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3 15:00

머리에서 손발로

조회 수 1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ands-2545754_960_720.jpg

 


일생 동안의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과 마음 좋은 사람의 차이,
머리 아픈 사람과 마음 아픈 사람의 거리가 그만큼 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남아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그것입니다.
발은 여럿이 함께 만드는 삶의 현장입니다. 
수많은 나무들이 공존하는 숲입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에서 다시 발까지의 여행이 우리의 삶입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마음 좋은 사람만 못하고, 
마음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합니다.

 

신영복선생의 “처음처럼”중에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가 알고 배운 지식을 자신의 삶 속에서 살아내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공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알고 생각하는 만큼 살아간다는 것은 언감생심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삶에서 타인을 알아가고 그 삶의 모습을 마음으로 인해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나의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는 것은 훨씬 더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런던에서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어떠한지 생각해봅니다. 특별히 이민자, 교회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성도들과의 관계, 또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잘하는 것이고 좋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늘 미안하고 조심스럽다는 것입니다. 당연하게 좋은 관계를 맺고싶고 그 안에서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지만 막상 다가가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한걸음 다가가서 말을 걸고 아는체를 하지 않으면 나의 생각과 마음은 결코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일단 말을 걸고 아는체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관계 맺음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믿음생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알아가고 말씀을 배워갑니다. 어느정도 성경을 안다고 생각하고 교회에 출석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한걸음 다가가야합니다.

 

기도하지 않고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 수 없습니다. 그분이 주시는 평안과 은혜도 누리기 어렵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지 않고서는 결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 역시 어렵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내 생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탁하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내 머리에 이해되고 마음으로 동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알고 마음으로 동의한다고 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결코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교회로 살 수 없습니다. 손을 내 밀어야하고 발을 움직여야합니다.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고 선한 일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교회로 사는 첫걸음이자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경험하는 시작입니다.


  1. 삶의 순간들

    오래전 홍콩의 영화중에 “화양연화”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 제목이 말하는 의미 때문에 깊이 인상이 남았습니다. 제목의 뜻은 ‘인생에서 꽃과 같이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
    Date2022.11.02
    Read More
  2. 글쓰기와 필기구

    제가 존경하는 선배중에 만년필을 유독 사랑하는 분이 있습니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고 거의 모든 필기를 컴퓨터나 테블릿, 혹은 휴대전화로 하는 요즘 세상에 볼펜도 아니고 만년필을 애용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우리...
    Date2022.11.02
    Read More
  3. 시간 관리

    독일의 Marcus Mockler라는 작가는 자신의 글 “신앙을 위한 15분”에서 시간 관리에 대해 쓰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간 관리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당신은 그저 하루 중 매 순간에 한 가지 질문에만 답하면 된다. ‘나는 이 순간 ...
    Date2022.10.16
    Read More
  4. 시간을 잊었을 때

    작년 3월경에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롬브리브스 동굴’에서 딥 타임(Deep Time) 연구 프로젝트라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험 기획자이자 책임자인 크리스티앙 클로가 이끄는 15명의 남녀 참가자가 40일동안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동굴 안에서 ...
    Date2022.10.11
    Read More
  5. 길을 잃었을 때

    산행을 하다가 조난 당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과 글들을 보면 몇가지 중요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만하지 않는 것과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상식들을 알려주는데 대부분은 지...
    Date2022.09.28
    Read More
  6. 감동할까? 부러워할까?

    요즘과 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는 참 여러곳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을 먼나라 이야기에서부터 어떤 사람들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까지 보고 들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많은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Date2022.09.06
    Read More
  7. 자녀를 위한 눈물

    한국에서 청년사역을 하는 후배목사로부터 지금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느때보다 부유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때보다 가난한 세대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가지고 태어난 형편을...
    Date2022.09.03
    Read More
  8. 고집과 믿음

    가끔 TV를 보다가 보면 100년이나 혹은 50년씩 전통을 지키며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옛날 음식맛을 지키기 위해서 어머님이 전해주신 방법을 따라 수고스럽게 음식을 하고 고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보면 한편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다가...
    Date2022.08.25
    Read More
  9. 그래도 괜찮아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나 책, 그림이나 공연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혀 괜찮지 않은 세상과 삶을 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할것입니다. 요즘 청년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 괜찮다는 위로이고 그래도 힘...
    Date2022.07.30
    Read More
  10. 세대를 넘어서

    최근에 MZ세대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정확히는 198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을 아우르는 말이지만 최근에 이전 세대와 다른면이 있는 세대들을 일컬어 말하는 단어로 쓰입니다. 이 전에도 각 시대를 따라 X세대니 신세대니 하는 말들이 있었...
    Date2022.07.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