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3 12:57

사소한 것들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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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자동차의 windshield washer nozzle(워셔액이 나오는 작은 플라스틱 노즐)이 망가져서 고쳐야 했습니다. 그저 작은 구멍을 막고 있는 프라스틱 조각하나가 떨어진 것이어서 쉽게 고치려니 했는데 확인해 보니 만만치 않은 금액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수리비를 줄이려고 인터넷을 통해 부품을 구입하고 직접 부품을 갈아끼워서 간단하게 고쳤습니다. 문제는 너무 싼 부품을 산 것입니다. 조금 괜찮은 것을 사야하는데 몇푼 아낀다고 너무 싼것을 사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습니다. 겉에서 보기에 모양도 같고 기능도 큰차이가 없어서 잘 교체했습니다. 문제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 있었습니다. 액체가 나오는 노즐이 아주 조금 큰것입니다.

 

여러방향으로 미세하게 뿜어져 나와야할 액체가 한군데를 집중적으로해서 조금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결국 인터넷에 더 비싸지만 좋은 부품으로 다시 주문을 해 놓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부분이 잘 되어 있고 평가도 좋은듯했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좋은 제품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더군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 제품들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안겨주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 언론에 가끔 언급되는 말이 있습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인데 주로 협상이나 계약에 있어서 숨겨진 아주 사소한 항목들을 통해서 이득을 얻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그런데 원래 이 표현은 “하나님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에서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신이라고 표현되어 있는 부분이 가장 좋은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한 표현이고 무엇인가를 만들때에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쓰라는 격언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독일의 유명한 건축가였던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라는 사람이 자주 했던 말이라고 전해지고 미켈란젤로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아주 세밀하게 자기들의 작품에 신경을 쓰고 만들었던 사람들이고 그래서 칭송을 받았던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드러나 보이는 부분이야 물론 신경을 쓰고 잘해야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사소한 부분이라도 세밀하게 신경을 써야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을 생각해봅니다. 나의 삶은 사소한 부분에서 얼마나 세밀하게 말씀을 따라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살기 위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길과 삶의 방법들을 따라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냥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출석합니다, 라고 하는 것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의 삶의 시간들 속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서 과연 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또 바라시는 길 위에 서 있기를 원합니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말을 통해서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싶습니다. 나의 기도의 시간에 조금 더 하나님을 향해 집중하고 간절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함께 교회로 세워주신 이들과 믿음으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 그들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부분들을 받아들 일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바로 이 시간 속에서 나는 그리스도인이고자 애쓰고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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