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09:32

위로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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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은 어딘지 내가 모를 곳에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곤 그가 지금 나와 함께 있지 못하지만 그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그런데 그 건네는 말이 담담합니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의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나의 오늘에 함께 있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는 그 멀리 있는 누군가를 향해 아프지 말기를 빌어줍니다.

 

저는 살아가면서 참 잘 못하는 일중 하나가 위로하기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사랑스런 딸들에게도 위로는 참 쉽지 않습니다. 성도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지만 정작 위로의 말을 건네고 속깊은 마음을 건네는 일은 늘 어렵습니다.

 

노먼 라이트란 분이 쓴 <어떻게 위로할까?>라는 책을 보면 오히려 위로하지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위로한다고 건네는 말들이 정작 마음을 위로하는데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그들의 울음에 함께 울어주고 그들의 편이 되어서 묵묵히 곁에 있어주며 다 알수 없는 그들의 힘겨움을 솔직하게 인정해 주는 편이 오히려 그들을 위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디 읽고 들은 것 처럼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을까요만은 그렇게 한다고 해도 정작 위로가 될는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위로는 하는 편에 의해서가 아니라 받는 이들에 의해 받아들여 지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로는 기술이 아니라 공감이자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 대상을 향한 관계 맺음으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기에 그 말이 서툴러도 마음이 전해지는가 하면 그 아픔에 공감하기에 그들의 옆에 설 때 곁을 내어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던 사람이라도 그 말과 마음을 통해 가까와지고 마치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한 사람 같은 친밀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반대로 그 아픔이나 슬픔을 오랜시간 함께 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전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한국 드라마중에 “디어 마이 프랜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나오는 나이든 오랜 친구들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좋은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면 내게 다가오는 어려움들도 잘 이겨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좋은 친구들이 나의 위로가 된다면 영원한 친구이신 예수님은 참 좋은 친구입니다. 변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나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친구라 하시니 좋습니다.

 

오래전부터 나를 아시고 나의 어려움을 이미 함께 하시는 분이셔서 내가 이 땅에 오기전에 나를 위한 고난을 당하심으로 나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우리의 어려움과 슬픔을 위로하시는 분이십니다.

 

너무 늦지 않게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미리 출발하셔서 나의 힘겨운 바로 그 순간에 나의 위로가 되는 예수님을 알게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내 손을 잡으시기를 기뻐하시고 나를 향해 말씀하시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나의 길에 동해하시는 예수님은 나의 위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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