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4 14:02

교회라는 소망

조회 수 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snow-tracks-63988_960_720.jpg

 


중국의 루쉰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중국의 격동기를 살면서 희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희망이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바라보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면 그들이 걷는 걸음을 통해 길이 생기고 그 길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나는 오늘 나에게 맡겨진 길을 걸음으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세상에 교회라는 공동체를 남기셨습니다.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성령을 받은 성도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게 하셨습니다. 비록 그들의 출신이 다른 이들에게 내세울 것이 없고 가진 것들이 많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소망이 되게 하셨습니다.

 

교회가 출현한지 불과 100여년이 되지 않아서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로 인해 소동이 일어났고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핍박에도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자기의 길을 걸어가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합니다.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사는 나의 삶에 문제이자 그 길에서 부르신 소망이라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손에 잡히는 감각은 아닌것을 봅니다. 내가 사는 삶이 하나님의 나라와 거리가 있고 내가 걷는 길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불합리한 세상이기 때문일겁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라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들을 통해 더욱 확실하고 풍성하게 이 세상을 변혁시키기를 원합니다. 

 

많은 실패가 있었고 여전히 그 소망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이야기하시고 전하게 하시며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살게 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말씀을 들려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한 주간을 지나면서 우리 런던제일장로교회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우리를 향해 맡기신 이 교회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가끔은 소망이 넘치다가도 금방 갈 곳를 알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와 우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며 확장시키는 하나님의 교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아직 정확한 길을 찾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내게 맡기신 길을 묵묵히 걷다가보면 그것이 소망이 되고 뒤따라 오는 다른 이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바라볼 소망은 우리의 외부에 있지 않고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희망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수고하며 걸어가는 걸음은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진다고 믿습니다. 자꾸 밖을 바라보고 어디선가 나를 향해 뚝 떨어지는 희망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결단해서 걸어가는 걸음을 도우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소망을 만들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아직도 여전히 이 땅의 소망을 교회로 삼으시는 줄 믿습니다. 넘어지고 초라한 모습일 때도 많지만 그래서 더욱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겸손히 무릎을 꿇는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 런던제일장로교회가 그런 세상의 소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걷는 걸음을 통해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심고 확장 하는 사람들이기고 싶습니다.


  1. 새해를 바라보며

    2024년을 앞두고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답한 한국인들의 대답중 1위는 “건강”이었습니다. 2위와 3위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었고 의외로 4위는 “평범한 삶, 가족과 누리는 행복”이었습니다. “여행”도 기대하는 ...
    Date2024.01.02
    Read More
  2. 기억상실증에 걸린 신데렐라

    10여년도 전에 칼럼으로 쓴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마이클 그리피스라는 신학자가 쓴 책중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라는 것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 책의 영문 원제목은 “Cinderella with amnesia”입니다. 신데렐라를 아시나요? ...
    Date2023.12.26
    Read More
  3. 내가 걸어온 시간들

    철학자 김진영은 그의 책 [­아침의 피아노]에서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 본다. 그들이 거의 모두 지금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
    Date2023.12.19
    Read More
  4.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What makes the desert beautiful is that somewhere it hides a well.” - 생텍쥐페리(소설 어린왕자 중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와 같은 어린왕자에는 꽤 생각할 만한 ...
    Date2023.12.13
    Read More
  5. 수고하며 애써야 하는 선함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히틀러 밑에서 유대인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한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전범을 재판하는 과정을 취재하고 분석한 글입니다. 한나 아...
    Date2023.11.28
    Read More
  6.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세계선교 기도편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으로 전쟁으로 인한 난민의 숫자가 1억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익히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뿐 아니라 이제는 관심에서 멀어진듯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
    Date2023.11.21
    Read More
  7. 우리 삶에 생기는 틈

    우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루 하루 바쁘고 애쓰며 살아가다가 보면 참 틈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내가 어디에 껴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을 향해 수고하며 하루의 길을 걸어 ...
    Date2023.11.05
    Read More
  8. 슬픔과 고통이라는 안전장치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형상대로 참 놀라운 존재로 태어 났습니다. 우리의 육체의 능력이나 기능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떤 것들과 비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인간은 ...
    Date2023.10.31
    Read More
  9. 완전한 세상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요즘과 같이 혼란한 세계 정세를 바라보면서 불완전한 인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각자 자기의 생각과 기준을 따라 살아가면서 충돌하는 이해관계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들을 봅니다. 이렇게 혼란한 ...
    Date2023.10.24
    Read More
  10. 끝까지 욥과 함께 침묵하기

    구약 욥기는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도록 합니다. 그의 이유없는 고난에 나의 상황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우리는 욥의 친구들과 같이 변해버리는 자신을 보게 됩...
    Date2023.10.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