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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배운 말중에 “일신우일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학문을 할 때 매일 성실하게 정진하여 조금씩 나아진다는 뜻입니다. 비단 공부를 할 때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여러 상황에도 적용되는 말일 것입니다. 한번에 어떤 성취를 이루어 내기보다 조금씩 노력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개인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본다면 과연 이 말은 어떻게 이해될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분명히 문명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이전보다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만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은 조금씩 더 빈부의 격차가 커져가고 있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혹은 나라 안에서 정적들이 전쟁과 내전을 일으키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지금도 분쟁중인 나라와 지역이 30여곳이 되고 있고 매년 군사분쟁으로 죽어가는 숫자가 10만명을 넘습니다. 이번주에도 이스라엘과 서안지역의 충돌이 있었고 수단에서도 끊임없는 내전으로 많은 이들이 죽어갑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2차대전 이후로도 세계는 여전히 전쟁과 내전으로 충돌하고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력충돌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경제적으로도 중,남미의 국가들은 부도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물부족으로 인한 식량위기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기후변화도 이런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점점 더 식량의 생산량을 줄어들고 물과 자원은 고갈되어갑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합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과 사고들의 소식은 더이상 뉴스를 보기 싫어지게 할만큼 다양하고 많습니다. 우리 개인도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내 눈 앞에 닥친 문제들이 이런 소식들을 외면하게 만들만큼 어렵기도 합니다. 결국 많은 문제들은 우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런 소식들은 우리 마음에 남아 있지 못합니다. 우리의 힘이 그런 소식들을 소화할 만큼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의 세상은 매일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과연 우리의 삶은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향해 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 우리의 믿음은 매일 매일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자리를 향해 자라가고 있는지도 묻게 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시고 이 땅을 인간에게 맡기셨습니다. 인간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하나님은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기까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회복하시기를 원하시고 그 일을 위해 그리스도인을 동역자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이 일을 위해 부름을 받았는데 오늘 우리 교회는 그런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 보게 됩니다.

 

비난이나 좌절이 아니라 나의 현재를 잘 돌아보고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큰 걸음은 아니더라도 나의 작은 한 걸음을 통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을 향해 매일 나아가기를 우너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분명한 한가지 방법과 길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내가 살아가는 하루의 시간이 이 세상이 달려가는 방향에 맞춰있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향해 있기를 기도합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의 걸음을 점검하고 나와 함께 하시며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올해가 지나가면 적어도 작년보다는 조금 성숙한 믿음의 자리에 서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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