ 11장     바벨탑 사건과 셈의 자손
■ 12:1-25:18 아브라함 이야기(이삭 이야기 포함)
■ 25:19-36장 야곱 이야기(이삭 이야기 포함)
■ 37-50장 요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