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0 12:35

그리움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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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한국에서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전쟁이야기며 엄혹하고 냉냉한 소식만 전해지던터라 공연단이 오가고 동계올림픽에 연합선수단이 출전하는 일은 놀라운 소식입니다.

 

심지어 남북정상회담까지 열린다니 참 남북의 정세가 이렇게 급하게 변화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언제라도 변화하는 것이 남북의 관계이겠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움직여가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평양공연에서 여러 가수들이 노래하고 연주했는데 그중에 강산에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나 알려졌을까 싶은 조금은 덜 대중적인 가수입니다. 그는 부모님이 모두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이어서 부모님 이야기로 만든 노래로 데뷰한 가수입니다.

 

아마 이번공연에서도 부른 “라구요”라는 노래가 대표적일겁니다.

 

두만강 푸른물에 노 젓는 뱃사공을 볼수는 없었지만
그 노래만은 너무 잘 아는건 
내 아버지 레파토리 그 중에 십팔번이기 때문에
.......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리움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그들이 꼭 한번만이라도 고향에 가고싶어한다고 목놓아 노래합니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고향은 평생 그리움으로 기억되는 모양입니다. 특별히 그 고향을 다시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야 더 말할 것이 없겠지요.


그리움이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인것 같습니다. 아내와 함께 강산에씨가 평양에서 노래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여러 생각들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 노래 가득한 그리움이 가장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는 고향이 북에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자기에게 북한이라는 공간은 아주 멀고 어려운 공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리움을 노래하는 것은 가사에서 처럼 아버지의 노래와 어머니의 한숨 가운데 늘 등장하던 장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그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는 부모님을 보았으니 어떻게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의 노래에는 자주 부모님이 그리움이 등장합니다.

 

보통 그리움은 이렇게 과거의 시간을 향해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하게도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움은 과거뿐 아니라 미래를 향해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갈 하나님의 나라와 그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그리움이 그것입니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소망은 내게 주신 찬란하고 놀라운 구원의 은혜의 원초적인 그리움이기도 합니다.

 

내가 받은 구원의 기쁨과 나를 사랑하시고 품으시는 하나님의 품을 향한 그리움이 오늘 우리의 삶을 살아가게하는 힘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내 자녀들이 나를 기억할 때 하나님의 나라를 떠올리고 그 소망을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가장 많은 말과 기대가 하나님의 나라이며 그 구원의 은혜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무엇인가 노래하려고 하면 그 나라를 노래하고 무엇인가 기억하려고 하면 그 나라를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이 세상의 과거 나의 기억들이 그리움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지만 또다른 한 쪽은 하나님의 나라, 그 구원의 기쁨과 아버지 하나님의 품을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매일 그리움을 채우시는 아버지 품에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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