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7 13:11

희미한 길을 걷다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unbeam-2400282_960_720.jpg

 


한국에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이란 곳이 있습니다. 인권변호사란 말이 있지만 요즘에는 인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수자들의 공익에 관심을 가지는 공익변호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로펌에서 일 할때의 수입과 공익변호사로 일하면서 얻는 수익의 차이가 4배 정도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세상을 이롭게하고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말합니다. 아마 벌어들이는 돈의 가치만큼이나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이렇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중에는 보통 다른 이들, 아니 사회가 인정하는 일반적인 길이 아니라 특별하거나 독특한 다른 길을 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남들이 잘 걷지 않는 길을 걸으면서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이 이렇게 긍정적(?)으로만 쓰이지는 않습니다. 요즘 처세에 관한 책들이나 비지니스와 관련한 책들에서도 똑같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것을 주문합니다.

 

그들 이야기는 남들이 가는 길로 가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그 분야에서 성실한만큼 조금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뛰어난 성공을 거둘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들을 유심히 살펴 가다보면 굉장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살지말고 특별한 존재가 되라고 하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라는 자녀들과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실력을 키울것과 능력을 가질것을 요구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할 때면 자주 인용되는 시가 오늘 주보에 실린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일겁니다. 자기가 가지 않은 그 길을 택했다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마지막 말을 나는 그렇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기에 이렇게 성공 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근거로 삼습니다.

 

인생을 걷다가보면 우리는 늘 희미한 길을 걷습니다. 내 앞에 어떤 일들이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내가 걷는 길의 끝이 어디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열심히 걷다가 보면 그 길의 다음 자리에 도달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의 소망하는 자리까지 걸어가는 것입니다.

 

두가지 길 사이에서 머뭇거리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일도 우리에게는 자주 일어납니다. 사실 어디로 가든지 그 길은 가는 나의 선택이고 그 길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으로 나의 실패난 부족한 것을 위로합니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우리가 걷는 인생이 희미할지라도 우리 앞에는 분명한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택한 길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택하셔서 걷게 하신 그리스도인의 길,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영광이 있다는 사실이 참 좋습니다. 여전히 희미한 길을 걷지만 그 길에 늘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있고 그 길을 끝까지 인도하신다는 약속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오늘 걷는 이 길도 즐겁고 감사한 길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은혜 가운데 걸어가는 하루이길 원합니다.


  1. 흐르는 강물처럼

    한국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4개의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한국문화에 대한 위상도 올라가고 한국인으로 뿌듯함도 있습니다. 만들어진 영화가 꽤나 인상적이고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도 있어서 보는 이들이 어느...
    Date2020.02.19
    Read More
  2. 지불완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시고 영혼이 떠나 가셨다고 성경(요한복음 19:30)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테텔레스타이(다 이루었다)는 한마디로 값을 다 치루었다는 법정적인 용어입니다. 어떤 물건에 대한 값을 다 치루...
    Date2019.04.23
    Read More
  3. 희미한 길을 걷다

    한국에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이란 곳이 있습니다. 인권변호사란 말이 있지만 요즘에는 인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수자들의 공익에 관심을 가지는 공익변호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로펌에서 일 할때의 수입과 공익변호사로 일하면서 얻는 수...
    Date2017.06.27
    Read More
  4.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다이아나 루먼스의 시가 있습니다. 내용은 자기의 아이를 키우면서 후회했던 일들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거라는 다짐들입니다. 만일 아이를 다시 키울 수 있다면 그때에...
    Date2018.06.19
    Read More
  5. No Image

    같은 걸음으로

    “길 위에서”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만나는 것들과 하는 일들 그리고 경험하고 견디어 내는 시간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 같아서입니다. 우리들의 삶은 조금은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가끔은 좋은 길도 있고 ...
    Date2014.12.19
    Read More
  6. 어디를 바라 보아야하나

    미국의 선교잡지에 기고된 글을 읽다가 선교단체 <론 허치크래프트 사역>의 선교책임자인 론 허치크래프트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는 지금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어디를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Date2020.09.22
    Read More
  7. 종교개혁주일

    1. 올해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독일 북부 비텐베르그에서 종교개혁을 일으킨지 504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매년 기독교회는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키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이미 오랜 일이자 개혁교회는 종교개혁이란 기념일...
    Date2021.11.05
    Read More
  8. 나무처럼

    누가 그런 글을 썼더군요. 예수님의 삶은 마치 나무와 같다고 썼습니다. 아니 나무를 닮았기도 하지만 늘 나무와 관계가 있었고 그 나무를 통해 예수님의 성품을 보여주시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실 때부터 낮고 천한 곳인 말구유에 누이셨고 이 땅...
    Date2019.06.04
    Read More
  9. 사랑의 크기

    하나 선배목사님의 교회에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당한 이주민 가정을 위한 특별헌금을 했습니다. 광고하고 결산을 마쳐서 은혜롭게 전달한 주일에 뒤늦게 특별헌금을 하신 분이 있어서 목사님께 봉투가 왔습니다. 열어보니 천원짜리 세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목...
    Date2021.02.26
    Read More
  10. 고집과 믿음

    가끔 TV를 보다가 보면 100년이나 혹은 50년씩 전통을 지키며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옛날 음식맛을 지키기 위해서 어머님이 전해주신 방법을 따라 수고스럽게 음식을 하고 고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보면 한편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다가...
    Date2022.08.2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