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9 14:59

이름에 합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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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전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가운데 “이웃사람”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친근한 이웃 가운데 연쇄 살인범이 숨어 있는 이야기여서 아주 가까운 삶의 주변에 있는 공포를 그려 낸 영화였습니다.

 

최근 들어서 그런 시각으로 책을 쓰거나 영화를 만들어 내는 일들이 종종 있는 것을 봅니다. 익숙한 것을 낫설게 보고 그 안에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작가들의 능력일 겁니다. 평소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공포나 모험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익숙한 것을 낫설게 보기라는 시도는 이야기를 쓴느 사람들 뿐만 아니라 성경을 읽는 과정에서도 시도해 봄직한 작업입니다. 늘 읽던대로 그 상황을 읽고 생각하지 않고 조금 다른 시선으로 또 낫선 문장을 깊이 묵상해 봄으로 그 안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마음과 은혜를 따라가는 것 역시 즐거운 일이됩니다.

 

이번 한 주 동안 기도원에 가서 목회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동안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묵상하는 목회자”라는 책이었는데 그 안에서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목회자라는 단어가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단어인지 모르는데 현대 교회나 세상 가운데서 그 의미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읽혀지고 들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어디 목회자라는 단어만 그렇겠습니까? 

 

성도라는 이름도 그렇고 교회라는 이름도 마찬가지인 시대를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한 그 이름들 속에서 그 본연의 이름이 가진 의미와 은혜는 어느새 사라지고 지금은 전혀 왜곡되고 비틀어진 용도로 사용되고 이해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물론 그 당사자들이 긴 시간동안 세상에서 교회에서 그 의미를 스스로 잊어버리고 깍아 먹어 버린 결과입니다. 전혀 목사답지 못한 목회자들과 교회다움을 일어버린 교회, 성도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고 만 성도들에 의해서 세상에 그 이름들이 조롱받는 자리에 서게 되어습니다.

 

그 일에 나도 전혀 책임이 없는 사람으로 벗어나 있을 수 없기에 한편 침통한 마음으로 기도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어떻게 그 이름들의 의미를 본연의 아름다움으로 돌려 놓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단시간 한 두사람에 의해 될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묵묵하게 그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통해 기필코 회복될 이름이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녀된 성도, 그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고 사랑을 나누며 세상을 향해 복을 흘려 보내는 교회, 그 안에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 영적인 건강을 위해 말씀을 나누며 목양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자리가 그곳이기에 감사함으로 서고 기쁨으로 그 길을 걷습니다. 때로는 나의 무지와 연약함으로 그 이름이 부끄러움을 당할지라도 다시 일어서서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해서 이 길을 끝까지 걷고 싶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우리를 보고 우리 교회를 보며 웃음 웃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 성도란 참 고귀한 이름이야! 교회는 정말 은혜가 충만하고 귀한 공동체이자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하는 말을 듣게 되기를 원합니다. 나로 인해 몇 사람이라도 목회자가 교회를 섬기며 성도들과 함께 믿음의 길을 가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고백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아직은 먼 길이라도 그 이름에 합당하게 살게 되기를 그로 인해 하나님의 기쁨이 우리 가운데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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