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0:19

커피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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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일인당 일년 평균 소비량이 370잔 정도여서 프랑스에 이어 2위이고 이 수치는 미국, 캐나다와 비슷하지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특별한 커피를 찾아 마시고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 것으로 따져보면 스페셜티 커피 소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성도들 중에도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대학생 시절부터 마셔 왔고 인스탄트 커피에서부터 원두커피로 직접 원두를 갈아 내려 먹는 드립커피까지 다양한 커피들을 마셨습니다. 지금도 하루의 시작은 새벽기도회를 다녀와서 커피 한 잔을 내려서는 자리에 앉아서 말씀을 묵상하고 보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끔은 맛있는 커피를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향과 맛을 낼 수 있는지 애를 써 보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저 아침에 내리는 신선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커피를 가는 향이 좋고 뜨거운 물을 부어 내릴 때 이미 커피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 후에야 달달한 맛을 즐기기도 하고 커피가 주는 씁쓸함과 고소함을 즐기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무리 마셔도 괜찮던 커피가 조금씩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되던 시점부터인가 가끔씩 커피를 마시면 화장실을 더 자주 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또 때에 따라서는 저녁에 잠을 자는데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작년 몸이 불편할 때에는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커피를 마시면 더 빠르게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 하기도 했습니다.

 

커피가 주는 건강의 이득은 심장을 강하게 뛰게 해서 심장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아마도 커피뿐 아니라 녹차등 차류에도 들어 있다는 카페인과 같은 성분이 우리의 심장박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서인 모양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커피가 사랑도 받지만 또 외면도 받습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건강한 방법으로 생산되고 정당한 방법으로 유통되는 커피를 통해 생활속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고난주간을 앞두고 말씀을 준비하면서 눈 앞에 놓여 있는 커피를 바라봅니다. 내 심장은 이 커피 한 잔이 주는 에너지 만큼보다 말씀이 주는 에너지에 반응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과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심령을 쪼개어 말씀으로 요동하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하는 운동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이들중에 그 능력과 힘을 온전하게 누리는 이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말씀을 읽고 아멘으로 고백합니다.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기는 말씀이 나의 심장을 요동하게 하기를 바랍니다. 청년들이 가지는 꿈에 움직이는 열정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마음을 흔들고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저 커피 한 잔만 마셔도 우리의 가슴이 뛰기도 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순간 손을 멈추고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메마른 나뭇가지에 생명을 주시는 것처럼 나의 심령과 우리 교회 가운데 새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하나님의 손길 가운데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이런 저런 욕심으로 망가뜨리고 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그런 세상과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은혜 베푸시기를 기뻐하십니다. 느닷없이 커피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건너뛰는 것은 우리의 삶이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은혜에서 벗어난 것이 없고 어느 순간 한번이라도 그 사랑을 떠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향기로운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하나님이 베푸실 은혜를 사모하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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