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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14년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려 오느라 언제 지난 12달이 지나갔는지 모르게습니다. 주변을 둘러볼 여력도 없이 앞만 바라 보고 달려 오기도 하고 또 살아 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이제 한번 뒤 돌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길은 내가 그 길 위에서 열심히 걷고 있는 그 순간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간 시간을 내어 길을 벗어나 그 걸어온 길을 돌아 보면 비로소 내가 걸어 온 길의 모습이 보입니다.
 
앞으로 걸어 가야 할 길과 그 삶의 방향 역시 잠시 앉아 쉬면서 되돌아본 나의 걸어온 길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코 그 길을 여전히 걷고 있으면서 전력을 다해 걷는 길 위에서는 나를 되돌아볼 여력도 없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볼 시간도 없습니다.
 
지리산을 종주할 때의 일입니다. 긴 길을 걷다가 보면 다리는 아파오고 발바닥은 퉁퉁부어서 걷는 것이 얼마나 고된지 모릅니다. 언제쯤 이 길이 끝이 날지 또 오늘 쉬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장소는 얼마나 남았는지가 제일 큰 관심사가 됩니다.
 
그래서 가는 길 내내 이정표에 써있는 지나온 거리와 남은 거리에만 온통 관심을 주고 걷습니다. 그 길이 조금씩 줄어들면 마음은 한결 즐겁고 기뻐집니다. 그런데 그 길이 자꾸 아래로 내려가면 답답해집니다. 분며이 이 길을 다시 걸어 올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시야가 트인 장소를 만나 잠시 앉아 쉬게 되면 비로소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실감합니다. 아득히 깊은 산중에서 푸르고 시원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둘러싸인 행복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그 안에 조용히 쉬는 기쁨이 이내 마음을 만져주고 땀을 식혀줍니다.
 
다시 길을 시작하면 또 잊어버리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쉼과 평화가 있는 자연임을 기억하면 조금은 여유를 갖고 길을 걷게됩니다.
 
조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나무도 보고 바람도 맞으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이 주는 위로와 격려를 누리면 좋을 시간을 정신없이 목적지를 향해 걷다가 잊저버리고 마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어디 산을 타는 일에서만 그럴까요. 삶을 살아가는 곳에서도 우리는 자주 이런 실수를 범합니다. 아니 실수라기 보다는 열심히 사는 삶의 어쩔 수 없는 모습일것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길을 벗어나 쉬면서 두롤아보고 주변을 바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일년을 나누어 시기와 절기를 구분해 놓으신 것은 아마도 우리가 그 시간을 만날 때마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묵상해 보라고 하심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분되어진 시간을 따라 조금은 쉼표를 만들고 생각의 자리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이 지나가고 2015년을 맞으면서 그저 같은 하루를 살아가지만 나의 삶을 한번 돌아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뭐 대단하게 결단하고 실행하지 않는다해도 좋습니다.
 
그냥 한번 쉼표를 찍고 시간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감사의 인사도 나누고 사랑의 말도 나누면서 우리의 삶을 걷는 길 위에서 쉼과 위로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열심히 우리의 길을 걷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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