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2 11:20

발로 하는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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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일 시인이 쓴 “검색”이란 시가있습니다.

벌들도 가끔 부부 싸움 하는지
꽃들에게 물어보렴

어떤 감자는 왜 자주꽃을 피우는지
농부에게 물어보렴

-중략-

겨울밤 지하철 계단 할머니의 다 못 판 채소는 누가 사주는지
별들에게 물어보렴

궁금한 것 죄다 인터넷에 묻지 말고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명제는 이제 구글링으로 바뀌어지고 있고 인터넷을 통하면 누구나 의사가 되기도 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숙제를 할 때도 가장 유용한 것은 인터넷이고 음식 잘 못하는 새댁을 구원해 주는 것도 인터넷입니다. 어디를 여행하려고 해도 인터넷은 우리를 길안내해주고 볼거리를 찾아 줍니다. 좋은 도구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데 그중 인터넷은 꽤 쓸만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것을 인터넷에 의존하다보니 우리의 삶이 땅을 디디고 두 발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지식에 근거를 두고 살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다보니 그 지식은 가볍고 흔들릴만합니다. 내가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이 아니니 지식이되기는 하지만 그것이 삶의 지혜가 되지는 못한채로 쌓여갑니다.

심지어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길에서도 우리는 자주 인터넷 검색을 의지하고 그 지식에 우리의 믿음을 쌓아가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읽다가 그 말씀이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나를 향하여 강력하게 도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경험은 없지만 다른 이들이 경험한 감격과 그들이 읽고 묵상한 말씀이 마치 내것인 것 처럼 내 머리에 쌓여 가기도합니다.

다행하게도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아직 잃지 않았습니다. 숲을 거닐며 바람을 맞고 나뭇잎이 색을 변해 땅을 떨어지는 낙옆을 창밖으로 보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걷는 걸음을 통해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얻은 지혜가 삶에 쌓여 가면서 우리는 이 땅의 삶을 두 발로 검색하여 나갑니다. 

그렇게 배우고 알게 된 지식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전달될 때는 얼마나 풍성한 시간인지 모릅니다. 내가 본 풍경을 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내가 음식을 만드는 그 시간에 내 자녀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면서 손맛을 전달합니다. 함께 모닥불을 피우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산 삶을 아들에게 들려주기도 하는 시간은 참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삶과 시간속에서 내가 경험하고 고백한 신앙을 자녀들에게 전해 주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삽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 그 은혜를 전해주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의 내 삶을 돌아보는 삶은 더욱 행복합니다.

나의 삶은 오늘도 모르겠는것들 투성이이지만 남이 듣고 한 말이 아니라 내가 고백하고 경험한 믿음의 삶을 살면서 나의 길을 담담하게 걸어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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