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7 11:55

기억, 잊음

조회 수 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photographs-256888_960_720.jpg

 


오늘 뉴스에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컴퓨터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떳습니다. 대기업이나 인터넷 쇼핑, 개인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는 소프트웨어가 헤킹 위협에 노출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프로그램 된 채팅 메시지를 입력하기만 하면 그 계정이나 컴퓨터를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평범한 개인에게야 크게 와닫지 않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런 문제가 점점 아무런 상관 없는 개인에게도 영향을 주는 세상이어서 걱정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웹사이트나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키면 그동안 만들고 저장해 놓은 모든 자료들이 한 순간에 다 없어져 버리고 맙니다.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세대들은 그저 허망하게 이런 일들을 당하게 되고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하곤 합니다. 세상이 발전하고 모든 것이 컴퓨터로 작동되는 시대가 되고나서는 어느 즈음 부터는 약간 바보가 된 듯이 그저 하라는대로 따라 가는 수 밖에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찾을 수 있고 저장 되어 있는 세상이지만 정작 잘 찾아지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전화기에서 어느날 5년전 기억이라며 사진을 보여주지만 정작 나는 그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내가 저장한 사진들이 전부 사라질 것이라고 옮겨 놓으라는 메일을 받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가늠이 안된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야 집에 차곡 차곡 사진을 정리해서 사진첩에 모아두고 또 필요한 서류들이나 기록들도 잘 보관해 두곤 했습니다. 덕분에 이사하려고 집을 정리하다가 보면 잊었던 옛 기억과 만나 반가와 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낭만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또 그 역시 조금은 더 편리해지고 간편해 진 것이 분명합니다. 옛 기억들도 물난리가 나거나 혹 실수로 정리해 버리고 나면 도무지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니 말입니다.


사람들은 기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공부한 기억과 무엇인가를 습득한 기억이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되게 합니다. 반면에 잊혀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나의 실수와 실패의 기억들이나 흔히 이야기하는 흑역사들은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것들이어서 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기억을 추억이라 말하고 그 추억은 우리가 헛헛한 마음이 될 때 우리를 지켜주고 따뜻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반대로 아픈 기억은 잊혀짐으로 우리에게 위로를 주지만 또 그 기억을 잘 붙들고 애쓰고 노력해서 극복하면 한 걸음 성장하는 밑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발명가 에디슨은 1만번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하지 않은 만번의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지만 그렇게 실패를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로 잊는 것을 선택하는 모양입니다.

 

2021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한 해가 기억할 것 별로 없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아픈 상황과 어려운 기억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여전히 우리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하며 지나가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교회의 성도들을 기억하면 이런 시간도 추억이 되고 그들로 인해 믿음을 지키며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 안에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구원의 감격을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이 세상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 아기의 몸으로 보내시고 십자가에 그 몸을 찢어 주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햐 주신 그 놀라운 사랑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그 죽음으로 끝나지 않으시고 무덤에서 일어나셔서 우리들의 소망이 되신 예수님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원합니다.

 

성탄하신 예수님의 이름이 임마누엘이심을 기억합니다. 영원히 우리와 함꼐 하시마 약속하신 이름을 다시 찬양하면서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소망 가운데 새해를 준비하기를 원합니다. 기억하는 것이 늘 더 잘 세워지기 위한 준비임을 생각합니다. 잊지않고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마음 깊은 곳에 기억으로 간직하면서 새해를 맞이하겠습니다. 모두 은혜 가운데 한 해를 마무리 하기를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511 감각은 느리고 시간은 빠르고 file 2022.02.15
510 봄은 힘이 많다 file 2022.02.08
509 손과 발로 고백하는 믿음 file 2022.01.27
508 새해 결심 file 2022.01.12
507 믿음으로 살아가기 file 2022.01.05
506 벌써 봄을 기다리며 file 2021.12.21
» 기억, 잊음 file 2021.12.17
504 불편함을 즐기면 file 2021.12.07
503 내가 되고 싶은 것 file 2021.11.23
502 종교개혁주일 file 2021.11.05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