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선교후 일정보고] 셋째날

2011.06.30 10:14

김지원 조회 수:1334

[셋째날]

 

긴장했다. 어제의 아픈 실패의 경험 때문에 팀원들 모두 주눅이 든게 사실이었다. 오늘은 무엇을 하게 될까? 오늘은 어디가지 않고 우리팀원들이 머물던 사랑의 집 센터에서 어린이 사역을 한다고 했다. 소식을 전하기 위해 각각 조로 흩어져 그 곳 신학생들의 통역의 도움으로 센터 주변의 집을 돌아다녔다. 좁은 골목속에 또다른 길이 나오고 꼭 미로같았다. 크레올어를 배워,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면서 돌아다녔다. 신기하게도 아이티에 사람들은 예수를 믿으십니까? 하고 물으면 거의 다 예라고 대답했다. 물론 부두교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혼합된 것을 믿고 있기에 그들은 여전히 전도대상이었다. 그러나 겉보기엔 누가 부두교를 믿는지 알수 없었다. 미소가 예쁘고 순수한 사람들, 그렇게 한집한집 다니다 보니 어느덧 다시 사랑의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어린 꼬마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가장 예쁜옷을 입고 단정하게 그렇게 교회로 몰려들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그들에게서 느껴졌다.

 

찬양으로 어린이 사역을 시작했다. 우리의 대표곡인 싹트네를 비롯하여 여러 찬송가를 불렀다. 열심히 따라하는 아이들 덕에 지치는줄 몰랐다. 그리고 인형극을 했다.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 처음 보는 인형극에 한 아이도 빠지지 않고 연극에 몰두했다. 어제와는 달랐다. 뭔가 너무 수월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 컨트롤도 잘되었고, 그냥 잘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매달리고 의지하자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연극후 풍선을 만들어 주었다. 어제와는 달리 풍선을 받는데에도 질서가 있었고 아이들도 흐뭇해 하였다. 오전 어린이 사역이 끝났다. 할렐루야. 그냥 감사했다. 어제와는 확연히 달랐다. 물론 상황과 조건이 더 어제보다 나아서 라고 설명할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셨으면 오늘도 분명 후퇴했어야 할것이다.

 

잠시후, 우린 부흥회를 간다고 하였다. 부흥회라대체 아이티의 부흥회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도착했다. 그러나 역시 그곳도 쓰레기 동산이었다. 돼지들 조차 지쳐 쓰러져 죽은 모습으로 있었다. 그런곳에서 소망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들었다. 캐나다에서 에어컨 빵빵히 나오고 최고의 음향시설 같은 부흥회와는 차원이 달랐다. 건물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는데.. 막막해져왔다. 더위가 너무 심했다. 태어나서 그렇게 더운적은 처음이었다. 덥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됬다.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땀, 꼭 눈물처럼 비처럼 땀이 흘러내렸다. 끊임없이. 매주 이렇게 이들은 예배를 드릴텐데 캐나다에 있는 교회들과 비교가 되자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시는 빠스떼 (Pastor) 분 그 더움 속에서도 긴 와이셔츠에 넥타이, 옷을 입고 열정적으로 찬양을하셨다. 셔츠가 땀으로 다 젖었다.

 

아이티 성도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표정엔 미동이 없었다. 지쳐보이는 듯하면서도 그 가운데 회복과 치유를 사모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분들에 비해 우리 팀원들은 예배에 집중해야 함에도 죄송스럽게도 초반에는 더위 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흐르자, 시원하고자 하는 욕구를 포기하게 됐다. 그저 집중하기 시작했다. 팀원들 한사람 한사람이 참 신기할 만큼 은혜가운데 큰소리로 손이 터질 듯 박수를 쳐대며 찬양하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평소에 예배때 우리의 모습과는 달랐다. 뭔가 기적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있었다. 손이 올라갔다. 그 상황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리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치료해 주시기를 감격의 예배가 끝난후, 몇몇 성도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 놀라워라 존경스러웠다. 진심으로 난 그들이 존경스러웠다 내가 만난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그 기뻐하는 표정을 뭐라 설명할까? 북을 치며 이름모를 것들을 두들기며, 춤을 추었다. 우리 팀원들 몇분도 함께 동참하여 춤추었다. ..은혜였고 기적이었다. 소망을 찾았다. 이 상황에서 찬양하는 이 사람들의 모습속에서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꼈다.

 

뭘까? 어제의 그 회의감이 조금씩 사라졌다 점점 하나님 그분의 선하심을 신뢰하게 되었다. 그렇게 셋째날 밤도 지나갔다. 그 밤도 여전히 더워 잠 못이루는 팀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