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3 09:40

평안하세요?

조회 수 1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ky-1854324_960_720.jpg

 


저는 인사를 건낼 때 자주 “평안”을 묻습니다. 특별히 말이 아닌 문자로 인사할 때면 항상 평안을 전하고 묻곤합니다. 따로 할 인사말이 생각나지 않기도 하거니와 평안이란 단어를 좋아해서이기도 합니다.

 

요즘 이 평안이란 말이 더욱 간절합니다. 세상이 시끄럽고 복잡한 일들로 가득해서 조금은 조용한 그래서 한 편 평화로운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현실은 이런 일상에서도 자주 이런 저런 고민과 문제들로 침해받기 일쑤입니다.

 

가만 앉아서 마음을 위로하는 시를 읽거나 음악을 들어야만 마음이 평안을 얻을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물론 그런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말입니다. 사실 평안은 애초부터 우리에게 먼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인간이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이 평안은 늘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인류는 이 평화를 얻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이런 저런 제도들을 통해서 또는 기술의 발전과 교육을 통해서 유토피아를 꿈꾸어 왔지만 결국 도달하는 것은 아직도 손에 잡히지 않는 꿈같은 세상을 향한 갈망입니다. 

 

12월 10일자 신문에 어떤 시인은 함민복시인의 시인 <어머니2>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그 시의 한 연을 걸어두고 백 년은, 천 년을 살 수 있겠다고 말합니다. 다름아닌 “우주에 헌법이 있다면 사랑”이라는 말이고 “법은 어머니 같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세상이 소란할 때에 우리는 쉽게 법을 떠 올리고 판단하고 비난 하는 일에 열을 올립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우리는 어머니의 마음과 자세를 떠 올려봅니다. 그렇게 서로를 대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 험난한 세상에서도 평안을 누릴 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사실 평안은 우리가 만들어 내거나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아닌것 같습니다. 성경은 평안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으로 소개합니다. 죄를 범한 인간은 본질적으로 평안으로부터 멀어진 존재이기에 그 죄를 사해 주시는 은혜를 통해서만 평안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을 찾아 오셔서 처음 하신 말씀이 바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인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늘 하시는 인사말인 “샬롬”으로 인사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평안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은 거짓된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궁극적이고 완성된 평안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평안은 사랑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이 아니고는 우리와 같이 복잡다단한 삶을 살며 쉼없이 실패하고 범죄하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쉼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말씀들은 참 어렵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만큼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없을만큼 어려운 요구들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우리에게 하신 분이 사랑이시고 그 사랑은 마치 어머니의 사랑과 같다고 할 때 비로소 우리는 그분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사랑이시기에 우리의 약함도 아시고 우리의 욕심도 아셔서 때로는 기다리시고 참으시면서 우리를 평안으로 인도해 가실 수 있습니다. 내가 외로울 때 함께 눈물을 흘리는 자리에 서 주시고 내가 힘겨울 때 그 짐을 대신 져 주시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어느 순간에도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한 해가 지나갑니다. 가끔은 지친 모습으로 서지만 그래도 이제껏 함께하신 하나님이 오늘도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평화를 누리기를 원합니다.


  1. 길 위에서 

    Santiago de Compostela라는 도시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보통은 싼티아고 순례길이나 싼티아고 가는 길로 들어본 적이 있는 그 길의 마지막 목적지가 되는 도시의 이름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싼티아고 순례의 길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지금은 누구에게...
    Date2023.09.01
    Read More
  2. 세상이 말씀에서 멀어질 때 

    2000년부터 갤럽에서 미국인들을 상대로 다양한 도덕적 상황에 대해 수용 가능성을 질문하고 그 변화를 추적해 왔습니다. 최근의 경향은 뚜렷하게 성경의 기준과 멀어져 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별히 성적인 도덕성의 경우는 확연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
    Date2023.08.22
    Read More
  3. 즐겁거나 힘겹거나 

    “아빠! 아빠는 즐거운게 뭐가 있어?” 딸이 어느날 묻던 질문에 바로 무엇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성경을 묵상하고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나 책을 읽고 조용히 앉아 있는 일도 내게는 즐거운 일이라 할수 있지만 녀석이 묻는 질문에 대한 ...
    Date2023.08.16
    Read More
  4. 농사와 전쟁 

    성경은 종종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을 비유로 말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목자로도 농부로도 비유하셔서 우리가 사는 삶이 식물과 같거나 식물을 키우는 농부와도 같은 삶인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사랑으로 애써 키우는 포도나무나 정성을 다해 기르는 ...
    Date2023.08.06
    Read More
  5. 느리게 산다는 것?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피에를 쌍소(Pierre Sansot)가 쓴 책 이름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는 “느린 사람들의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말로 책을 시작하지만 느리게 사는 삶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합니...
    Date2023.08.06
    Read More
  6. 나는 어떤 소리를 듣는가? 

    세상은 참 많은 소리로 가득합니다. 요즘은 TV나 테블릿,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기기들을 통해서 쏟아지는 소리들이 우리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리들 말고도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은 소리들이 있습니다. 귀 기울여 들어야 들리는 소리부...
    Date2023.07.23
    Read More
  7.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어릴적 배운 말중에 “일신우일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학문을 할 때 매일 성실하게 정진하여 조금씩 나아진다는 뜻입니다. 비단 공부를 할 때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여러 상황에도 적용되는 말일 것입니다. 한번에 어떤 성취를 이루어 내기보...
    Date2023.07.09
    Read More
  8. 마지막 고백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학자이자 뉴욕 리디머교회를 개척하고 사역했던 티모시 켈러(Timothy Keller)목사님은 지난 2023년 5월 19일 72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그는 약 3년 간 췌장암으로 고생했지만, 암이 그의 기도 생활에 혁명을 일으켰...
    Date2023.07.02
    Read More
  9. 4분 33초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야외공연장에서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의 연주곡이 초연을 했습니다. 그 제목은 이후에 초연의 길이를 가지고 붙이게 된 “4분 33초”입니다.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였습니다. 공연은 연주자가 들어...
    Date2023.06.27
    Read More
  10. 짧은 것에 잃어버리는 것들

    숏폼이라는 용어가 요즘 잘 쓰입니다. 흔히 ‘TikTok”으로 알려진 모바일 영상들은 길이가 짧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이가 10분 이내의 영상들을 통치해서 숏폼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방송매체들을 통해 접하는 영상들은 2...
    Date2023.06.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