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1 13:49

별 헤는 밤

조회 수 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tarry-sky-1209242_960_720.jpg

 



아내가 오늘 새벽예배가 끝나고 가는 길에 시 낭송한 것을 틀었습니다.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었습니다. 요즘 하루에 한번은 듣는다고 하면서 살짝 감상에 빠집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시인은 별을 헤이며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을 꺼내 놓습니다. 그 이름들을 부르며 또 그들을 그리워합니다. 이내 그곳이 너무 멀어 살짝 슬픔에 빠집니다. 그리움으로 불러본 이름 처럼 내 이름도 흙위에 썼다간 덮어버립니다.

 

이국 땅에서 나라 잃은 가슴 아픔을 품고 멀리 그리운 어머니를 불러보는 시인의 마음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곳에 멀리 떨어져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그리워 하는 까닭입니다.

 

어버이주일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만드신 육신의 아버지,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때로는 아픔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가끔은 아련한 슬픔으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그리움으로 남은 부모님을 떠 올려봅니다.

 

그 품이 나를 자라게하고 그 기도가 지금 나를 살아가게합니다. 나 또한 그렇게 아버지가 됩니다. 아버지의 실수(?)는 여전히 내속에서 반복되고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는 내 안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 같은 어리석은 부모입니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노라고 말합니다. 혹 내가 실수하고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이 그렇게 아이들을 지키시고 인도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부모로 만드십니다. 육신으로 낳은 자녀들의 부모이기도 하지만 우리 교회에 보내주신 귀한 영혼들의 부모로도 우리를 쓰십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해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귀한 존재들이 되게 하십니다.

 

주일에 얼굴을 보는 청년들과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만나면 이름을 불러주고 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물어부기를 원합니다. 그들도 어쩌면 먼곳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교회는 가족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형제가되고 부모가 되고 또 자녀가 되기를 원합니다. 사랑을 전하고 마음을 나누는 그런 가족 말 입니다. 

 

가족은 싸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속은 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미워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내 곁을 비워 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육신의 부모와 자녀들에게 주고 받는 사랑이 교회 안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부모 자식간이라도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 한 언젠가 이별하게됩니다. 그 전에라도 자주 얼굴보지 못하고 멀리서 소식을 듣고 전할 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 주일 만나는 성도들이 내 사랑하는 가족이됩니다.

 

아직 조금 어색한 이들도 있지만 그렇게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인사를 나누고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기를 바랍니다. 

 

아낌없이 주는 어머니의 사랑이 교회 안에서 서로에게도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내 자녀에게 주는 마음만큼 성도들에게 또 만나는 이들에게 전하고 사는 우리들이기를 이 어버이주일을 지나면서 소망해 봅니다.


  1. 동등하게 여기는 일

    1.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
    Date2021.10.29
    Read More
  2. 오래됨과 깊음

    1.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합니다. 최근들어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왠만한 장년층은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급하고 생소합니다. 눈으로 보고 만나고 하는 것에서 이제는 온라인으로 무엇인가를 사고 주문하고 만나는 일이 당연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
    Date2021.10.22
    Read More
  3. 천개의 선물

    1. 오래전에 읽었던 “천개의 선물”이란 책이 있습니다. 온타리오 키치너 부근에 사는 앤 보스 캠프라는 분이 쓴 책입니다. 농부의 아내이자 그리스도인이며 최근에 한 아이를 입양해서 7명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2. 앤은 어린시절 여동생을 잃고 ...
    Date2021.10.12
    Read More
  4. 하늘이 푸른것은

    1. 요즘 하늘이 푸른게 가을이구나 생각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더 하늘을 푸르게 보이게 하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여름이나 가을이나 그 하늘의 푸르름이 다르지 않을텐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이 오는 것을생각하니 더 푸르게 느껴지는 것인...
    Date2021.10.06
    Read More
  5. 하나님의 지혜가 아니고서야

    2020년 1월에 영국 가디언지에 특이한 기사가 개재되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늑대 복원 25년을 맞이해서 그 결과에 대한 여러 인터뷰 기사를 낸 것입니다. 엘로스톤 국립공원은 지난 1...
    Date2021.09.28
    Read More
  6. ‘잘하고 있어!’

    저는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해서 늘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살았습니다. 덕분에 늘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았고 많은 어른들의 조언과 책망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다보니 가금은 정말 듣기 싫은 말들도 있었습니다. &ldq...
    Date2021.09.14
    Read More
  7. 우리를 쓰시는 이유

    하나/믿음의 사람들의 연약함 예전에 읽었던 글에서 만약 당신이 하나님께서 쓰실만하지 못하다고 느낄때라면 성경의 인물들을 생각해 보라는 글을 생각합니다. 노아는 술에 취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아들을 낳기에 너무도 나이가 많았습니다. 야곱은...
    Date2021.08.31
    Read More
  8. 겉과 속이 같은 삶

    하나/겉과 속이 다른 것들 요즘 한국에서 과일무라는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원래는 중국 북경지방에서 자라던 ‘청피홍심무’라는 품종을 한국에서 개량해 ‘수박무’ ‘과일무’로 생산하고 있는 무의 일종인데 그 당도가 일...
    Date2021.08.10
    Read More
  9. 올림픽을 보며

    하나/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며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은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훈련을 했는지 모릅니다. 비록 순위가 결정되어야만 하는 경기이지만 각자가 흘린 땀과 수고는 결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
    Date2021.08.06
    Read More
  10. 하나님의 나라가 의심될 때

    하나/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언제나 큰 관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나라야 말로 우리가 꿈꾸며 소망하는 나라일테니 말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성도들의 삶 가운데 임하였으며 ...
    Date2021.07.2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