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0 11:14

일상의 순례자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bike-325890_960_720.jpg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의 글을 읽다가 생명이란 단어를 풀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생명(生命)이란 단어는 生이라는 글자와 命이라는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인데 이 두 글자가 의미하는 바를 풀어 놓은 것입니다.

 

풀이나 나무가 자라듯이 주어진 조건에서 살아가는 것이 생(生)이라면, 내가 존재하는 의미를 묻고 그 의미를 찾아가면서 의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명(命)이라는 것입니다.

 

명이라는 글자가 본래 머리에 관을 쓴 사람이 무릎을 꿇고 조용히 하늘의 계시를 받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이처럼 하나님이 허락하신 명의 의미를 깨닫게 될 때 비로소 분명해 진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한편으로 참 의미 있는 풀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나님이 유리에게 생명을 주신 것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의미 있게 살아가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시고 소명을 주시면서 삶을 시작하게 하셨지만 첫 사람 아담으로부터 그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유리하는 땅인 에덴 동편으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때로부터 우리는 생을 살면서 명을 찾아가는 순례자로 살게 된 것입니다.

 

죤 번연이 천로역정을 쓰면서 그리스도인을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순례자로 그렸습니다. 인생의 욕망을 따라 사는 탐욕의 도시를 떠나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거룩한 도성을 향해 먼 길을 걷는 순례자의 삶이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그 길에는 유혹도 있고 좌절과 실패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를 잃지 않는 한 그는 길을 완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 그러나 그 걷는 길이 자주 무의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나그네와 같기도 하고 하루하루 의미 없이 시간의 흐름을 뒤따라가는 삶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영 엉뚱한 곳에서 그 의미를 찾아 헤매기도 합니다.

 

인간은 본래 하나님이 만드시고 소명을 주셔서 이 땅에 있게 한 존재들입니다. 다시 말해 이 세상에 있을 이유가 분명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찾은 이들은 삶의 길을 걷는 걸음에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유를 찾지 못하고 찾으려 하지 않는 이들은 어디인지를 모를 곳에서 나그네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은 아직 어둠 가운데 순례의 길을 걷는 우리들에게 빛으로 오셔서 길이 되신 분을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스스로를 “나는 길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따라오라고 부르셨습니다. 당신이 앞서 길을 걸으면서 순례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목적지와 그 이유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오셔서 길이 되신 분을 따라 이 땅에서 살아갑니다. 나에게 주신 의미를 그분의 음성을 통해 듣고 그분의 삶의 길을 따라 배우게 됩니다. 그 길 위에서 오늘도 우리는 다리에 힘을 싣고 걷는 연습을 합니다. 

 

어린아이마냥 내 마음대로 향방 없이 걷던 걸음을 그분의 음성을 따라 순종하며 걷는 걸음으로 바꾸어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걷는 우리에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와 함께 있으리라” 말씀하시는 격려를 듣습니다.

 

2018년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길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의미를 듣고 찾고 걷는 걸음이기를 원합니다.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함께 이 순례의 길을 걸으면서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1. 서로를 바라보며

    2012년에 개봉한 영화 ‘마지막 4중주’ (A late Quartet)는 25년이나 함께 연주해온 ‘푸가’ 현악 4중주단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이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곡 14번을 연주하기로 하고 연습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리더 첼리스트 ...
    Date2023.02.28
    Read More
  2. 많은 정보와 현명한 결정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보통은 AI로 통칭되기는 하지만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ChatGPT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인공지능을 한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보여집니다. 수없이 많은 웹상의 자료들을 토대로 가장 근접한 답...
    Date2023.02.22
    Read More
  3. 어떻게 성경을 읽을까?

    근간에 나온 책중에 <존 파이퍼의 초자연적 성경읽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부제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말씀읽기’라고 쓰고 있습니다. 성경읽기야 어떻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꼭 해야 하는 것이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것들 중 하나입...
    Date2023.02.16
    Read More
  4. Bridge Builder

    교황을 영어로 Pope라고 부르고 이는 라틴어 Papa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교황에 대한 라틴어 표현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Summus Pontifex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사장을 의미하는 단어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r...
    Date2023.02.02
    Read More
  5. 숙련된 창의성

    세상에는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순이라 부릅니다. 세상 모든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과 세상의 모든 창을 막을 수 있는 방패와 같이 둘은 함께 결코 존재 할 수 없는 것임에도 우리가 사는 삶에는 그런 것들을 만나게 됩니...
    Date2023.01.24
    Read More
  6. 한계를 넘어서

    마커스워쉽에서 부른 찬양 중에 “내 안의 한계를 넘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도자인 소진영이 작사,작곡한 찬양으로 자기의 신앙고백을 담은 찬양입니다. 주께서 주신 모든 시간 / 헛된 것 없네 그 어느 것도 주의 뜻 알기 어려워도 / 이유 있음...
    Date2023.01.14
    Read More
  7. 행위보다 의도가 중요해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 <바스터스: 거친 녀석들>의 첫 장면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 사냥꾼’으로 불린 한스 란다 대령은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한 농가를 찾습니다. 이미 란다는 여기에 유대...
    Date2022.12.13
    Read More
  8.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

    꽤 오래전부터 가끔 찾아보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찬양사역자인 최용덕간사가 운영하는 “갈릴리마을”이라는 곳은 25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입니다. 온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대청호변에 있는 어부동...
    Date2022.12.06
    Read More
  9. 통증의 유용성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마르실리(Marsili)가족 6명은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제임스 콕스(James Cox) 박사는 이 가족을 연구해 진통제를 만드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유전적으로 어...
    Date2022.11.29
    Read More
  10. 안전장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여러부분에 안전장치라는 것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또 사용하지도 않는 것이지만 아주 특별한 위기 상황에는 이 안전장치가 큰 사고나 위험을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안전장치는...
    Date2022.11.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