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30 10:14

재활용 인생

조회 수 12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활용 인생


김요환

우리집 아이들이 둘다 여자인데다가 나이차가 나지 않아서 시현이는 늘 언니 옷을 물려 입게됩니다. 물론 가끔은 자기 옷을 사 입기도 하지만 거의가 언니 옷이거나 다른 언니들에게 얻은 옷을 얻어 입게 됩니다. 저도 둘째여서 어려서 자주 형의 옷을 물려 입었던 터라 그런 녀석이 안스러워 보입니다. 그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다른 언니들이 곱게 입었다가 물려준 옷을 즐겁게 받아 입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아무리 좋은 옷이라해도 한철이 지나고 나면 못입게 되는 수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잘 입은 옷들은 다른 동생들의 옷으로 재 활용되고 또 그렇게 몇명이 물려 입는 옷들도 있는 것을 봅니다.
비단 옷뿐만이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자주 재활용되는 것을 봅니다. 간단하게 쓸 물건이지만 새 것으로 살 필요는 못 느끼는 것들은 자주 가라지세일을 통해서 싼 가격에 구입해서 잘 닦고 수리해서 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 집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불필요한 물건이었던 것이 다른 집에서는 아주 요긴한 물건이 되어 사용되고 사랑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그러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우리 마음대로 살 때에는 언젠가 죽어지고 말 인생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재활용해 주셔서 하나님의 제자로 불러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 시켜 주셨으니 우리 인생이야말로 재활용 인생이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재활용 되어서 그저 간단하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전혀 쓸모 없는 존재였다가 이제는 너무도 소중하고 귀한 것으로 쓰임을 받는 것이기에 그저 재활용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겠다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히 우리는 하나님이 다시 쓰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거스틴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인하여 구원 받기 전에는 불속에 던져진 불쏘시게와 같은 존재였었다.  그저 불을 지피는데 쓰여져서 벌써 검게 그을리고 불타기 시작한 존재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끄집어 내어서 다듬어 아름다운 목조각을 만드신 것이다."

우리는 아무런 쓸모 없는 존재 아니 어쩌면 이미 불이 붙어서 타고 있는 나무조각에 불과 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불속에서 건져내어서 검게 그을린 곳을 깍아내고 당신의 계획대로 그리고 생각대로 아름다운 조각으로 만들어 내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조각이 되는 시간은 아픔과 고통의 시간이었을지 모르지만 변화되고 나서 우리의 삶은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일 겁니다.
세상에서 아무런 가치 없는 존재 였던 우리를 하나님은 재활용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어떻게 내 스스로의 삶을 인해서 소중하게 변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한 평생을 나의 욕심을 따라 살아가다가 죽을 뿐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불러주시고 그 쓸모없는 곳에서 당신의 아름답고 놀라운 일을 위해 옮겨주셨습니다. 그 일에 알맞게 변화 시키시기 위해서 때로는 우리를 깍아야하고 닦아야 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일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것입니다.

그저 굴러다니는 나무조각에 불과 할 때는 그 삶이 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삶을 통해서는 아무런 아름다운 것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재 활용되고 조각되면 우리는 아름다운 조각품이되고 때로는 쓸만한 도구가 되어서 필요한 일을 감당하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손에서 변화되어진 인생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힘을 인하여 그분의 은혜와 훈련을 따라 변화되어질 인생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 하나님의 손길을 사모하고 또 기대하기를 원합니다.
그냥 버려질 인생에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교회에 또 그의 일을 위해 사용되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어떻게 나를 변화 시켜주실지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그 변화를 고통이 아니라 기쁨으로 바라보게 되기를 또한 소원합니다.


  1. No Image

    35년을 한결같이

    35년을 한결같이 김요환 목사 매년 맞이하는 교회 창립주일이지만 그렇다고 늘 같은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저에게는 하나님이 런던제일장로교회를 섬기라 보내주시고 위임하게 된 주일일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로 맞이하는 첫 창립기념주일이기 때문입니다. 덕...
    Date2011.06.30
    Read More
  2. No Image

    작은 사랑을 나누며

    작은 사랑을 나누며 김요환목사 얼마전 한국에서 작고하신 박완서 선생님이 유언으로 남기신 말씀중에 "문인들은 가난하다. 문인들 오면 조의금 받지 말고 후히 대접해 줘라"고 하셨다지요. 그런데 그 일이 있고 얼마지 않아서는 전도가 유망한 한 젊은 작가 ...
    Date2011.06.30
    Read More
  3. No Image

    서로 격려하기

    서로 격려하기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상하다고들 말합니다. 주로 연세가 많으신 어른들이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나이도 많지 않은것이 방자하게도 최근들어는 "이런 생각들이 삶을 무상하게 느끼도록 하는것이로구나"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벌써그런...
    Date2011.06.30
    Read More
  4. No Image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 신천옹이란 새를 아십니까? 신천옹은 슴새목(Procellariiformes) 알바트로스과(Diomedeidae)의 거대한 새로써 몸길이가 84~91cm지만 날개를 펴면 2.3~3.7m에 이르는 북태평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알바트로스 종류의 새입니다. 영어 명으로는 ...
    Date2011.06.30
    Read More
  5. No Image

    나의 유언은?

    나의 유언은? 우연히 글을 읽다가 박윤선주석에 실렸다는 믿음의 사람들의 유언들을 읽었습니다. 참으로 그 유언을 통해 드러나는 믿음의 고백을 들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제인웨이 목사 : 은혜 안에서 죽음은 내게 대하여 아무 것도 아니다. 나는 눈을...
    Date2011.06.30
    Read More
  6. No Image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 김요환 신데렐라를 아시나요?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의 신데렐라는 어쩌면 왕자의 사랑을 얻기전에는 불행한 가정의 슬픈 소녀였느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미래는 분명히 왕자의 아내로 멋진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 소설...
    Date2011.06.30
    Read More
  7. No Image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김요환목사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민 23:19) 한해를 새벽기도회로 시작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
    Date2011.06.30
    Read More
  8. No Image

    낮아지신 예수님

    낮아지신 예수님 이번 겨울은 참 눈이 많습니다. 내리는 눈이 아름답고 즐거운 아이들과 그로 인해 불편해지는 어른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따지고 보면 눈을 불편해한다는 것은 이미 어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생활이 우선하고 그로 덮어진 세상을 기쁨으로 ...
    Date2011.06.30
    Read More
  9. No Image

    한 노인의 기도

    한 노인의 기도 기도 때문에 체포된 85세 노인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신실하게 하나님과 대화하였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빌론의 한 유대 노인 다니엘의 이야기입니다(단6장). 비록 다니엘을 사자의 ...
    Date2011.06.30
    Read More
  10. No Image

    세상을 덮는 눈 처럼

    세상을 덮는 눈 처럼 김요환 목사 이번주 런던을 덮은 눈으로 온 땅이 다 하얗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회사들도 공공기관들도 다 휴업을 하고만 한 주였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불편을 주기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눈이지만...
    Date2011.06.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