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12:38

자연스러움의 힘

조회 수 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hair-1484853_960_720.jpg

 


2005년 4월,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후카사와 나오토는 마지스 사의 주문으로 디자인한 알루미늄 스툴 시리즈를 출품합니다.  스툴이란 등받이나 팔걸이가 없는 간단한 의자를 말합니다. 그가 출품한 의자는 참 간단하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덕분에 박람회 일정의 중간쯤, 후카사와가 자기 작품 점검 때문에 전시장에 들렀을 때에 자기 작품을 그저 휴식용의자로 생각하고 앉아 있는 관람객을 보게됩니다. 물론 다른 전시작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당황해 하던중에 동료가 던진 말이 그의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것이 자기가 추구하던 디자인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얼마나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 사람들이 그가 전시한 의자를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쉬라고 비치해 놓은 의자로 알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그 편안함을 제품에 녹여 내는 일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보거나 사게될 때 우리의 눈에 잘 띄는 제품을 선택하게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전혀 특별해 보이지는 않아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고르게 됩니다. 그래야 오래쓰고 편안하게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신발을 사거나 옷을 살 때 다른 어떤 것보다 편안함이 중요합니다. 몸에 입고 쓰는 것들인데 겉보기에 아름다운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편안한가입니다. 만일 아무리 디자인이 좋고 멋진 것이라고 해도 불편하다면 구입을 하지만 결국 잘 사용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오히려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사용하는데 편리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특별해 보이고 멋져 보이는 외관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지만 결국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마음을 주게 됩니다.

 

가구든 무엇이든 사용하는데 그 만듦새가 단단하고 기본적인 활용에 불편함이 없어야 오래쓰게 됩니다. 아무리 보기 좋아도 그 쓰임에 걸맞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을 봅니다. 물론 장식으로 쓰일 수 있고 요즘은 장식과 보이는 부분도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저는 아직 그 쓰임에 맞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실 때에도 그 쓰임에 맞게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성품을 부여받고 그가 만드신 이 세상에 창조된 것은 이 땅을 다스리고 또 풍성하게 하도록 만드셨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부르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가운데서 특별히 불러내셔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며 살게 하셨습니다.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사실과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고백하고 그 은혜를 다른 이들과 나누도록 하셨습니다.

 

그 역할을 반은 그리스도인들이기에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변화되기를 소원합니다. 나의 욕심과 즐거움도 있지만 그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기를 소원합니다.

 

말씀이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것을 묵상하고 우리의 삶에서 그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며 그 은혜를 누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 나를 만드시고 부르신 것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맞추어 가기를 소원합니다.

 

누군가 나를 만난다면 나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되고 그 은헤를 경험하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1. 내가 사랑하는 성경구절

    월드비젼에서 실시한 글로벌 연구를 통해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성경구절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발표는 최근에 인공지능 검색을 통해서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국가별로 가장 많이 검색한 성경구절을 연구했는데 그중에 ...
    Date2023.06.06
    Read More
  2. 시간을 보는 자리

    우리가 살면서 참 자주 하는 말중에 하나가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봄인 것 같더니 어느새 여름을 지나고 얼마지 않으면 겨울이 올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앙상했던 가지들이 풍성한 잎으로 가득하고 아름답게 피었던 꽃들이...
    Date2023.05.23
    Read More
  3. 아직은 언덕을 오르는 시간

    캐나다 런던에 와서 살아온지 꽤 긴 시간이 흐르면서 사면으로 보이는 것이 거의 평탄한 지형입니다. 산이라고해야 Fanshawe Conservation Area 안에 있는 산책길이나 Komoka Provincial Park에 있는 언덕 정도입니다. 그외에는 거의 굴곡이 없이 그저 그렇게...
    Date2023.05.11
    Read More
  4. 슬픈 기억을 붙들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기억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중에는 기쁘고 즐거운 기억돌도 있지만 가끔 아프고 괴로운 기억들도 있습니다. 특별히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우리를 붙들고 놓지 않아서 자주 힘겨운 상황을 만나게 하기도합니다. 트라우마로 불리기도 하...
    Date2023.05.02
    Read More
  5. 늘 봄은 감사하다

    봄이 왔습니다. 유독 캐나다에서 만나는 봄이 더 반갑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만나는 봄이기도 하고 캐나다의 혹독하고 긴 겨울을 지나고 만나는 봄이어서 이기도 할 것입니다. 올 해도 여지없이 봄은 우리 곁에 왔습니다. 들쭉날쭉한 날씨지만 그래도 ...
    Date2023.04.25
    Read More
  6. 겨울을 지나 피는 꽃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중에 대표적인 것이 수선화입니다. 아직 나무에 새싹이 나오지 않고 여전히 스산한 풍경일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교회 입구에도 매년 수선화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데 웬일인지 올해는 겨우 두개만 꽃을 피...
    Date2023.04.20
    Read More
  7. 변화하는세상 변하지 않는 믿음

    세상은 참 빠르게 변화해 갑니다. 청년들이나 자녀들에게는 당연한 세상이 부모들에게는 생소하고 이상한 것들이 되기도 하고 조금 더 어른들에게는 전혀 따라가기 버거운 세상이 되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기기들이나 타는 차 처...
    Date2023.03.30
    Read More
  8. 나를 자랑하고 싶은 사회

    젊은 여성들에게 불행을 안겨주는 플랫폼이란 이름을 가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의 가장 유력한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을 칭하는 표현입니다. 비교적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지만 꽤 우리 삶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곳이기도 합...
    Date2023.03.22
    Read More
  9. 하나님이 일하시는 부흥

    지난 2월 8일부터 미국 캔터키 윌모어에 있는 애즈베리대학교 채플에서는 쉼없이 예배가 드려지고 있습니다. 3주가 넘는 기간동안 한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찬양과 기도가 이어지고 계속해서 사역자들로부터 말씀 선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
    Date2023.03.10
    Read More
  10. 서로를 바라보며

    2012년에 개봉한 영화 ‘마지막 4중주’ (A late Quartet)는 25년이나 함께 연주해온 ‘푸가’ 현악 4중주단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이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곡 14번을 연주하기로 하고 연습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리더 첼리스트 ...
    Date2023.02.2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