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죽 한그릇

2011.06.30 10:14

양제환 조회 수:2246

팥죽 한 그릇

허기진 배를 움켜쥔 사람에게 빵 한 조각의 가치는 최소한 그 에게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아들 에서가 동생 야곱에게 떡과 팥죽 한 그릇에 장자 권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왜 성경에 이러한 끼니 때우는 일이 기록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에서라면 어떻게 하였을까? 나 자신에게 물을 때. 물론 나는 아니야 라고 하겠지.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에서보다 자유롭다 할 수 있을까? 떡과 팥죽 한 그릇에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장자권을 내어준 에서를 보면서 우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먹을거리 많고. 먹다가 남겨서 버리는 것도 큰일인 지금 세상에는 그 팥죽 한 그릇이 한 그릇의 컵라면보다도 못 할 수 도 있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에서에게는 그 팥죽 한 그릇으로 허기를 때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 했던가 아니면 장자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야곱의 계획 이었는지도 모른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만 보아야 하고. 한 발 더 앞서야하고. 남보다 덜 자야하고. 더 일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기에 이것은 애교로 봐 줄 수도 있다.

나라일 하는 관직 한 자리 얻으려고 아무도 모르게 억 단위로 집어주다가 억 하고 나가 넘어진 사람도 있고. 정중하게 저녁 식사한번 초대 하겠다는 말에 “워쩐 일이여” 하며 나갔다가 상다리 휘어지게 차린 진수성찬에 마음과 정신까지 모두 빼앗기고 수년간 고생하며 수억을 들여 이룩한 기업 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흘러 나가고. 보다 넒은 책상과 푹신한 의자에 높은 자리 보장 한다는 말에 때로는 나라의 운명 까지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정보까지도 모르는 척 전해 주었다가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되어 다시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 힘들게 된 사람이 한 둘 이 아니기에 어느 것이 옳은 일이고 어느 것이 그른 일인지 조차 구분하기 어려워 오히려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사명감으로 버티는 진정한 일꾼들이 숙맥처럼 보이지나 않을는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결코 나만은 아닐 것이다.

보는 눈과 듣는 귀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범람 하는 이상한 문화 속 한쪽켠에 자리 넓혀가고 있는 목적만 이루면 과정은 정당화 될 수 있다는 휘어진 문화가. 맑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아이들에게 까지 비추어지는 요즈음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이러한 패역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들에게는 희망과 밝은 빛을 비추어 주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기에 감사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주님을 구주로 믿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다.

나는 그리스도인 인 것이 자랑스럽다. 정말 벌래 만도 못한 나 같은 죄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이고. 감사함으로 찬송하며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또 함께 기도 할 수 있는 성도님이 항상 곁에 계시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어떠한 유혹이 있다 해도 흔들리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싶을 뿐이며. 나는 너무나 연약하기에 하나님의 자녀 된 신분을 지킬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달라고 하나님께 늘 기도한다.

세상에서는 적당히 타협도 하고 중도의 길을 갈수 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타협이나 중도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서 인도 하시는 길. 좁지만 그리고 힘든 길이 될 수도 있지만 그 길만을 가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비위를 맞추는 것과 상대를 포용하며 끓어 안아 주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 되며. 주님의 사랑에 너무 감사하여 섬기며 또 낮아지려고 애쓰는 것을 보고는 내 앞에 수그리는 것이라고 크게 착각 하고 자만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우리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하는 것이 늘 감사하고 자랑하고 싶다. 너무나 큰.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아픔 가운데에서도 우리들 자신을 먼저 돌아보자 하며 인내 하며 기도 하는 아름다운 모습 가운데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며 공연히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저녁상을 앞에 두고서도. 말씀을 묵상 하다가도 울컥 치밀어 오르는 슬픔인지 분노인지 구분 할 수 없는 그것 때문에 갑자기 침침해지며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허공만 바라보다 끝내 터져 나오는 떨리는 목소리. 통곡과도 같은 기도소리. 하나님께서는 들어주시리라 나는 믿는다. 그들의 기도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