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0 12:55

있는 그대로를

조회 수 2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은 참 많은 색들이 우리 주변을 덮고 있습니다. 새로 올라오는 새싹들이 보여주는 생명의 색들이며, 조그마한 줄기에 붙은 알록달록한 예쁜 꽃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들은 우리 마음을 즐겁게합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꽃은 꽃들대로 자기가 가진 아름다움을 마음껏 드러내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아마 사람들도 그런 때가 있을겁니다. 자기의 색깔을 조심스레 드러내며 다른 이들 앞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기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황홀하듯이 이른 봄이 주는 싱그러움은 또한 한없이 생기 넘치고 즐겁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그 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오늘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다른 이들의 격려와 칭찬을 통해서 더 풍성한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이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릅니다. 사람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많은 생명들 역시 같을 것입니다. 서로가 가진 모양과 색깔을 인정하고 그것을 칭찬하는 것들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힘있게 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칭찬”을 하는 것이 우리의 자녀들을 얼마나 멋지게 자라게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을 쓰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맡은 자녀들과 교회의 청년들에게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줄 수 있는 계절이면 좋겠습니다.

칭찬 뿐 아니라 우리는 서로를 이해함으로 우리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평화롭게 만들어 갑니다. 그런데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지식과 넉넉함으로 다른 이들의 어떠함을 이해한다는 것이기에 그보다는 인정해 주는 것을 ‘배려’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정과 이해야 서로가 같은 말의 다른 표현 같아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해는 그 주체가 ‘나’이지만 인정은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어서 그 주체가 ‘서로’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이해 해 줄수는 있지만 그대로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 사람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가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그대로를 인정할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할 때에도 여전히 우리를 향하신 은혜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물론 우리가 죄인인 그대로를 인정하셔서 그대로의 죄조차 사랑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죄인이어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그리스도인 되게 하십니다.

우리가 서로를 인정해 줄 수 있다면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약한 부분을 내가 채워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의견이 다르고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진리 위에서 함께 서 있을 수 있다면 서로를 인정하고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진리위에 서는 것입니다. 

아무리 서로를 인정한다고해도 양보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우리가 조심하고 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중세는 그것이 빌미가되어 오히려 진리를 떠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서로의 다름도 인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Las Patronas

    8월 1일자 영국 BBC 뉴스에서 소개가 된 단체 이야기가 있습니다. 맥시코 코르도바주의 작은 시골마을인 ‘라 파트로나’(La Patrona)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중남미에서 이주해오는 불법 이민자들 문제입니다. ...
    Date2014.08.05
    Read More
  2. 조금 불편하고 많이 행복하게

    ‘공정무역’이란 것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우리가 사서 쓰고 먹는 것들을 살 때 그것을 만들고 생산한 이들에게 적절한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하나로 연결되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철도 없이 어...
    Date2014.07.30
    Read More
  3. 옛 영화가 가르치는 것

    최근에 뉴스를 통해 ‘나는 악마를 보았다’는 제목으로 사진 한장이 보도되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언덕위에 의자들을 가져다 놓고 멀리서 하는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듯한 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 아래 붙은 설명은 그 사진이 바로 가자지구를 폭격하...
    Date2014.07.23
    Read More
  4. Well-Being

    웰빙이 한때 열풍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그 열기가 그리 식은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느새 물건을 팔기 위한 구호로 바뀌어 버리긴 했지만 웰빙은 우리 안에서 사람답게 잘 살아보자는 요구로 부터 출발했습니다. 더 좋은 먹거리와 입을...
    Date2014.07.15
    Read More
  5. 기다림

    요즘 세상은 속도경쟁에 놓여있습니다. 각종 선전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가 더 빠르다는 것들을 보고 더 빠른 것이 최고인 것 처럼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물건들 중에도 속도가 중요한(?) 차량만이 아니라 무엇을 익혀내는 조리기구, 깍거나 갈거...
    Date2014.07.09
    Read More
  6. 손이 말하는 삶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어머니의 미소”,이고 그다음은 어린아이의 손등”이며, 이어서 “들에핀 백합”, ”하늘에 반짝이는 별”, “쇼팽의 음악”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이 다섯가지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면서이들과 충분히 비교되는더 아름다운 한 가지를 ...
    Date2014.07.02
    Read More
  7. 눈에 보이지 않아도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보면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가 새벽에 어디선가 나타난 어린왕자를 만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어린왕자는 비행사에게 양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고 비행사가 그려준 구멍뚫린 상자 그림을 통해서 그 안에 있는 양...
    Date2014.06.25
    Read More
  8. 아버지로 살다

    ‘나는 어떤 종류의 울타리로 살아갈 수 있을까? 가시가 뾰족한 탕자나무보다는 넉넉한 측백이나 사걱대는 잎사귀 소리로 더위를 식혀주는 대나무이고 싶다. 자식들에게도, 내 주변에 바람막이가 필요한 그 누구에게도.’ -박상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Date2014.06.18
    Read More
  9. 사랑으로 살다

    “1934년 6월 서서평 선교사는 광주에서 만성풍토병과 과로, 영양실조로 숨졌습니다. 그녀가 남긴 건 담요 반 장, 동전 7전, 강냉이가루 2홉뿐이었습니다. 한 장 남았던 담요는 이미 반으로 찢어 다리 밑 거지들과 나눴습니다. 시신도 유언에 따라 의학연구용...
    Date2014.06.10
    Read More
  10. 사랑은 영원하며

    작년 미국 디지털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즈에 특별한 노래 하나가 올랐습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한 96세 할아버지의 노래가 그것도 조용한 자장가풍의 컨트리뮤직이 무려 Top10에 오른 것입니다. “내사랑 로레인”(Oh Sweet Lorraine)이란 노래입니다. Youtu...
    Date2014.06.0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