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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오래간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들을 만나고 모처럼 손녀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은 좋으시기도 하고 때로는 신경써야 하는 것도 있으시겠지만 이것이 부모님들에게나 딸에게나 좋은 시간이길 바랍니다.

 

늘 조용한 런던에서 집과 학교를 오가던 아이가 분주한 한국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혼자 연극도 보러가고 도서관이며 화랑에도 다니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조용한 곳에서의 삶이 참 좋지만 젊은 때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들으며 경험 할 때 그 인식의 지평도 넓어지고 자기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분주하고 복잡한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자연 안에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은 오히려 타인이 없는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 속에서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용하고 한가로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가 좋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소망이 있지만 반대로 도시의 분주함에 지친 이들은 조용한 자연을 찾아 그 안에서 사람들로부터 벗어난 자유를 그리워 하는 모양입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 우리는 묵상의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QT로 알려진 “조용한 시간”은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하고 말씀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온전히 하나님과 나만의 교제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는 “조용한 시간”보다 “조용한 장소”를 찾기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려고 해도 나를 방해하는 것들이 없는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집에서건 또 다른 어떤 장소이건 자기만이 홀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던 것을 봅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곳에 삽니다. 캐나다에서도 런던의 삶은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가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조금만 애쓰면 공원이든 동네이든 산책하는 시간에도 혼자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면 말씀을 묵상 할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고 교회에서나 도서관에서도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내 스스로가 시간을 내고 장소를 찾는 훈련이 필요할 뿐입니다.

 

반면에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반면에 무엇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는 적습니다. 말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나 다양한 기독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예배와 찬양, 기도와 묵상을 가까이 할 기회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무엇인가 내가 믿음생활하는 것에 자극이 될만한 요소들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신앙에 대해 생각하거나 믿음으로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만나는 성도들이 서로에게 그런 자극이 되고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예배하면서 나누는 은혜가 홀로 기도하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기도가 우리의 신앙의 격려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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