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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사회를 정의하는 단어나 문장중에 “분노의 사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유독 한국 사회에서 근래에 발견되는 문제들이 분노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또 가족 안에서나 직장이나 공적인 공간에서도 분노는 자주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정한 상대를 향한 이유있는 분노부터 불특정한 상대를 향한 분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화내야 할 이유들은 차고 넘치는 것 같아보입니다. 

 

가뜩이나 감정이 중요하게 드러나는 사회에서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익명성까지 더해지게되면서 그 분노의 말들은 우리들 눈과 귀에 쉽게 들려지고 다가오게 된 것 같습니다. 

 

한번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어떤 감정을 살고 있는가?

 

물론 항상 한가지 감정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평안을 다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요즘 나의 생활 가운데 가장 많이 얼굴을 드러내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나도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아서 분노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겨울이 다가오면서 캐나다의 런던에서 자주 드러나는 감정은 외로움이기도 합니다. 이 감정들이 분명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이런 감정을 기쁨과 즐거움, 행복과 평안으로 덮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분노나 불안, 외로움과 슬픔이라는 감정들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감정이자 우리에게 필요한 감정입니다. 불안해 하는 마음들이 무엇인가 필요한 것을 만들고 남들을 배려하게 되기도 합니다. 외로움과 슬픔은 다른 이들의 약하고 힘겨운 필요들엑 관심을 가지게 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참 부정적인 감정에는 쉽게 흔들리지만 긍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고 유지하는 것에는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들을 홀로 살아가지 않고 가정과 공동체로 또 교회와 사랑하는 관계 안으로 들어가게 하신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들을 전달하고 배려함으로 각자가 가진 약한 감정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처음 사람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돕는 베필인 하와를 주셔서 연합하여 한 가정을 이루게 하신 것을 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면서 이 땅에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교회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게 하시고 서로 위로하고 함께 기뻐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성령님으로 함께 그 공동체에 임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감정들이 분노가 대표가 되는 세상에서 기븜과 감사를 나누는 교회를 소망합니다. 우리 안에서 끌어내고 만들어 내는 것이기 이전에 우리에게 부으시는 기쁨과 감사를 통해 서로에게 나누어 주는 사랑의 공동체 말입니다.

 

누군가는 통속적인 말이 좋다고 글을 썼습니다. 평상시에 자기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말들을 발견하고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결국 감정이 충만한 것을 경험할 때에는(예를 들어 사랑할 때나 슬픔에 빠졌을 때) 오히려 통속적인 단어들이 자기의 마음을 울린다고 고백합니다. 그리움, 위로, 황혼, 아침 안개, 따뜻한 커피 한 잔, 맛있는 밥상 처럼 누구라도 알고 느낄 수 있는 단어들이 좋다고 말합니다. 

 

겨울이 되었습니다. 이제 외로움, 우울함 같은 감정들이 힘이 세지는 계절이지만 통속적인 단어들로 서로를 채우고 함게 나누는 교회이길 바랍니다. 위로, 격려, 사랑, 소망, 함께 기도함, 손잡아 주기 이런 말들 이 우리의 겨울을 따뜻하게 채워주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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