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6 14:08

사람을 만나는 일

조회 수 20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magesCA1B59KM.jpg

 

정현종이란 시인의 시중에 방문객이란 시가 있습니다. 그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목사라는 삶이 참 많은 이들을 만나며 살아가는 삶이어서 매일 매일 누군가를 만나고 또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들의 고민과 한숨을 듣기도 하고 그들이 가진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주 그들이 가진 신앙의 고백들을 듣게됩니다. 그 정도가 차이가 있고 믿음의 모양이 다르지만 분명히 그 안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가 살아온 시간들이 말속에 담겨 전달되고 그의 생각과 배운 것들이 행동 가운데 드러납니다. 그래서 길게 이야기하다 보면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조금은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만남은 섯부른 판단으로 이어지기도합니다. 그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 없이 그의 말과 행동을 내 나름의 이해로 받아들이고 나면 그의 인생을 때로는 송두리채 오해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직접 들은 이야기와 물어본 것들을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을 만듭니다.

조금은 더디지만 한 사람의 일생을 만들어낸 그 삶과 마주하는 것은 결코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이 이렇듯 쉽지 않은 일이기에 우리는 또 아주 자주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내 가치 기준을 온 세상에 다 적용시켜 버리고는 그들을 나의 잦대로 재어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도 나를 향해 같은 잦대를 들이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좋은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에 조심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인생을 만나는 존경을 가지고 그 사람의 삶을 만나는 겸허함을 가지고 대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엄숙하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시간을 가지고 겸손하게 사람을 만나고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다가 보면 서로 살지 못한 삶을 만나게 되고 서로 가지고 있는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하물며 사람의 만남도 그러한데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야 말로 말로해서 무엇하겠습니까?

 

물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에 그분의 터럭만큼이라도 알수 있다는 것은 거짓일겁니다. 그럼에도 그분을 만나는 기도의 자리, 예배의 자리는 그분의 거룩하심을 온전하게 대면하는 자리임을 생각합니다.

 

그 영원하심과 영광스러움을 예배의 자리에서 기대하며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 풍성하심과 은혜로우심을 기도의 자리에서 대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하나님을 알아가며 만나갈 수록 우리 안에 그분의 성품이 풍성하게 자라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나의 전심을 다해 그분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서서 그분의 행하신 일과 우리를 향하여 준비하신 은혜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듣기를 원합니다.

 

우리 옆에 있는 성도들을 알아가는 일에도 같은 마음이기를 원합니다. 성도를 알아가듯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사랑하듯 성도들을 사랑하는 교회이기를 원합니다.


  1. 믿음으로 가르치기

    오늘은 아버지 날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주는 아름다움과 먹먹함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은 상처의 이유이기도 한 이름인것도 사실입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일에 서툴고 투박한 말과 행동이 자녀들에게 오히려 잘못 전달되는 것을 봅니다. 여전히 쉽지...
    Date2013.06.18
    Read More
  2. No Image

    인생의 고난중에

    인생의 고난중에 최용덕 당신의 일생 중에 이해할 수도 없는 엄청난 고난이 닥칠 때 당신은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뼈를 깎고 살을 에이는 고통 후에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되듯 이 고난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당신을 성숙시키시기를 원해요 때론 남녘으로부터...
    Date2013.06.14
    Read More
  3. No Image

    나는 소망합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Henri Nouwen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
    Date2013.06.14
    Read More
  4. 말로 전하는 평화

    한국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아마 강연중에 한 그의 경험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아직 수련의로 일하고 있을 때에 보았던 한 환자와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인데 어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온 가족이 서로를 위로...
    Date2013.05.09
    Read More
  5. 멀리서 들려오는 도전...

    “늘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잘 지내고 있어!” “이 자리에서 그들을 위해, 아니 함께 예배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고 또 중요한 일인줄 알기에 힘을 낼 수 있어!”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친구 선교사의 음성을 들으면서 마음 한편에서 올라오는 미안함과 또 부...
    Date2013.05.03
    Read More
  6. 참 아름다운 세상

    요즘 봄이 조금씩 오고 있는듯 합니다. 올해만큼 또 봄을 기다린 적이 있었을까 싶을만큼 올해는 봄이 늦습니다. 여전히 나무들이 겨울의 앙상함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아마도 조금 후면 아름다운 녹색의 싹을 틔우고 있을 겁니다. 요몇일 따뜻함을 인해서는 ...
    Date2013.04.24
    Read More
  7. No Image

    성화는 체험인가?

    성화는 체험인가? 마틴 로이드 존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 고후 3:18 성화는 체험일까요? 예를 들어 예전에 성질이 고약했거나 그 비슷했던 사람들이 놀라운...
    Date2013.04.24
    Read More
  8. 부활의 씨앗 심기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책이 있습니다. 에니메이션으로도 유명한 “장 지오노”라고 하는 작가가 지은 책입니다. 그 내용은 세계1차대전을 전후하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지역을 배경으로 합니다. 여기 홀로 된 남자가 있다. 아내와 아들을 모두 잃었다. 엘제아...
    Date2013.04.02
    Read More
  9.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

    호세 무히카 우르과이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립니다. 2010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집권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여전히 대통령 궁이 아닌 자신의 사저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될 당시 신고한 전 재산이 1987년산 중고 폭스바...
    Date2013.03.20
    Read More
  10. No Image

    하나님과 나누는 이야기

    여러분과 저, 우리는 무척이나 많은 불완전한 언어를 사용하지요. 우리가 말하는 소음은 때로 들을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지혜가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소통하고자 하셨을 때 그 분은 단한번의, 최종적인, 완전한 말씀으로 우리...
    Date2013.03.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