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7 13:50

상선약수(上善若水)

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andstone-falls-1929302_960_720.jpg

 

 

노자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입니다. 신영복선생이 자신의 인생에 가르침으로 삼았다고 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말이기도 합니다.

 

노자에서는 물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이롭게 하지만 결코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 그곳을 채운 후에야 다음으로 흘러 간다고 풀어 쓰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이치는 더 낮은 곳을 향해 가는 것이고 그 흐르는 물을 모두 받아 들이는 곳이 바로 바다라는 곳입니다. 그래서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 들여 그 품에 품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 물과 같이 다툴만한 벽이 생기면 돌아 흐르고 스스로를 높이기 보다는 낮은 자리에 관심을 갖기를 이야기합니다. 연약한 이들의 필요를 채우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다가 보면 선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담아 이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물이 가진 마음을 우리 인간이 갖기란 참 어려워보입니다. 그런 가르침을 평생 붙잡고 살수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낮아지고 많은 이들을 품어 안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차라리 가끔은 내 솔직한 약함을 드러내고 때로는 다툴지라도 함께 다듬어져 가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한 쪽에서 모든것을 품고 참아내고 그것을 선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약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부부간에도 부모 자식간에도 그렇게 물과 같이 모든 것을 참아내고 품어주며 낮은 자리에 서서 상대의 부족한 것을 채워 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아마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면 그러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약함을 채우시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개의치 않으시고 품어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물은 하나님과 같이 그 본질 자체가 변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서는 물에 다른 불순물이 섞이면 물이 달게 되기도 하고 혼탁해 지기도 하지만 결국 물은 그 자체로 다시 순수하게 정화되어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수증기가 되어 증발하는 물을 증류수라고 부릅니다. 이 증류수에는 다른 어떤 이물질이 없어서 물 그 자체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순수한 우리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이 땅에서 여러 불순물이 섞이고 그런 생각들과 욕망들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던 인간의 아름다움을 덮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대로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우리를 씻으셔서 새롭게 하셨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죄로 더러워진 우리를 정하게 하시고 깨끗하게 하셨다고 선언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육신을 입고 죄인으로 살고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아름답고 선하신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우리를 변화 시키실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오늘 나를 돌아보며 나를 새롭게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아직은 아닐지라도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닮아 가도록 부르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순전한 물과 같기를 기대합니다.


  1. 의미없는 삶은 없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유명한 영화배우인 찰리 채플린의 말입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자기의 영화 가운데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회라는 전체 안에서는 발전과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이를 위해 수고하고 노...
    Date2022.07.06
    Read More
  2. 아버지의 부재(不在)

    삶을 살아가면서 아버지의 자리는 참 어렵고도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더군다나 성공적(?)으로 그 역할을 해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아버지는 있고 또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버지가 됩니다. 생물학적으로든 아니면 사회적으로든 아버지의 역할은 ...
    Date2022.06.28
    Read More
  3. 은혜는 관계를 통해 얻게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리고 한 마음으로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가면서 여전히 우리는 함께 하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일에 조금은 소극적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6월이 되면...
    Date2022.06.22
    Read More
  4. 꽃을 보면서

    ‘좋은날 풍경’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CCM가수의 찬양중에 “봄꽃”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가 참 마음에 와 닫습니다. 봄꽃 눈망울이 촉촉합니다 / 천국의 한 조각 안고 왔는데.. 봄꽃 눈망울이 촉촉합니다 / 천국의 한 조각 ...
    Date2022.06.17
    Read More
  5. 슈퍼 히어로

    코로나 팬더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 이살이 조금씩 변화해 갑니다. 그중에서 한가지 이제는 많은 것들은 집에서 해결하고 집안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것에서부터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보...
    Date2022.06.02
    Read More
  6. 어머니에 대해 말하기

    꽤 오래전에 소설가 김주영이 쓴 “잘가요 엄마”라는 책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소개하면서 작가는 자신의 참회의 고백과 같은 소설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어머니에 대한 소설을 쓰면서 소설과 사실 사이에서 지독히 고만했다고 말합니다...
    Date2022.05.10
    Read More
  7.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들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할 때 이 지식은 참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세상의 법칙이나 어떤 대상을 파악하고 연구하여 그 실체와 원리를 아는 것을 지식이라 하고 이런 지식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더 정교하고 분명하게 자라갑니다. 그러나 ...
    Date2022.05.03
    Read More
  8. 식사 감사 기도

    어려서부터 식사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식사기도는 언제부터인가 습관과 같아졌습니다. 음식이 차려지고 머리를 숙이면 자연스레 시작되는 기도의 내용은 늘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지곤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허락하신 것으로 기뻐하...
    Date2022.04.05
    Read More
  9. 나는 내 일을 하겠습니다

    한주간 꽤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코로나에 확진이 되고 나서 그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려니 했지만 생각보다 증세가 심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조금 나아진 후에도 열도 나고 코도 심하게 막히고 해서 잠을 자기가 어려우니 집중해서 ...
    Date2022.03.31
    Read More
  10. 시간과 공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살아갑니다. 3차원의 공간 안에서 시간이라는 흐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가까워지고 시간을 공유하면서 결속이 생겨납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고만 더 가까워지는 것은 아...
    Date2022.03.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