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 11:18

시간에 대하여

조회 수 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ourglass-2846641 (3).jpg

 


어느새 8월 첫번째 주일입니다. 코로나로 전세계가 난리를 겪은지도 벌써 반년 가까이가 되어가고 그렇게 흐르는 시간이 이제는 조금 무감각해질만큼 익숙해 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익숙해지기도 또 새로운 경험과 상황에 당황해 하면서도 이 시간들이 지나 갈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에 대하여는 참 많은 사람들이 오랜동안 고민하고 연구했으며 또 이야기로 만들어 나눈 주제입니다. 절대적이고 변함없는 시간으로 시작해서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화되는 시간의 흐름으로 사고는 변해왔습니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그저 물리적인 변화일 뿐인가하면 또 다른 이들에게 시간은 영적인 의미를 가지고 흐르는 것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 할 것입니다. 그저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나의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 볼 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각자의 경험속에 전혀 다르게 흐릅니다.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기를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들 하십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다른 두 연령대의 사람들을 통해서 시간을 느끼고 판단하는 것을 실험했을때에 나이가 많은 대상들은 같은 30초의 시간을 더 짧게 인식했고 나이가 적은 대상들은 같은 30초의 시간을 더 길게 인식했습니다. 그것은 인체의 생체흐름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려지기 때문에 외부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흐른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시간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행복할 때의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흐르지만 고통의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흐른다고 느낍니다. 매일 반복해서 하는 일들을 할 때에는 시간이 아주 빠르게 흐르지만 전혀 새로운 곳에서 여행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경험 할때에는 시간을 훨씬 더 촘촘하게 사용하게 되기도 합니다.

 

어떤것이 더 좋은지를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우리는 각자 살아가는 시간들을 통해서 나의 삶을 채워가는 사람들입니다. 헤르만 헤세가 쓴 <싯타르타>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고 우리는 모두 현재를 살아갈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 시간의 주인이시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어서 내 시간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고 채워 가는 것이라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오늘 내가 사는 현재만 중요하고 그래서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이 목표일 소도 있지만 그렇게 지나는 시간들이 켜켜이 쌓아놓은 삶이라는 결과도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것들이 됩니다. 타인의 평가나 시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은 그렇게나 중요하진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겉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내가 치장해서 보여주는 것으로도 속아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나의 삶을 지켜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오래참으시고 인자하셔서 우리를 한없이 긍휼한 눈빛으로 바라 보실 하나님이시지만 그래도 하나님 앞에는 감추일 것이 없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언젠가 그 하나님 앞에서 회계하게 될것리고 말합니다. 내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지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강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매일을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리석게 살아가고 부족한 모습으로 쌓여져 가는 나의 삶의 시간들을 온전히 하나님께 다 드릴 자신이 없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의지해서라도 하루를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시간이 오늘도 여지없이 흘러갑니다. 그 안에서 우리 성도들 서로가 아름답게 기억되며 그 믿음과 사랑이 소망 가운데 확인되고 증거 되어지는 우리들의 시간이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1. 새해를 바라보며

    2024년을 앞두고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답한 한국인들의 대답중 1위는 “건강”이었습니다. 2위와 3위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었고 의외로 4위는 “평범한 삶, 가족과 누리는 행복”이었습니다. “여행”도 기대하는 ...
    Date2024.01.02
    Read More
  2. 기억상실증에 걸린 신데렐라

    10여년도 전에 칼럼으로 쓴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마이클 그리피스라는 신학자가 쓴 책중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라는 것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 책의 영문 원제목은 “Cinderella with amnesia”입니다. 신데렐라를 아시나요? ...
    Date2023.12.26
    Read More
  3. 내가 걸어온 시간들

    철학자 김진영은 그의 책 [­아침의 피아노]에서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 본다. 그들이 거의 모두 지금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
    Date2023.12.19
    Read More
  4.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What makes the desert beautiful is that somewhere it hides a well.” - 생텍쥐페리(소설 어린왕자 중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와 같은 어린왕자에는 꽤 생각할 만한 ...
    Date2023.12.13
    Read More
  5. 수고하며 애써야 하는 선함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히틀러 밑에서 유대인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한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전범을 재판하는 과정을 취재하고 분석한 글입니다. 한나 아...
    Date2023.11.28
    Read More
  6.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세계선교 기도편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으로 전쟁으로 인한 난민의 숫자가 1억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익히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뿐 아니라 이제는 관심에서 멀어진듯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
    Date2023.11.21
    Read More
  7. 우리 삶에 생기는 틈

    우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루 하루 바쁘고 애쓰며 살아가다가 보면 참 틈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내가 어디에 껴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을 향해 수고하며 하루의 길을 걸어 ...
    Date2023.11.05
    Read More
  8. 슬픔과 고통이라는 안전장치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형상대로 참 놀라운 존재로 태어 났습니다. 우리의 육체의 능력이나 기능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떤 것들과 비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인간은 ...
    Date2023.10.31
    Read More
  9. 완전한 세상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요즘과 같이 혼란한 세계 정세를 바라보면서 불완전한 인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각자 자기의 생각과 기준을 따라 살아가면서 충돌하는 이해관계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들을 봅니다. 이렇게 혼란한 ...
    Date2023.10.24
    Read More
  10. 끝까지 욥과 함께 침묵하기

    구약 욥기는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도록 합니다. 그의 이유없는 고난에 나의 상황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우리는 욥의 친구들과 같이 변해버리는 자신을 보게 됩...
    Date2023.10.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