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6 11:10

내 모양 그대로

조회 수 15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IMG_0141.jpg

 

꽃들은 남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정호승 詩)

 

제비꽃은 진달래를 부러워하지 않고
진달래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다투거나 시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 사라질 뿐이다.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되고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됩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듯이
세상에 쓸모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처럼 이 세상에서 남을 시기하고 부러워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바로 깨닫지 못하는 존재는 아마 사람뿐이지 싶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가진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맞겨진 삶을 신실하게 살아가는 식물들에 비하면 우리들은 참 당당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또 지혜롭게 만들어 주시고 이 땅을 다스리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도 자연에서 지혜를 배우고 그들에게서 삶의 겸손함을 배웁니다.

 

한해를 시작한지 어느새 10일하고도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만끽하며 살아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한편에 슬며시 올라오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시며 이 세상에 보내실 때에 각자에 알맞은 것들을 채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주신 것들을 사용하여 기쁘고 감사하게 살아 갈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지난 시간들은 주신 것들 말고 가지지 못한 것들을 헤어보느라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조금 더 가진 이들을 보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더 멋지게 살아보려고 머 많은 것들을 사모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은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기쁨은 아무것으로 바꿀 수 없음에도 나는 은사와 능력을 사모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느라 나를 통해 무엇을 하시기를 원하실까에는 마음을 쓰지 못했습니다.

 

나의 주변에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을 통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공동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것들을 바라느라 지금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 나와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분들, 그리고 그 안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야겠습니다.

 

지금 현재 나에게 있는 것들과 나의 삶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릅니다. 더 크고 높은 것을 향해 오르다가 지금 주어진 것들은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겠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이루어 가실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바라봅니다. 아름답게 그리고 힘있고 즐겁게 그 교회가 되어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나에게 맡겨진 것들을 신실하게 하며 살 것입니다. 그 일이 아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 자리에 있음으로 행복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같은 작은 지체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교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신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나를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소망이 우리로 하나님의 교회가 되게합니다. 우리가 서로 완전하게 사랑하지 못해도 우리 안에 거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 내십니다. 우리의 거친 말과 부끄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세상에 확산 시키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로 하여금 교회가 되게 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한해이기를 원합니다. 기쁘고 감사함으로 나의 자리에서 그렇게....


  1. 길을 걸으며

    첫째 아이를 가지고 나서 아내와 함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이름을 “들꽃”이라고 불렀습니다. 비록 호적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 아이가 자라면서 들에 핀 꽃과 같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기를 기도했습니다. 들꽃은 그 자체로 어떤 꽃을 ...
    Date2013.02.06
    Read More
  2. No Image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 당신의 마음을 주소서 나는 비로소 “주님, 이제 저에게 주님의 마음을 주십시오.” 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통곡이 터져 나왔습니다. 말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팠습니다. 울다가 지켜서 탈진 상태에 이르렀을 때 ‘내가 지금 왜 이렇...
    Date2011.06.30
    Read More
  3. No Image

    이웃에게 보탬과 도움이 되는 일(2010년3월5일)

    이웃에게 보탬과 도움이 되는 일 페니( J.C. Penny)는 미국에 체인점을 2천 개나 갖고 있는 부자로, 58세에 파산하였지만 신앙으로 시련을 극복한 사람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새 출발을 할 때 ‘너희가 대접 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
    Date2011.06.30
    Read More
  4. 살아 있을 동안에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시편 6:4~5 지난 한 주 동안 마음을 붙잡고 있는 말씀입니다. 새벽예배 설교를 준비하면서 깊은 울림을...
    Date2013.02.20
    Read More
  5. No Image

    눈아, 수고했다 발아, 고맙다(2009년10월16일)

    눈아, 수고했다 발아, 고맙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 프로그램 중에 이런 것이 있다고 한다. 일과가 끝난 후 자기 몸의 각 부위에 안마를 해주면서 쑥스 럽지만 말로 칭찬하는 것이다. “눈아, 오늘 이것저것 보느라...
    Date2011.06.30
    Read More
  6. 나는 어떻게 할것인가?

    신영복 교수 시화중에서 나는 1965년 11월 9일에 겪었던 “대정전”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대규모의 정전은 미국 동북부의 8개 주와 캐나다 동부의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등 8만 평방 마일에 이르는 지역을 암흑 세계로 만들고 3천만명의 사람들에게 영...
    Date2013.03.06
    Read More
  7. No Image

    증명종료

    인터넷에서 가끔 글을 읽는 기독교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증명종료/Q.E.D.”라는 글을 읽고 받은 감명을 금요기도회를 통해 나누었습니다. 수학자들이나 수학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은 하나의 산을 넘을 때마다 Q.E.D.라고 끝을 맺곤 합답니다. Q.E.D...
    Date2012.06.26
    Read More
  8. 한가지 비밀

    언젠가 접했던 마음에 담아 볼만한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출처를 알수 없으니 함부로 말할 수 없을테지만 나누어 봅니다. 한 이름난 수도원에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전에는 젊은 수도자들로 가득했던 수도원이 텅 비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러 ...
    Date2012.02.01
    Read More
  9. 내 모양 그대로

    꽃들은 남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정호승 詩) 제비꽃은 진달래를 부러워하지 않고 진달래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다투거나 시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다 사라질 뿐이다.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되고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됩니다. 세상에 ...
    Date2013.01.16
    Read More
  10. No Image

    예수님이 부르신 제자들 처럼

    마가복음 3장 13절~26절을 보면 예수님의 부르신 제자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을 부르신 분명한 이유가 있으시다고 선언하고 계신다. “또 산에 오르사 자기의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
    Date2012.06.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