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5 09:48

늘 봄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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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유독 캐나다에서 만나는 봄이 더 반갑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 만나는 봄이기도 하고 캐나다의 혹독하고 긴 겨울을 지나고 만나는 봄이어서 이기도 할 것입니다. 올 해도 여지없이 봄은 우리 곁에 왔습니다. 들쭉날쭉한 날씨지만 그래도 이제는 겨울의 움추린 마음으로 계절을 보진 않습니다. 갑자기 추워지고 비가 와도 조금은 넉넉한 마음으로 흐린 날씨를 대할 줄 아는 여유를 부립니다.

 

봄은 여러모로 생명의 계절입니다.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이며 마른 가지에 오르는 연한 순들을 만납니다. 이미 죽어 마른것 같았지만 마른 풀을 재치고 오른 수선화의 화사함이나 튜울립의 선명함은 생명을 묵상하게 만들고도 남습니다. 더욱이 봄은 부활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이 유월절과 연결되어 있고 이는 우리가 맞는 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죄로 죽은 세상에 예수님의 생명을 심어 죽음이라는 겨울을 지나고 나서 다시 사시는 부활을 선포하시기에 봄은 참 적절한 계절입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확실하게 믿지 못하더라도 봄에 올라오는 세상의 여러 생명들을 보며 예수님의 부활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나의 부활에 대해 소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봄은 왜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소망의 계절로 다가오는지 생각해봅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셨을 때부터 봄의 계절을 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계절의 완전한 구분은 없었을지라도 봄을 시작으로 꽃들이 피고 열매들이 자라는 시간을 살았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움츠러드는 겨울에는 기다림과 깊은 사색의 시간이었다면 봄은 소망과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하나님의 창조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 시간입니다. 마음에 두근거림은 회색의 세상을 아름다운 색으로 채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내 두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봄이라는 계절을 통해 주시는 음성을 듣습니다. 아무리 우리의 삶에 겨울이 찾아 올지라도 봄은 겨울을 이기고 찾아 올 것일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신 이상 창조의 섭리를 따라 봄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겨울이 혹독하고 길다고 느껴질 때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초현실주의 화가인 블라디미르 쿠쉬의 「Above the World」라는 제목의 그림을 보게되었습니다. 긴 겨울과 아직 봄이 오지않는 초조함이 있을 때에 이 그림은 나를 위로하는 음성같아 보인다는 어떤이의 고백과 함께였습니다.

 

그림에 나무의 중심에서 그 나무를 열어 젖히는 한 사람의 뒷모슴은 누가보더라도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딱딱한 나무의 껍질을 통해 나무 이편의 척박함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열어 젖힌 나무 저편의 아름답고 환한 세상을 통해 예수님을 통해 허락되어진 우리 삶의 소망을 보게 됩니다. 비록 현실은 아직도 겨울과 같을지라도 우리의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망의 나라, 그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하십니다.

 

아직은 우리의 인생이 가을과 겨울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게습니다. 삶의 시간과는 다르게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고백은 자주 겨울과 같은 자리에 서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망과 은혜의 고백은 있지만 여전한 내 모습 때문에 겪는 척박한 내 모습을 봅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지만 아직도 응답하시지 않는 것 같아 힘겨워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형실적인 문제로부터 믿음의 고백을 감싸고 있는 것 까지 온통 하나님이 주신 소망과는 거리가 있는 듯한 나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의 삶에 봄을 허락하십니다. 겨울이 아무리 갈어도 봄이 오면 겨울을 잊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님의 생명을 통해 봄을 얻게 될 것입니다. 겨울이라고 주저 앉아 있지만 말고 다가올 봄을 소망하며 오늘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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