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ands-2168901_960_720.jpg

 

 

딸아이가 오래간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들을 만나고 모처럼 손녀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은 좋으시기도 하고 때로는 신경써야 하는 것도 있으시겠지만 이것이 부모님들에게나 딸에게나 좋은 시간이길 바랍니다.

 

늘 조용한 런던에서 집과 학교를 오가던 아이가 분주한 한국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혼자 연극도 보러가고 도서관이며 화랑에도 다니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조용한 곳에서의 삶이 참 좋지만 젊은 때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들으며 경험 할 때 그 인식의 지평도 넓어지고 자기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분주하고 복잡한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자연 안에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은 오히려 타인이 없는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 속에서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용하고 한가로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가 좋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소망이 있지만 반대로 도시의 분주함에 지친 이들은 조용한 자연을 찾아 그 안에서 사람들로부터 벗어난 자유를 그리워 하는 모양입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 우리는 묵상의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QT로 알려진 “조용한 시간”은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하고 말씀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온전히 하나님과 나만의 교제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는 “조용한 시간”보다 “조용한 장소”를 찾기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려고 해도 나를 방해하는 것들이 없는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집에서건 또 다른 어떤 장소이건 자기만이 홀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던 것을 봅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곳에 삽니다. 캐나다에서도 런던의 삶은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가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조금만 애쓰면 공원이든 동네이든 산책하는 시간에도 혼자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면 말씀을 묵상 할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고 교회에서나 도서관에서도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내 스스로가 시간을 내고 장소를 찾는 훈련이 필요할 뿐입니다.

 

반면에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반면에 무엇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는 적습니다. 말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나 다양한 기독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예배와 찬양, 기도와 묵상을 가까이 할 기회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무엇인가 내가 믿음생활하는 것에 자극이 될만한 요소들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신앙에 대해 생각하거나 믿음으로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만나는 성도들이 서로에게 그런 자극이 되고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예배하면서 나누는 은혜가 홀로 기도하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기도가 우리의 신앙의 격려이길 기도합니다.


  1. 시간을 잊었을 때

    작년 3월경에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롬브리브스 동굴’에서 딥 타임(Deep Time) 연구 프로젝트라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험 기획자이자 책임자인 크리스티앙 클로가 이끄는 15명의 남녀 참가자가 40일동안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동굴 안에서 ...
    Date2022.10.11
    Read More
  2. 길을 잃었을 때

    산행을 하다가 조난 당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과 글들을 보면 몇가지 중요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만하지 않는 것과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상식들을 알려주는데 대부분은 지...
    Date2022.09.28
    Read More
  3. 감동할까? 부러워할까?

    요즘과 같이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는 참 여러곳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을 먼나라 이야기에서부터 어떤 사람들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까지 보고 들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많은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Date2022.09.06
    Read More
  4. 자녀를 위한 눈물

    한국에서 청년사역을 하는 후배목사로부터 지금 청년들이 처한 상황과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느때보다 부유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때보다 가난한 세대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가지고 태어난 형편을...
    Date2022.09.03
    Read More
  5. 고집과 믿음

    가끔 TV를 보다가 보면 100년이나 혹은 50년씩 전통을 지키며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옛날 음식맛을 지키기 위해서 어머님이 전해주신 방법을 따라 수고스럽게 음식을 하고 고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보면 한편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다가...
    Date2022.08.25
    Read More
  6. 그래도 괜찮아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나 책, 그림이나 공연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혀 괜찮지 않은 세상과 삶을 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할것입니다. 요즘 청년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 괜찮다는 위로이고 그래도 힘...
    Date2022.07.30
    Read More
  7. 세대를 넘어서

    최근에 MZ세대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정확히는 198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을 아우르는 말이지만 최근에 이전 세대와 다른면이 있는 세대들을 일컬어 말하는 단어로 쓰입니다. 이 전에도 각 시대를 따라 X세대니 신세대니 하는 말들이 있었...
    Date2022.07.10
    Read More
  8. 의미없는 삶은 없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유명한 영화배우인 찰리 채플린의 말입니다. 그는 이런 생각을 자기의 영화 가운데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회라는 전체 안에서는 발전과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이를 위해 수고하고 노...
    Date2022.07.06
    Read More
  9. 아버지의 부재(不在)

    삶을 살아가면서 아버지의 자리는 참 어렵고도 쉽지 않은 자리입니다. 더군다나 성공적(?)으로 그 역할을 해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아버지는 있고 또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버지가 됩니다. 생물학적으로든 아니면 사회적으로든 아버지의 역할은 ...
    Date2022.06.28
    Read More
  10. 은혜는 관계를 통해 얻게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교회에서 함께 예배 드리고 한 마음으로 찬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나가면서 여전히 우리는 함께 하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일에 조금은 소극적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6월이 되면...
    Date2022.06.2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