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선교후 일정보고] 마지막 날

2011.06.30 10:14

김지원 조회 수:1445

[마지막 날]

가기 싫다. 가기 싫다. 이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멤버들 전부 아쉬워함이 느껴졌다. 지독히도 더운 나라..가난한 나라를 떠나는 마음에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한편으론 아 이제 시원한 비행기를 타겠구나..또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울고 있는 센터의 아이들의 모습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무뚝뚝하게 잘 웃지도 않아서 내심 걱정 했던 조지가가장 많이 울고 있었다. 우리가 간다고 너무도 슬프게 울고 있었다. 한아이 한아이 껴안아 줬다. 꼭 다시 오겠다고.. 캐나다 가면 빨리 빨리 오라는 엔나의 말에,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했다엔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서둘러 짐을 정리하고, 예배를 드리고 나니, 어느덧 출발 시간이다. 어쩌지? 아직 준비가 덜 됬는데 아이들과 헤어지는게 너무  힘들었다. 엔나, 조지, 쥬뎅, 리제, 다빗, 재플린, 안젤로, 쟈스민, 피터슨 그리고 그외 모든 분들. 꼭 다시 곧 오게 해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분명 처음 왔을 때 이곳 센터까지의 거리는 길었던거 같은데, 차를 타자 마자 바로 공항이었다. 공항에 내려, 백목사님과 전도사님과 빠스떼 주디와 인사를 하고,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헤어졌다. 비행기가 아이티땅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그리웠다. 다시 보고 싶을 사람들다시 보고싶을 땅, 아이티가.

 

비행기를 늦게 타는 바람에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게 런던에 도착했다. 교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 환영해 주셨다. 날이 참 추웠다. 캐나다 날씨가 믿기지 않을만큼 추웠다. 아이티를 떠올리려면 날씨가 더워져야 되는데.. 오늘도 더운 그곳에서 순간 순간을 그냥 버티며 사는 그사람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낄려면 더워야 하는데
더운 날씨가 조금은 그립다.

 

한사람 한사람 다 뜻이 있어서 부르심을 입고 간 땅 아이티. 팀원 모두에게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있었던 곳 아이티. 육신적으로는 고생하고 힘겨운 시간 이었지만, 마음과 영혼이 깨어서 하나님을 의지 할수 있었던 요번 아이티 단기 선교. 끝이 아니다. 요번 선교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 황폐한 땅에 어서 주님의 나라가 온전히 임하도록 이곳 캐나다에서 기도하고 물질로 후원하며 또, , 다시, , 그 땅을 밟게 되길 기도한다.

 

아이티 단기선교 어땠어요? 하고 물으면 뭐라 대답할까 고민해 봤지만, 아직도 딱히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좋았어요. 이 단어 말고, 정말 좋았어요. 이것보다 더 표현은 되지 않아도 표현되지 않을 만큼 소중한 이 마음을 잊지 않기를 소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