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4 12:49

죄를 대하는 자세

조회 수 2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번주 한국의 이슈는 아마 간통죄의 폐지일것입니다. 지난 26일 오랜동안 형법으로 유지되어온 간통죄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간통은 죄가 아닌 세상이 된 것입니다.
 
물론 간통죄가 사라졌다고 해서 부부간의 신실함이 사라지고 부부이외의 상대와의 관계가 전면적으로 허용되었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부관계를 유지 하게하는 것을 서로를 향한 사랑과 신실함이지 법일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위헌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이 일이 가지는 상징성은 이성간의 육체적 관계에 있어서 더 이상 결혼을 통하지 않고서 자기의 의사와 자유의지에 따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고 사회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이미 결혼만이 유일한 남녀간의 하나됨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성경의 기록을 보면 구약에서부터 이러한 일들이 있었고 법으로 그것을 규제하건 그렇지 않건간에 세상은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었고 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을 보면서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과연 인간이 법조문으로 우리의 죄를 다스리고 죄성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우리의 죄성은 법으로 약간은 억누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죄인이어서 어떤 경로와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죄를 정당화하는데 열심입니다. 그래서 법은 그저 사회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장치에 불과하지 우리를 거룩하고 신실한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최선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읽은 아프리카의 한 부족 이야기는 죄를 대하는 성숙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색다른 심판’(The Babemba Tribe and Delinquent Behavior)라는 제목으로 실린 아래와 같은 글입니다.
 
“남아프리카 잠비아(Zambia)의 북부 고원지대에 바벰바(Babemba)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 바벰바 부족은 범죄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쩌다 죄 짓는 사람이 생기면, 그들은 정말 기발하고 멋진 방법으로 그 죄를 다스린다고 합니다. 부족 중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를 마을 한복판 광장에 데려다 세웁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을 중단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광장에 모여들어 죄인을 중심으로 큰 원을 이루어 둘러섭니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큰 소리로 한마디씩 외칩니다. 그 외치는 말의 내용은 죄를 지어 가운데 선 사람이 과거에 했던 좋은 일들입니다. 그의 장점, 선행, 미담들이 하나씩 열거됩니다. 어린아이까지 빠짐없이 말합니다. 과장이나 농담은 일체 금지됩니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모두 그를 칭찬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판사도 검사도 없고 변호사만 수백 명 모인 법정과 같습니다. 
 
죄 지은 사람을 비난하거나 욕하거나 책망하는 말은 결코 한마디도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좋은 것만 말하게 되어 있습니다.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걸쳐서 칭찬의 말을 바닥이 나도록 다하고 나면, 그때부터 축제가 벌어집니다. 
 
실제로 이 놀라운 ‘칭찬 폭격’은 죄짓고 위축되었던 사람의 마음을 회복시켜주고, 가족과 이웃의 사랑에 보답하는 생활을 하겠다는 눈물겨운 결심을 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효과가 크다고 단정 짓는 이유는 이 마을에 범죄 행위가 거의 없어서 이런 행사를 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 그 증거입니다.”
 
아마 이와 같은 그들의 전통은 하나님이 우리들을 향해 행하신 모습을 가장 잘 닮은 것일겁니다. 우리의 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끝까지 사랑하심 말입니다.

  1. 의미없는 삶은 없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유명한 영화배우인 찰리 채플린의 말입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자기의 영화 가운데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회라는 전체 안에서는 발전과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이를 위해 수고하고 노...
    Date2022.07.06
    Read More
  2. 아버지의 부재(不在)

    삶을 살아가면서 아버지의 자리는 참 어렵고도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더군다나 성공적(?)으로 그 역할을 해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아버지는 있고 또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버지가 됩니다. 생물학적으로든 아니면 사회적으로든 아버지의 역할은 ...
    Date2022.06.28
    Read More
  3. 은혜는 관계를 통해 얻게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리고 한 마음으로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가면서 여전히 우리는 함께 하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일에 조금은 소극적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6월이 되면...
    Date2022.06.22
    Read More
  4. 꽃을 보면서

    ‘좋은날 풍경’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CCM가수의 찬양중에 “봄꽃”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가 참 마음에 와 닫습니다. 봄꽃 눈망울이 촉촉합니다 / 천국의 한 조각 안고 왔는데.. 봄꽃 눈망울이 촉촉합니다 / 천국의 한 조각 ...
    Date2022.06.17
    Read More
  5. 슈퍼 히어로

    코로나 팬더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 이살이 조금씩 변화해 갑니다. 그중에서 한가지 이제는 많은 것들은 집에서 해결하고 집안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것에서부터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보...
    Date2022.06.02
    Read More
  6. 어머니에 대해 말하기

    꽤 오래전에 소설가 김주영이 쓴 “잘가요 엄마”라는 책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소개하면서 작가는 자신의 참회의 고백과 같은 소설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어머니에 대한 소설을 쓰면서 소설과 사실 사이에서 지독히 고만했다고 말합니다...
    Date2022.05.10
    Read More
  7.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들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할 때 이 지식은 참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세상의 법칙이나 어떤 대상을 파악하고 연구하여 그 실체와 원리를 아는 것을 지식이라 하고 이런 지식들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더 정교하고 분명하게 자라갑니다. 그러나 ...
    Date2022.05.03
    Read More
  8. 식사 감사 기도

    어려서부터 식사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식사기도는 언제부터인가 습관과 같아졌습니다. 음식이 차려지고 머리를 숙이면 자연스레 시작되는 기도의 내용은 늘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지곤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허락하신 것으로 기뻐하...
    Date2022.04.05
    Read More
  9. 나는 내 일을 하겠습니다

    한주간 꽤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코로나에 확진이 되고 나서 그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려니 했지만 생각보다 증세가 심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조금 나아진 후에도 열도 나고 코도 심하게 막히고 해서 잠을 자기가 어려우니 집중해서 ...
    Date2022.03.31
    Read More
  10. 시간과 공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살아갑니다. 3차원의 공간 안에서 시간이라는 흐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가까워지고 시간을 공유하면서 결속이 생겨납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고만 더 가까워지는 것은 아...
    Date2022.03.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