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0:14

사랑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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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합니다

김요환목사


눈이 내립니다. 캐나다서 생활하면서 그리 눈이 밥갑지 않지만 그래도 온 세상을 덮는 눈을 보면서 하나님의 긍휼을 떠올리는 것은 아직 작은 감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지난 봄부터 늦은 가을을 지나 겨울에 이르는 길목에서 우리는 이 땅을 지으신 하나님의 솜씨들을 보아 왔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또 풍성한지 모릅니다. 이른 봄 길가에 잡초처럼 아무렇게나 난 풀들이 이쁜 꽃들을 피워내고 더운 여름에는 나무들이 무성한 푸른 잎을 흔들며 세상을 시원케 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온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색을 찾을 수 있을까 싶은 풍성하고도 따뜻한 단풍을 만나게 되지요.
이제 겨울이 되어 앙상한 가지에 상념이 젖어들게 될 때 즈음이면 하나님은 또 우리에게 온 세상을 덮는 하얀 눈을 허락하셔서 인간의 죄로 가득한 세상을 덮으시고 용서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자연이 모두 하나님의 작품이신 것을 압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이렇게 깊이 묵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곳 캐나다에 온 후로부터 더 깊이 알게되고 또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하나님의 지으신 것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어서이기도 하겠지요.

하나님은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지으시고 마지막으로 그 세상을 다스릴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 인간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셨는지 지으시고 나셔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이 그것들을 다스리도록 허락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사랑하셔서 귀하게 창조하신 인간들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셨을지는 지금으로 도무지 상상해 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지혜롭고 존귀하게 만드신 인간들을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들보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귀한 존재입니다.
오늘 그 귀한 존재 가운데 바로 나와 우리가 속해 있다는 것을 묵상해 봅니다. 그렇게 귀하고 아름답게 만드신 나를 생각하다보니 한편 의문에 빠지게 됩니다. 정말 그렇게 내가 귀하고 아름다운가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의 범죄로 인해서 하나님이 만드신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세상의 것들과 비교해 볼때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것을 봅니다.
심지어 나무는 바라보면 볼수록 그 깊은 아름다움을 보게되지만 사람들은 알아가면 갈수록 그 약함과 추함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람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식물을 키우면서 치유받곤 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처음 만드셨던 그 아름다운 인간으로 다시 회복시키시기 위해서 아니 더 깊은 사랑으로 당신의 자녀되게 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은혜로 하나님의 기대하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더이상 우리는 추하고 약한 모습의 인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히 아름답게 보실만한 존재로 자라가는 중임을 묵상해봅니다.

성탄의 계절에 이 땅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친밀하게 해나가면서 하나님의 회복시키신 모습을 찾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을 말입니다.

신학자들은 그것을 "성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죄인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모습을 상실했던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구원 받아 이제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과 동행 할 수 있을만큼 아름답게 회복될 우리들의 모습, 그 영화로운 모습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삶을 바로 "성화"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듯이 거룩하게 변해갈 사람들입니다.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추하게 썩어갈 육체만을 입고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존귀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친밀하게 사귀기를 원하시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오늘도 기다리시며 함께 먹고 마시기를 기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나를 오늘부터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또 우리 서로를 사랑하기를 소원합니다. 아니 사랑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존귀한 존재로 그래서 아름답게 변해 가는 존재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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