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세상

by lfkpc posted Apr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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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봄이 조금씩 오고 있는듯 합니다. 올해만큼 또 봄을 기다린 적이 있었을까 싶을만큼 올해는 봄이 늦습니다. 여전히 나무들이 겨울의 앙상함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아마도 조금 후면 아름다운 녹색의 싹을 틔우고 있을 겁니다.

 

요몇일 따뜻함을 인해서는 아닐테지만 오늘 아침 새벽예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주변에 피어난 수선화를 봅니다. 어제만해도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 있던 녀석들인데 언제 저렇게 예쁜 꽃을 피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교회 입구에도 마을 주변에 있는 곳곳에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다 아름답지만 그래도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봄이야말로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시기인 듯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나무가지를 물들이는 싹들이 아름다운지요. 그 생명력이 그렇고 그들이 가진 색상이 또한 황홀합니다. 들에 피는 이름없는 들꽃에서부터 집 정원에 피어나는 화초들에 이르기까지 각양의 색깔과 모양으로 생명을 노래하는 것은 그들을 지으신 하나님의 계획이며 나아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들의 찬양이겠지요.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이렇게 깊이 묵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곳 캐나다에 온 후로부터 더 깊이 알게되고 또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하나님의 지으신 것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어서이기도 하겠지요.

 

하나님은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지으시고 마지막으로 그 세상을 다스릴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셨는지 지으시고 나셔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이 그것들을 다시리도록 허락하실뿐만 아니라 또 사랑하셔서 귀하게 창조하신 인간들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셨을지는 상상해 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지혜롭고 존귀하게 만드신 인간들을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들보다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귀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귀한 존재 가운데 바로 나와 우리가 속해 있다는 것을 묵상해 봅니다. 그렇게 귀하고 아름답게 만드신 나를 생각하다보니 한편 의문에 빠지게 됩니다. 정말 그렇게 내가 귀하고 아름다운가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의 범죄로 인해서 하나님이 만드신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세상의 것들과 비교해 볼때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것을 봅니다.

 

심지어 나무는 바라보면 볼수록 그 깊은 아름다움을 보게되지만 사람들은 알아가면 갈수록 그 약함과 추함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람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식물을 키우면서 치유받곤 하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처음 만드셨던 그 아름다운 인간으로 다시 회복시키시기 위해서 아니 더 깊은 사랑으로 당신의 자녀되게 하시기 위해서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이제 그 은혜로 우리가 하나님의 기대하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우리는 추하고 약한 모습의 인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히 아름답게 보실만한 존재임을 묵상해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친밀하게 해나가면서 하나님의 회복시키신 모습을 찾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을 말입니다.

 

신학자들은 그것을 “성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죄인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모습을 상실했던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구원 받아 이제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과 동행 할 수 있을만큼 아름답게 회복될 우리들의 모습 그 영화로운 모습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삶을 바로 “성화”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룩하게 변해갈 사람들입니다.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추하게 썩어갈 육체만을 입고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나는 존귀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친밀하게 사귀기를 원하시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오늘도 기다리시며 함께 먹고 마시기를 기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나를 오늘부터 더 사랑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존귀한 존재로 그래서 아름답게 변해 가는 존재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