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2 17:14

흔들리며 피는 꽃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lowers-1338687_960_720.jpg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겠냐고 묻는 도종환 시인의 시를 기억합니다. 우리가 사는 삶도 마치 바람에 흔들리며 위태해 보여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꽃나무처럼 인생이 때로 흔들리고 위태해도 그 삶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는 위로일 것입니다.

 

얼마전부터 치아중 제일 안쪽 치아가 조금씩 통증이 있고 불편합니다. 피곤하면 더 그렇고 가끔은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있기도 합니다. 결국 치과를 가야 할 모양입니다. 

 

단단하게 그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할 치아가 흔들리면 아주 작은 흔들림이고 통증이어도 온 몸 전체를 불편하게 할만 합니다. 정작 그 이유야 치아가 썩었을 수 있고 아니면 육체의 피곤이 치아로 전해져서 일시적인 통증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통증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하게 지낼 수 있지만 통증이 있을 때에는 전혀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생활하는 중에 참 자주 만나게 되는 불편들입니다. 따지고보면 아무 일도 아니어도 그것이 나의 몸을 불편하게 하면 다른 모든 부분이 평안하지 않게 됩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작은 오해가 생기거나 불편한 일이 생기면 그 모임 자체가 편하지 않고 심지어 예배하고 봉사하는 일조차 편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예민한 존재이기도 하고 그 작은 오해와 불편을 냉정하게 구분해서 객관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언하기를 내가 지금 격고 있는 문제들을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 보라고 말합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가지고 보지 말고 그 상황 안에서 판단하지 말고 조금은 객관적으로 떨어져서 문제를 바라보면 훨씬 단순하게 상황을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문제가 단순해지면 해결하는 방법도 단순해집니다. 마치 자은 통증만 없어지면 우리의 삶에 불편을 주던 아픔이 다 사라진 것 같이 느끼는 것 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도 비슷할겁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아주 작은 부분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기도의 자리에서 조용히 내려 놓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해결하기보다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나면 우리가 그 문제들을 대할 때에 조금은 쉽게 접근할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그렇게 서로의 작은 문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을 주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건내는 한마디 인사를 통해서 서로가 위를 얻고 참아주는 한번의 넉넉함을 통해 서로 관계가 평안해 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워져 가는 교회에 늘 흔들리지 않고 서 있는 기둥과 같은 성도들이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지키고 있는 기둥들 같은 존재가 많기를 기도합니다.

 

솔로몬의 성전에는 그 입구에 구리로 만든 커다란 기둥이 있습니다. 야긴과 보아스라는 이름의 두 기둥은 각기 “하나님이 세우시다”, “그 안에 있음이 강함이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이 기둥들은 성전을 들어가는 이들에게 늘 그자리에 서서 성전을 지키는 의미로 읽혔을 것입니다.

 

흔들리는 삶, 현실 앞에 늘 흔들리지 않고 선 성전의 기둥과 같이 우리 교회에도 늘 그 자리에 선 믿음의 사람들이 많아 지기를 기도합니다. 장로님들과 어르신들 그리고 권사님들과 성도들이 다 그 자리에 선 기둥같기를 기도합니다.


  1. 새해 결심

    류시화시인의 새해 결심이라는 글입니다.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말하지 말 것 ‘논 숨 콸리스 에람 -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이 말을 수첩 앞장에 적어 놓을 것 물을 더 많이 마실 것, 길이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잊고 여행할 것 자서전은 직...
    Date2022.01.12
    Read More
  2. 믿음으로 살아가기

    작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하나님의 날개 아래 거하는 교회이길 기도하였습니다. 교회뿐 아니라 개인의 삶도 코로나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시국에 하나님의 날개 아래에 보호받고 인도되는 삶을 살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벌써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
    Date2022.01.05
    Read More
  3. 벌써 봄을 기다리며

    한 해를 마무리해 가는 12월입니다. 성탄의 계절이고 또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간들입니다. 날은 빨리 어두워지고 또 춥습니다. 활발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시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겨울은 돌아봄의 시간이자 기도하는 시...
    Date2021.12.21
    Read More
  4. 기억, 잊음

    오늘 뉴스에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컴퓨터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떳습니다. 대기업이나 인터넷 쇼핑, 개인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는 소프트웨어가 헤킹 위협에 노출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프로그램 된 채팅 메시지를 ...
    Date2021.12.17
    Read More
  5. 불편함을 즐기면

    12월이 되고 겨울이 되면서 꽤 추운 날씨가 시작됩니다. 런던의 겨울이 비교적 해가 적고 눈이 많은 날씨여서 그런지 몰라도 겨울이 시작되면서 벌써 여름이 그리워집니다. 낙엽이 져버린 나무들에 빨리 새싹이 돋고 더운 공기에 시원한 바람이 불면 좋겠다 ...
    Date2021.12.07
    Read More
  6. 내가 되고 싶은 것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소설이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입니다. 저도 그 내용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그 안에 있는 주인공 홀든의 말을 의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Date2021.11.23
    Read More
  7. 종교개혁주일

    1. 올해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독일 북부 비텐베르그에서 종교개혁을 일으킨지 504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매년 기독교회는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키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이미 오랜 일이자 개혁교회는 종교개혁이란 기념일...
    Date2021.11.05
    Read More
  8. 동등하게 여기는 일

    1.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
    Date2021.10.29
    Read More
  9. 오래됨과 깊음

    1.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합니다. 최근들어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왠만한 장년층은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급하고 생소합니다. 눈으로 보고 만나고 하는 것에서 이제는 온라인으로 무엇인가를 사고 주문하고 만나는 일이 당연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
    Date2021.10.22
    Read More
  10. 천개의 선물

    1. 오래전에 읽었던 “천개의 선물”이란 책이 있습니다. 온타리오 키치너 부근에 사는 앤 보스 캠프라는 분이 쓴 책입니다. 농부의 아내이자 그리스도인이며 최근에 한 아이를 입양해서 7명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2. 앤은 어린시절 여동생을 잃고 ...
    Date2021.10.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