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by 김요환 posted Jun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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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서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의 책 「영적 성장의 길」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입니다.
한번은 그가 싱가포르 항공의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하고 홍콩에서 발이 묶인 적이 있었답니다.
이틀이나 공항에 발이 묶였던 목사님은 하루를 호텔에서 보내고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좋은 소식이 없자 옆에 있던 어떤 손님이 화가 난 얼굴로 공항직원에게 갔습니다. 그리고는 서로간에 거친말과 욕설이 오가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는 탑승권을 얻는 것을보았습니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다가온 그 손님은 목사님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비행기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목사님은 공항직원에게 가서 자기도 거친 말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그러나 자신도 정말 표가 필요하다고 정중하게 요청했고 직원은 알아보겠노라고 대답했습니다. 내심 목사님은 비행기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결국에는 얻지 못하고 이틀이 지난 후에야 돌아 올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런 상황을 두고서 목사님은이렇게 말합니다.
『인격이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성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인격을 계발하는 이유는, 득(得)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고, 그렇게 사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상황이 편리하게 풀리건 않건 우리는 성경을 따라 살아야 한다.』 

우리의 기대는 하나님의 기대와 다른것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바르고 신실하게 살기를 바라시고 그로 인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풍성하심 가운데 평안하시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르고 신실하게 삶으로 잘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신실하고 정직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주어진 그리스도인의 의무일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인과응보"만큼 우리 인간들에게 합리적인것이 없습니다.
잘한만큼 칭찬을 받고 또 잘못한만큼 벌을 받는다면 참으로 분명하고 단순하게 살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그 가운데서도 우리의 악함을 드러내는 삶이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나의 삶이 남들 앞에서 인격적으로 자라가기를 노력하는 것은 그로 인하여 나의 삶이 나아지고 성공을 얻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한가지 원리를 가르쳐줍니다.
기도를 할 때에도 또는 금식을 할 때에도 남들이 보는 앞에서 또는 드러내려고 할 것이 아니라 골방에서 드러내지 않고 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 예수님이 우리 구제하는 행위를 향한 권면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 세상에서 사는 삶을 지켜보고 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것 역시 조급할 수 없는 문제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살아가는 삶의 인격적임과 도덕적이고 신실한 것이 바로 되갚음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참 조급한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갚으시는 분이시고 칭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격려와 칭찬은 때로는 더디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심령이 자라기를 원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말이 쉽지 사실 이러한 것을 실천하고 살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과 같은 처지에서 그와 같이 행동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렇게 행동하고서도 사실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기란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분명히 이렇게 말합니다. "상대를 따라서 나의 태도를 분명히 해야 나의 것을 찾아 먹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큰소리도 치고 어거지도 부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의 삶 전부를 보고 계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고 그 인격을 닮은 지체로 살아가기를 요청하고 계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인격적이고 바른 삶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되었고 이제는 그 형상을 회복하여 가는 자녀로 부름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갈 때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그 본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하며 신실하고 사랑이 풍성하신 그 분의 삶이 우리 삶의 본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본을 따른다고 하여도 우리가 꼭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결국은 우리가 잘되고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거하겠지만 그 순간 순간마다 주어지는 축복은 어쩌면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매 순간 하면서도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 갈 수 있다면 우리는 이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풍성과 넉넉함을 누리며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풍성함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에서 누리는 기쁨이며 축복인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결과보다 목적에 중심을 두고 사는 삶은 어렵지만 기쁜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