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4 14:02

교회라는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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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루쉰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중국의 격동기를 살면서 희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희망이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바라보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면 그들이 걷는 걸음을 통해 길이 생기고 그 길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나는 오늘 나에게 맡겨진 길을 걸음으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세상에 교회라는 공동체를 남기셨습니다.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성령을 받은 성도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게 하셨습니다. 비록 그들의 출신이 다른 이들에게 내세울 것이 없고 가진 것들이 많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소망이 되게 하셨습니다.

 

교회가 출현한지 불과 100여년이 되지 않아서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로 인해 소동이 일어났고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핍박에도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자기의 길을 걸어가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합니다.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사는 나의 삶에 문제이자 그 길에서 부르신 소망이라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손에 잡히는 감각은 아닌것을 봅니다. 내가 사는 삶이 하나님의 나라와 거리가 있고 내가 걷는 길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불합리한 세상이기 때문일겁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라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들을 통해 더욱 확실하고 풍성하게 이 세상을 변혁시키기를 원합니다. 

 

많은 실패가 있었고 여전히 그 소망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이야기하시고 전하게 하시며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살게 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말씀을 들려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한 주간을 지나면서 우리 런던제일장로교회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우리를 향해 맡기신 이 교회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가끔은 소망이 넘치다가도 금방 갈 곳를 알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와 우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며 확장시키는 하나님의 교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아직 정확한 길을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내게 맡기신 길을 묵묵히 걷다가보면 그것이 소망이 되고 뒤따라 오는 다른 이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바라볼 소망은 우리의 외부에 있지 않고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희망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수고하며 걸어가는 걸음은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진다고 믿습니다. 자꾸 밖을 바라보고 어디선가 나를 향해 뚝 떨어지는 희망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결단해서 걸어가는 걸음을 도우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소망을 만들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아직도 여전히 이 땅의 소망을 교회로 삼으시는 줄 믿습니다. 넘어지고 초라한 모습일 때도 많지만 그래서 더욱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겸손히 무릎을 꿇는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 런던제일장로교회가 그런 세상의 소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걷는 걸음을 통해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심고 확장 하는 사람들이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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