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5 11:00

구름 잡는 이야기

조회 수 1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og-1795_960_720.jpg

 


정확한지 알수는 없지만 어느 기사에서 사방 일곱블록에 해당하는 거리를 10여층 높이까지 안개가 덮었을 때 그 물의 양은 겨우 한컵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처럼 작은 양에 불과한 물이지만 안개가 되어 우리의 시야를 가리면 참 불편하고 힘들게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우리네 사는 삶에서 우리를 걱정하게 하는 일들을 잘 살펴보면 정작 그 이유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그런데 우리는 그 불안이 내 시야를 가리고 갈 길을 보이지 않게 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힘겨워 하는 것인지 모른다고도 썻습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물이 귀한 칠레의 춘근고(Chungungo) 마을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 마을은 연중 짙은 안개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는 거의 오지 않는 곳이랍니다. 덕분에 이곳 주민들이 마실 물조차 부족한 정도엿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안개에서 물방울들을 모으려고 큰 플라스틱 망을 산봉우리에 넓게 쳐두었더니 그곳에 고여 떨어지는 물의 양이 하루 10t 이상이나 되었다고 전합니다. 이 물은 그곳 사람들이 먹고 몸을 씻거나 사용하는데 필요한 물을 충당하고 남는 정도였다고 기사는 전합니다.

 

안개를 이루는 물입자가 비로 내리는 물방울이 되려면 10만개에서 100만개가 모여야 할만큼 작은 것이지만 모이면 이 또한 아주 훌륭한 수자원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첼레의 날씨나 그 지역의 고도에 비추어 보건데 그 안개는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보는 것과는 다를겁니다. 훨씬 짙고 구름에 가까운 모양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그 물방울을 사용 한다는 것은 참 놀라운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안개란 얼마나 작은 양의 물만으로도 우리의 시야를 답답하게 가리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또 그 작은 양의 물을 모으면 얼마나 귀한 식수로 사용 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는지에 따라 문제가 되기도 하고 소중한 자원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있는 것들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참 답답하고 어려운 문제로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작 문제는 아무것도 아닐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그런 문제들이만 환경들도 우리가 생각을 바꾸고 우리의 태도를 바꾸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익이 되고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야 하는 직업이거나 몸을 쓰는 직장이거나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시간들도 생각을 바꾸면 오히려 나의 삶에 소중한 것들을 주는 시간이고 기회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고장난 물건들을 고치다가 그런 물건들의 자동방식을 배우고 다음에는 고장난 부분을 조금 더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지혜를 배웁니다. 아프신 아버님 덕에 전에는 쑥스러워 잘 하지 않던 전화를 매일 드리면서 그저 하루 한번이라도 음성을 듣고 들려드리게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삶에도 매일 새벽을 예배와 기도로 시작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고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억지로라도 갖게하시는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주어진 것들입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좋은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다면 분명 내게 주어진 시간을 그 환경을 기쁨으로 살아가게 되어질 겁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자라가고 배워가길 바랍니다.  


  1. 기억상실증에 걸린 신데렐라

    10여년도 전에 칼럼으로 쓴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마이클 그리피스라는 신학자가 쓴 책중에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라는 것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 책의 영문 원제목은 “Cinderella with amnesia”입니다. 신데렐라를 아시나요? ...
    Date2023.12.26
    Read More
  2. 내가 걸어온 시간들

    철학자 김진영은 그의 책 [­아침의 피아노]에서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 본다. 그들이 거의 모두 지금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
    Date2023.12.19
    Read More
  3.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What makes the desert beautiful is that somewhere it hides a well.” - 생텍쥐페리(소설 어린왕자 중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와 같은 어린왕자에는 꽤 생각할 만한 ...
    Date2023.12.13
    Read More
  4. 수고하며 애써야 하는 선함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히틀러 밑에서 유대인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한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전범을 재판하는 과정을 취재하고 분석한 글입니다. 한나 아...
    Date2023.11.28
    Read More
  5.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세계선교 기도편지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으로 전쟁으로 인한 난민의 숫자가 1억명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익히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뿐 아니라 이제는 관심에서 멀어진듯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
    Date2023.11.21
    Read More
  6. 우리 삶에 생기는 틈

    우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루 하루 바쁘고 애쓰며 살아가다가 보면 참 틈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내가 어디에 껴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을 향해 수고하며 하루의 길을 걸어 ...
    Date2023.11.05
    Read More
  7. 슬픔과 고통이라는 안전장치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형상대로 참 놀라운 존재로 태어 났습니다. 우리의 육체의 능력이나 기능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어떤 것들과 비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인간은 ...
    Date2023.10.31
    Read More
  8. 완전한 세상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요즘과 같이 혼란한 세계 정세를 바라보면서 불완전한 인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습니다. 각자 자기의 생각과 기준을 따라 살아가면서 충돌하는 이해관계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들을 봅니다. 이렇게 혼란한 ...
    Date2023.10.24
    Read More
  9. 끝까지 욥과 함께 침묵하기

    구약 욥기는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도록 합니다. 그의 이유없는 고난에 나의 상황을 투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샌가 우리는 욥의 친구들과 같이 변해버리는 자신을 보게 됩...
    Date2023.10.19
    Read More
  10. 마음이 가는 곳 

    사람은 눈으로 보고 발로 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목적지를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면 보통은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간다고 말합니다. 가슴을 따라 왔다는 “순종”이라는 찬양의 가사처럼 우리는 가슴이 움직이는대로, 다른 표현으로는 마음이 ...
    Date2023.09.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8 Next
/ 58