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4 13:42

함께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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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캔지선교사가 살았던 황해도 소래의 집, 그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일전에 아이들과 함께 노바스코샤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묘하게 한국의 경치를 닮은듯한 지형들과 아름다운 페기스코브 등대와 루넨버그라는 예쁜 도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곳을 더 보고자했는데 결국 다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윌리엄 존 맥켄지 선교사의 고향교회와 그가 다닌 신학교가 바로 노바스코샤 헬리팩스에 있습니다. 그곳을 다 보지 못했지만 핼리팩스에 있는 가장 오래된 장로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그곳 청년들과 몇일 수련회를 인도하고 왔습니다.

 

언제고 다시 가게된다면 이번에는 꼭 멕켄지 선교사의 흔적을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멕켄지선교사는 캐나다 출신 선교사로 초창기 한국선교에 큰 역할을 한분입니다. 그로 인해서 캐나다가 한국에 대한 선교를 활발하게 시작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고향은 노바스코샤의 캐이프 브레튼입니다. 마치 한국의 지형을 닮은 그곳에서 자라고 의학과 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가 다닌 파인힐 장로교 신학교는 아직도 헬리팩스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시 소개된 조선이란 나라로 선교를 떠납니다. 교단의 반대와 어려움 속에도 그는 개인의 자격으로 조선이라는 나라를 향해 떠났고 황해도 소래지역에 정착해서 선교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는 조선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다른 선교사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습니다. 그 땅의 사람들과 함께 살며 그들과 함께 걷고자 했습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을 따라 살며 그들속에 조선인으로 살아가고자 했습니다.


소래마을에 초가집을 짓고 한복을 입었습니다. 그곳에서 감자를 심어 먹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 의료사역을 하였습니다. 그들에게 그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 서 있기를 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선교사역은 3년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약해진 몸으로 열심히 전도하다 걸린 병으로 인해 그는 아직 완공되지 못한 소래교회 부속실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습니다. 바로 그 교회가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인 소래교회입니다.

 

그는 마지막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전략) 잠을 잘 수도 없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너무 약해졌기 때문이다. 오늘 오후에는 전신이 추워지는 것을 느꼈다. 옷과 더운 물주머니가 있어야겠다. 땀을 내야겠다. 조금은 나은 듯하기도 하다. 죽음이 아니기를 바란다. 
내가 한국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았기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게 될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이다. 내가 조심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낮에는 뜨거운 햇볕 아래서 전도하고 밤이면 공기가 추워질 때까지 앉아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중략)… 
몸이 심히 고통스러워 글을 쓰기가 너무 힘이 든다.”

 

그이 죽음은 오히려 캐나다와 파인힐 신학교에 조선선교에 대한 불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의 후배와 고향친구, 약혼녀와 그 자매까지 그의 뒤를 이어 조선을 향한 선교의 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는 적어도 그 땅의 사람들과 함께 살고 함께 걷기를 원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살며 사랑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친구가 되었고 친구로 이 땅을 사랑했으며 또 그렇게 친구로 그 땅에 묻혔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도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 가는 삶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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