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31 12:47

내일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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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살면서 처음으로 내일이 막 궁금해져” - 한동익


60평생을 조그마한 식당에서 일하면서 자식들을 키워온 홀 어머니와 30살의 아들이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어머니인 한동익씨가 했다는 저 말은 마음 한 구석에 박히는 말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저와 같은 소망과 기대로 살아가는 어머니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늘 자녀들을 위해 가정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쓰고 관심을 집중해 왔을 어머니들에게 내일은 기대되는 무엇이기보다 열심히 살아 내야할 시간들인지 모릅니다.

“엄마, 일단 가봅시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교회 도서관에 비치하려고 산 책들 중에서 제일 먼저 읽은 책입니다.


어머니의 환갑잔치를 위해 마련한 돈으로 어머니와 아들이 10개월간 세계일주를 한 이야기를 써 놓은 책입니다. 한편으론 마음 따뜻하고 또 한편으론 아련한 이야기들이지만 참 재미있는 글솜씨로 책을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첫 출발의 조심스러움에서 여행을 만끽하기까지의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발견하고 아들은 어머니를 만납니다. 세계여행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압도되어 남의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읽다가보니 나도 금방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여행이 주는 조금은 여유롭고 자유로운 느낌이 사람에 집중하고 삶을 조금은 떨어져 관조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네 삶에도 그와 같은 시간이 필요할겁니다.


일상이라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서 여행이라는 자리에 서서 무엇인가 내일을 기대하는 삶은 참으로 좋습니다. 특히 현대인에게는 오늘이 너무 바쁘고 힘겹기 때문에 더 할 겁니다.


현실의 삶에 열심을 내어 살다가보면 여행은 먼 이야기가 되고 말지만 늘 마음에 세계여행이란 꿈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현실을 열심이 살다가 그저 꿈으로만 끝이나는 것이 일상다반사이지만 그래도 가끔 떠나는 작은 여행이 그런 소망을 채워줍니다.


믿음의 길을 가는 우리네 삶에도 같은 소망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동행과 함께 하심에 대한 소망이 우리의 오늘을 기대로 채운다면 참 풍성할겁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현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과 환경에 마음과 관심을 빼앗긴채로 살아 가기가 쉽습니다.


하나님의 동행과 임재가 얼마나 풍성할런지를 알지만 그 풍성은 미래에 언젠가 주어질 것이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에는 그렇게 친밀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은 내일을 소망하고 기대하며 살아가기보다 현재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살아갑니다.

노련한 파일럿은 착륙할 때에 착륙지점에 있는 장애물을 바라보지 않고 내려야 할 활주로만 집중한다고 합니다. 장애물에 신경을 쓰다가보면 오히려 그 장애물이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길에도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고 우리를 넘어뜨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에 집중하고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면 오히려 우리는 풍성함을 잃어 버릴지 모릅니다.


우리가 나아갈 소망과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풍성한 은혜에 집중하고 하나님에게 우리가 집중한다면 우리의 믿음의 삶은 훨씬 즐겁고 평안할 것입니다.


내일이 기대되는 신앙인의 삶이 나의 것이기를 바랍니다. 2013년의 마지막 주일에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하면서 소망 가운데 우리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향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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